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번, 호밀, 스카치를 막론하고 위스키라는 글자에 멀쩡하던 식도가 갑자기 뜨겁게 달궈지며 희열을 느끼는 당신, 이 골 때리는 책에 주목하길. 아니, 신성한 음료로 대체 무슨 일을 꾸밀 작정이냐며 역정을 낼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동안 너무 점잖은 위스키만 마셔왔다.
위스키 전문가이자 작가인 Aaron Goldfarb가 집필한 ‘Hacking Whiskey’는 골 때리는 위스키 가이드다. 홈 메이드 블렌딩부터 위스키에 마리화나 연기를 불어 넣는 과감한 실험은 물론, 저렴한 브랜드와 최고급 제품의 혼합까지 이 음료로 놀 수 있는 매혹적인 방법을 일러준다. 신비의 묘약을 연상케 하는 표지부터 비범하지 않은가. 점잔 빼는 위스키 말고, 되바라진 위스키의 그 맛을 다시 발견하자. 날 덥다는 핑계로 허튼짓 좀 해보는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