1963년에 데뷔한 재규어(Jaguar) E-타입 라이트웨이트는 가장 희귀한 모델 중 하나로 남아있다. 그도 그럴 것이, 1963년부터 다음 해까지 2년에 걸쳐 단 12대만이 생산됐기 때문. 이 E-타입의 경량화 모델은 일반 E-타입과 다르게 경량 알루미늄 소재의 모노코크 바디와 차체 패널을 사용했으며, 3.8리터 직렬 6기통 엔진에 3개의 웨버 캬브레터를 적용한 차량이었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난 뒤, 재규어는 재규어 클래식 디비전을 통해 E-타입 라이트웨이트를 더 만들기로 했다. 원래 E-타입 라이트웨이트는 당초 18대가 생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12대밖에 만들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나머지 6대를 마저 채우겠다는 훌륭한 대의명분이 있었다. 2014년의 일이었다.
결국 재규어는 1963년식 스펙을 그대로 재현한 나머지 E-타입 라이트웨이트를 7대를 더 만들었다. 원래 계획보다 1대가 더 많은 숫자였다. 후드를 열면 너무나도 깔끔한 엔진룸과 함께 파리가 앉아도 미끄러질법한 광택의 실린더들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 강렬한 레드 컬러와 고전적인 실루엣의 가죽 시트, 우드 스티어링휠 또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간 듯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재규어의 이 초특급 프로젝트로 탄생한 1963 E-타입 라이트웨이트 중 한대는 RM소더비 경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첫 번째 소유주가 판매를 결정한 매물이며, 현재까지 단 717마일만 주행했기 때문에 사실상 신차나 다름없는 상태다. FIA와 HTP 서류 또한 모두 보관하고 있다. 섀시 넘버는 S 85100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