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던 신동엽 시인의 저항 정신을 기리려던 찰나, 옆에 잠자코 있던 에어팟 프로가 버럭댄다. 거푸집이 얼마나 중한지 아느냐고. 모를 리 없는 Grams28가 벌거벗은 당신의 에어팟 프로를 감쌀 커버를 들고 왔다. 이를 살피기 전, 독특한 브랜드 마케팅에 먼저 시선이 간다.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려는 듯 제품 원료의 원산지와 생산 공정 비용을 모조리 공개한 것.
베지터블 탠 가죽을 사용한 이 커버는 시간이 흘러도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품격을 지녔다. 또한 손바느질로 정성까지 깃들어 노이즈 캔슬링 맛집을 공고히 지켜낼 예정. 구매 후 커버가 반듯하게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일까 고민하지 말자. 며칠이 지나면 케이스에 자연스럽게 맞아 든다. 디테일 살려 LED 충전 표시기 부분에는 작은 구멍을 냈다. 각인도 새길 수 있으니 참고할 것.
후면에 적용된 숫자는 스타일 번호, 재료 공급자, 제조 업체 등을 나타내 뿌리 찾기에 용이하도록 적용했다. 아울러 가죽과 실은 이탈리아 산, 제작 공장은 홍콩, 원단 비용은 1.5달러, 바느질 노동력은 7.4 달러 등 낱낱이 패를 보이는 이 당당함. 만약 우리의 지갑을 열게 할 노림수라면, 자존심 상하게 또 걸려들었네. 색상은 검정, 회색, 파랑 세 가지. 1세대 에어팟 커버도 판매 중이니 온라인숍에서 구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