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미로를 품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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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중심부에 위치한 Hypocam 하우스는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해 지은 건축물이다. Wutopia 랩이 주도한 이번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과제는 한 가지 용도로 쓰이던 공간의 기능적 변화. 기본적인 생활공간에 3개의 사무실과 미니어처 갤러리를 더해 복합생활공간을 만들었다.

면적은 164평. 본래의 건물 골조는 그대로 유지했다. 외관을 수놓은 빈티지한 모자이크 타일과 나무 바닥도 보존했다. 사무실을 제외한 대부분 공간은 화이트 바탕의 벽지에 검은색 목재를 결합한 블랙앤화이트 톤으로 통일했는데, 각 구역마다 목재의 패턴엔 조금씩 변화를 주어 일관되면서도 분리된 느낌을 놓치지 않았다.

몽환적인 느낌의 미니어처 갤러리는 이 집의 백미다. 문짝을 제거한 8개의 아치형 문과 파란색 유리벽, 그리고 빛의 움직임이 서로 맞물려 마치 푸른 미로 같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베이지와 라이트 그레이를 조합한 사무실은 이 집에서 가장 밝은 구간.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조화가 조잡한 것은 다소 아쉽지만, 빈티지한 외관, 조형미가 두드러지는 갤러리 등 유니크한 면면이 흥미로운 건축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