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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뚝심”이라는 안성기 형님의 말 한마디에 홀려 나도 모르게 뚝심 있게 믹스커피만을 고집하던 예전에서 벗어나 슬슬 커피의 다양한 향을 알아가며 슬금슬금 캡슐커피에도 손을 대기 시작한다. 차원이 다른 깊은 향과 맛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괜히 커피 머신 앞에서 서성이며 어떤 맛의 캡슐이 남아있나 힐끔거리게 되는 이 마약과도 같은 커피. 하지만 그 엄청난 매력 때문에 매번 커피를 내려 마실 때마다 버려지는 캡슐이 자연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생각해보라. 당신처럼 하루에도 몇 번이고 커피 머신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먹음직스러운 캡슐이 보일 때마다 곧바로 낚아채 마셔버리는 사람이 전 세계에 얼마나 많겠는가? 1분에 무려 13,500개의 캡슐이 그냥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으며 알루미늄이 포함된 총 3백억 개, 지구를 6바퀴 돌 수 있을 만큼의 커피캡슐이 그냥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이야 짐짓 모른척하고 지내고 있지만 분명 이 엄청난 양의 쓰레기는 훗날 우리에게 짐이 되어 다시 되돌아올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맛 좋고 향 좋은 캡슐 커피를 끊어야 한다는 소리일까? 절대 아니다. 지구도 아프지 않으면서 나의 입도 만족시킬 수 있는 캡슐 커피를 찾으면 되는 것이다.
Halo 커피는 우선 생분해성 캡슐로 만들어져 자연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Halo 커피가 가진 유일한 장점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에스프레소 머신의 종류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코피 루왁 다이아몬드, 파나마 게이샤, 로열 코나 커피 등, 최상급의 커피들이 담겨있어 눈 감고 아무 캡슐이나 집어넣는다고 해도 최고의 맛과 향을 즐길 수가 있다. 나도 행복하고 지구도 부담 없어하고. 참으로 기특한 녀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