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물건일까. 아니 쓰는 제품일까, 가만히 바라보는 작품일까. 사진으로만 보면 크기도 가늠이 안 되는데, 혹시 도깨비방망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모던하게 재해석한 장난감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다가올 여름 당신의 허전한 침대 한편을 공유할 죽부인 대용일까. 아, 뾰족한 징이 박혀 있는 걸 보니 여자 친구에 선물해도 좋을 호신용 제품이구나. 하지만 꽤 단단해 보이는데, 만약 박력 넘치는 여자 친구라면 치한의 갈비뼈는 아마 보존하기 힘들 거 같다. 혹시, 이 물건이 놓인 곳은 박물관인가. 그럴 수도 있겠다. 딱 보니 중세 고문 기구구나. 이제 실마리를 찾아 거의 다 온 것 같으니 확신을 얻기 위해 제품 이름을 확인해야지. JHO Knives F**H Club, 역시, 모르겠다.
이 치명적인 모양의 JHO Knives F**H Club은 손에 쥐어보면 덜 무섭다. 그렇게 거대하지 않아서. 개 당 무게는 500g이며 길이는 25.5cm 정도다.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이 바디는 가볍고, 높은 강도를 자랑하며 작은 돌기와 상감 장식은 황동으로 제작됐다. 또한, 당신의 눈부심까지 걱정해 비드블라스트(BeadBlast) 표면이 적용되어 은은함과 고급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그래서 뭐에 쓰는 물건이냐고 막 추궁을 시작하려던 당신. 조심하시길.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날카로운 송곳을 품고 있어 무서운 모습으로 당신을 친절하게 도와줄 거다. 이 제품은 더욱 품 나도록 전시 스탠드와 함께 제공되며, 이것은 단단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JHO Knives F**H Club은 그냥 어딘가에 세워 놓아도 눈에 띄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물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