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현대문명이 만들어 내는 수많은 제품은 기술력의 발전 정도에 따라 분명한 스펙상의 한계를 드러낸다. 그러나 한계가 정해져 있지도 그 한계를 정할 수도 없는 영역이 있다. 바로 디자인이다. 분명한 콘셉트의 디자인이란 것은 다르게 말하면 콘셉트의 한계가 디자인을 가둔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은 있어도 시대를 앞서가는 기술은 없다. 바이크도 예외는 아니다. 엄청난 스펙을 자랑하는 바이크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기술은 사실 없다. 그만큼 그 기술의 최대치에 투영되는 디자인이 라이더의 선택을 받는 큰 요소가 되는 것이다. 여기 도심 속에서 가장 빛나게 될 네이키드 바이크 Husqvarna 702 VITPILEN이 공개되었다.
지금까지 나온 어반 바이크 중에서 가장 깔끔하면서도 도시적이다. 속을 드러내는 네이키드 바이크인데도 말이다. 아직 앞날은 모르지만 당분간 이 정도의 디자인을 가진 어반 바이크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사실 허스크바나는 2015년 밀라노의 모터사이클 쇼, EICMA에서 컨셉 바이크로 비트필렌 701을 선보였다. 그때 보여준 실험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대부분 채택하여 2년이 지난 지금 양산형 바이크로 공개한 것이다. 심플함이 곧 트렌드가 되는 시대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바이크다. 무게가 157kg밖에 되지 않는다. 복잡한 구석을 찾아볼 수 없다. 탐은 나는데 천만 원이 넘는 가격에 머리가 좀 복잡할 수는 있겠다. 시원해 보이기까지 하는 헤드라이트와 작지만 강한 리어 라이트까지 LED로 선명하다. 볼륨감 있는 연료탱크는 매트한 느낌의 블랙 안장에 거부감없이 조화를 이룬다. 692.7cc의 수랭식 싱글 실린더 엔진은 75마력을 뿜어내며 최신 디자인과 전기식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배기통까지 깔끔함을 지키고 있어 허스크바나의 2018년형 어반 네이키드 바이크 Husqvarna 702 VITPILEN의 멋진 주행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