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리스(Peerless) 폐쇄 전인 1917년까지 하루에 200배럴 호밀 위스키와 버번을 생산하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증류소였다. 화려한 명성을 뒤로한 채 100년 동안 긴 숙면을 취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이 증류소가 4세대 코키 테일러(Corky Taylor) 안주인에 의해 2015년 부활을 이뤘다.
이번에 출시한 ‘피어리스 디스틸링 버번’은 4년을 기다려 얻은 수확물로 102년 만에 브랜드에서 내놓은 첫 버번이다. 단일 증류소에서 맥아를 밀링, 조리, 발효, 이중 증류했으며, 냉각 여과 공정 대신 당화액에 순수 배양한 효모만을 사용하는 스위트 매시 발효 방법을 적용해 버번 본래의 풍미를 그대로 담아냈다는 것이 피어리스의 설명이다. 107 프루프로 병입되었다.
증조할아버지의 유산에 숨을 불어넣은 기특한 손자이자 4세대 마스터 디스틸러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