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정방향으로 흐른다는 명제를 뒤집어 온 크리스토퍼 놀란. 다소 어려운 스토리 전개로 관람 후 어리둥절한 채로 아는 척 대열에 합류한 적 있을 거다. 이번에도 놀란 감독의 메인 테마인 시간을 소재로 삼았지만, 과거로 회귀하는 타임슬립과는 조금 결이 다른 10시간 단위의 시간 역행을 다룬 것으로 추측된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뒤로 읽어도 ‘TENET’이라는 영문 제목 한번 잘 뽑았다.
7개국에서 촬영하고, 제작비는 무려 약 3천억 원이 투입된 스케일이 예고편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하지만 영화 속 제3차 세계대전을 막으려는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7월 개봉이 가능할지는 의문. ‘테넷 ’ 이후 잇달아 ‘뮬란’, ‘원더우먼 1984’ 등도 포진해 있는 상태라 제때 극장에 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감독의 페르소나처럼 등장했던 킬리언 머피는 아쉽게도 이번 영화에선 볼 수 없겠다. 주연은 덴젤 워싱턴의 아들인 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로버트 패틴슨이 나섰고, 엘리자베스 데비키, 애런 존슨, 마이클 케인 등이 출연한다. 100% 아이맥스로 촬영되었으니, 개봉 확정되면 피케팅 전쟁 발발은 확정. 7월 17일 북미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