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만 가지의 펜이 있지만 아마 같은 필기감을 가진 펜은 단 하나도 없을 거다. 국적별, 색깔별, 종류별 등 팬시점에 꽂힌 오만가지 펜을 접하는 학창시절, 유독 공부가 잘 되는 날 혹은 연애편지가 술술 잘 써지는 펜을 만나면 마치 소울메이트를 만난 듯 그 제품을 주구장창 사게 된 적 있지 않은가. 물론 굴러다니는 펜 아무거나 집어쓰는 소탈한 취향의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애정하던 머스트해브 아이템과 진한 사랑을 나누었던 시절도 잠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컴퓨터 자판만 주구장창 이 형형색색의 펜들과는 서먹해진 사이가 된다. 그런 당신을 위해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Inventery Pocket 만년필을 소개한다.
이 제품은 길이도 늘어나고, 심지어 자신의 존재도 변화시키는 변신술의 귀재다. Schmidt FH 241의 가는 펜촉을 삽입하거나 0.5mm PRS 볼펜 헤드 중 당신이 원하는 심을 결정해 교체하면 분위기 전혀 다른 두 개의 펜을 만나게 된다. 회사의 오너처럼 멋지게 사인하는 기분 좀 내고 싶다면 만년필 펜촉을, 상사의 말을 열심히 받아 적을 때는 볼펜 심을 사용하자. 물론 그 반대의 경우라도 좋다. 포켓 클립있는 뚜껑,클립 없는 뚜껑, 터치스크린이나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에서 사용할 수 있는 뚜껑도 있으니 필요에 따라 골라 사용하자. 이 펜은 뒤에 캡을 붙여 확장하면 100mm에서 128mm 길이가 변하는 제품으로 편리성을 더했다. 일회용 잉크카트리지 9개도 포함되어 있으니 Inventery Pocket 만년필로 일상의 한 장면 정도는 가끔 스케치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