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코트라 하면, 임시방편으로 몇 천원에 산 비닐 우비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에는 스타일리쉬 하면서도 비오는 날 생쥐 꼴을 면하게 해주는 패피들 사이에서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할 트렌디한 아이템이 되었다. 비 맞으면 더 초라해지는 남자들에게는 더욱 필요하다. 그러나 스타일을 챙기다 보니 기능에는 조금 무심해졌던 것이 사실. 그러니 브랜드 자체도 명품이지만, 오랜 역사와 함께 최고 기술의 사용으로 명품이라는 말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핸콕(Hancock)의 GTS Article 41 레인코트를 보며 반성 좀 해야 한다.
핸콕은 영국의 고무 산업의 대부 토마스핸콕(Thomas Hancock)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한 라벨이다. 토마스핸콕은 그가 합작한 마차 객실의 승객들이 비에 젖지 않게 하기 위한 섬유소재를 만들고자 사용한 고무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그의 도전정신과 노력은 결국 탄성을 증가시킨 가황고무(Vulcanized Rubber)의 상용화를 이끈다. 그의 기술로부터 시작된 고무 안감은 그의 기술력의 상징인 시포니아 고무나무를 그대로 담고 있다. 그렇게 아티클 41 레인코트의 시작인 핸드메이드 고무 안감은 가장 중요한 핵심이 된다. 그리고 100% 방수라는 기술력의 결과로 이어진다. 적정량의 고무를 펴바르는 일만 3년을 꼬박 배워야 할 정도로 완벽한 기술에 대한 고집 자체가 명품을 만든 것이다. 비가 올 때는 포인트가 되는 노출된 탑 버튼을 잠그면 나머지 버튼은 자취를 감춘다. 두 손은 양 쪽의 비 올 때 각도까지 생각하며 디자인한 포켓에 도도하게 찔러 넣으면 끝. 물론 스타일도 제대로 신경 써 입는 즉시 킹스맨의 주인공처럼 그대로 영국 신사가 된다. 가장 대중적인 트렌치, 레인코트의 옅은 황갈색과 네이비 색상을 촌스럽지 않도록 가장 세련되게 살려낸 것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다. 품격 있는 핸콕 레인코트와 함께 품격 있게 비오는 날을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