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미니(Mini). 하지만 이들도 친환경 차를 추구하는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며 올해 첫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영국의 스윈드(Swind)가 선수를 쳤다. 그것도 현 모델이 아닌 클래식 미니를 가지고 스윈드 E 클래식 미니(E Classic Mini)라는 제로 에미션 비클(Zero-Emission Vehicle, 탄소 배출 없는 무공해차량)을 런던 클래식 카 쇼에서 선보였다.
레트로한 레드 컬러로 뒤덮인 클래식 미니 안에 숨 쉬고 있는 건 낡은 가솔린 엔진이 아닌 전기 모터다. 108마력, 80kW의 110PS 전기 모터는 24kWh의 배터리와 만나 완충 시 최대 20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스마트한 동력원이 된다. 충전은 유럽 차들이 주로 사용하는 7핀짜리 AC3상 방식으로 완충까지 4시간이 걸린다.
아무래도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되다 보니 공차중량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애초에 클래식 미니 자체가 720kg의 가벼운 차량이기 때문에 배터리를 단 스윈드 미니도 고작 80kg이 늘어난 800kg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오히려 무거운 배터리 때문에 생긴 장점도 있다. 불균형이 극심했던 기존 클래식 미니의 프런트-리어 무게 배분이 68:32에서 57:43으로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다.
다만 아무리 클래식 미니라고 해도 인색한 옵션은 조금 아쉽다. 오늘날 차에는 가장 기본적인 사양이라 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과 에어컨, 파워스티어링 등이 모두 유료 옵션이다. 이런 상황인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슬라이딩 패브릭 루프, 급속충전 옵션이야 말할 것도 없다.
그래도 일반 소비자들이 실제로 살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은 구매욕을 자극한다. 현재 100대 한정 판매 예정으로, 가격은 7만9천 파운드(한화 약 1억 1천4백만 원)가 책정됐다. 보증기간은 1년으로 짧지만 주행거리 마일리지는 무제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