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라즈베리 트러플 모카 그란데 사이즈로 주시구요- 샷은 3개 추가에 살짝만 덜 달게 해주세요. 아! 휩크림은 1/3 정도만 넣어주세요”.. 대체 뭔 소리인가.. 내가 원하는 맛의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이렇게 기나긴 주문을 외워야 하다니. 하지만 고생 끝에 보람이 온다고, 잠시 동안만 기다리면 내 입맛에 꼭 맞는 커피가 나올 것이니 참고 주문을 외울 수밖에.. 이렇게 음료 하나에도 자신이 원하는 맛을 내기 위해 기나긴 주문을 외우는데, 더 비싼 돈 주고 사는 핸드폰은 왜 2 ~ 3가지 종류밖에 선택권이 없단 말인가! 구글이 이러한 소비자들의 갈급함을 알아차렸는지 다양한 기능과 성능을 내 입맛대로 조립해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출시한단다. 구글의 프로젝트 아라(Google Project Ara)라고 알려진 이 스마트폰은 별다른 기계적인 지식이 없다 해도 자신이 원하는 부품을 입맛대로 끼워서 소비자 개개인의 성향에 맞춘 스마트폰을 제작할 수가 있다. 그것도 냉장고에 치킨집 자석 붙이는 것 처럼 그냥 슥 갖다 대기만 해도 철썩 달라붙어서 각자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하지만 기능성에만 너무 초점을 맞춘 것일까. 디자인은 아직 뭔가 갈 길이 멀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