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쓸모없는 쓰레기가 다른 누군가에겐 귀중한 보물로 사용될 수도 있다. 모든 자원에 대한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는 현대 시대에 ‘쓰레기’라는 개념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낡아버린’ 물건들이 아니라 ’나에게 더이상 필요 없는 물건’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그렇기에 꼭 쓰레기라고 해서 곧바로 쓰레기 처리장으로 옮겨갈 필요 없이 다른 누군가가 유용하게 사용만 한다면 훌륭한 재질로서 재탄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tudio Rolf가 디자인한 House of Rolf가 이러한 현대적 개념의 쓰레기를 재사용해 탄생한 아주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네덜란드 건축가 Rolf Bruggink가 버려진 재료들을 주로 사용하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Niek Wagemans의 도움을 받아 1895년에 지어진 오래된 마차 보관소를 개조하였다. 단순히 오래된 마차 보관소를 새롭게 개조한 것이 아니라 저택 옆에 위치한 빌딩의 폐건축자재를 재활용하여 모던한 느낌의 집으로 재탄생시켰다. 일반적인 가정집과는 조금 다른 구조로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주방, 화장실, 거실, 테라스 등, 신기하게 집안 구석구석 있을 건 또 다 있어서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가뜩이나 쓰레기 문제로 전 세계가 시름시름 앓고 있는 요즘,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