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MINI) 최초의 전기차인 미니 쿠퍼 SE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스윈드 미니처럼 기존 차량에 손을 대 전기차로 만든 튜너 브랜드의 전기차 미니는 있었지만, 미니에서 정식으로 출시하는 전기차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8년 LA 모터쇼에서 프로토타입으로 선보인 미니 E 이후로 꼬박 11년 만인 셈.
보통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들이 그러하듯, 미니 쿠퍼 SE 역시 디자인에서 내연기관 차량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을 갖췄다. 꽉 막힌 프론트 그릴과 사각형의 콘셉트를 가진 아기자기한 휠은 미니 쿠퍼 SE의 명확한 디자인 언어다. 여기에 노란색 데칼로 포인트를 주고, 테일 라이트는 유니온잭 디자인을 적용해 미니의 앙증맞은 이미지와 함께 전통성도 잘 지켜냈다.
차량 실내 인테리어 역시 기존 미니의 원형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했다. 센터페시아에는 원형 타입의 6.5인치 스크린이 기본으로 들어가지만, 옵션을 통해 한층 더 사이즈가 커진 8.8인치 스크린을 적용할 수 있다. 다양한 버튼류와 송풍구, 트위터 역시 원형 타입을 고수한다. 한편 외관에서 힘을 준 디자인 요소들은 실내에도 숨겨져 있다. 클러스터와 전자식 기어노브를 유심히 보면 노란색으로 똑같이 포인트를 줬음을 발견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BMW i3에 사용된 전기모터를 공유하며, 181마력의 최고출력에 최대토크 27.5kg.m의 힘을 낸다. 32.6kWh 리튬이온배터리가 발휘하는 최대 주행거리는 트림별로 미세하게 다르지만, 235km~270km를 마크하고 있다. 다만 이 주행거리 때문인지 최고속도가 150km/h에서 리미트가 걸린다. 물론 전기차가 속도 때문에 타는 차량은 아니라는 걸 잘 알지만, 아쉬운 느낌 역시 지울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