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배트맨 하면 다크나이트 시리즈가 더 익숙한 시대가 됐다. 자연히 배트맨의 애마도 이제는 텀블러가 먼저 떠오를 터. 하지만 적어도 1990년대의 배트맨 시리즈를 향유했던 세대라면 탱크 같은 육중한 텀블러보다, 우아한 실루엣의 배트모빌에 먼저 마음을 빼앗겼을 것이다. 우리들의 마음 한 구석에 항상 남아있던 그 로망, 레고가 배트맨 배트모빌™ V1989로 제대로 구현했다.
과연 레고가 이 딱딱한 브릭으로 1989년 영화 배트맨을 통해 선보인 우아한 실루엣의 배트모빌을 어떻게 구현했을지 궁금하겠지. 물론 펜더부터 배트윙까지 이어지는 둥그스름한 라인의 볼륨을 완벽하게 다 살렸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레고무비를 위해 제작했던 쉐보레 배트모빌에 비하면 배트맨 배트모빌™ V1989는 거의 원작 재현 수준의 디테일을 자랑한다. 일단 구성 부품만 무려 3,306피스에 달하니, 말 다 했다.
이 때문에 배트맨 배트모빌™ V1989는 꽤 정교한 부분까지 구현됐다. 이를테면 슬라이딩 방식으로 개폐되는 운전석, 터빈 배기관을 돌리면 나오는 기관총 2개 같은 디테일이 그렇다. 무수한 부품 숫자만큼 사이즈도 제법 크고 아름다운데 길이 60cm, 높이 12cm에 폭도 22cm에 달한다. 물론 배트맨 미니피겨도 포함.
하지만 배려심 넘치는 우리의 레고, 배트맨 혼자 있으면 또 아쉬울까 싶어 그의 숙적인 조커와 함께 비키 베일까지 3종의 미니피겨를 구성하는 세심함 또한 잊지 않았다. 대신 이 어마어마한 디테일을 위한 대가는 가격이다. 319,900원이 책정돼 결코 만만한 가격대는 아니다. 11월 29일 출시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