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등장하면서 그동안 일반 승용차 카테고리의 전동화 차량과 내연기관 차량의 대결 같은 콘텐츠는 이미 다수 만들어진 바 있다. 하지만 일반 승용차가 아닌, 전기 픽업트럭과 고성능 내연기관 SUV들의 대결이라는 포맷은 다소 어색한 주제일 수도 있다. 이 낯선 주제의 결과를 궁금해하는 미국의 자동차 매체 스로틀 하우스가 결국 대결을 성사시켰다.
스로틀 하우스에서 준비한 전동화 픽업트럭은 2022년형 GMC 허머 EV. 여기에 맞설 내연기관 고성능 SUV 카테고리에선 메르세데스-AMG G63, 그리고 닷지 듀랑고 헬캣이 낙점됐다. 각각의 스펙은 허머 EV가 1,000마력이며 듀랑고 헬캣은 710마력, AMG G63은 577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일단 페이퍼 스펙으로 보면 허머 EV의 파워가 대단하지만, 문제는 바로 공차중량이다.
알려진 대로, 허머는 무거운 차량의 대명사와도 같은 존재다. 게다가 픽업트럭인데 여기에 배터리팩으로 인해 실제 차체중량은 AMG G63, 듀랑고 헬캣 대비 무려 1,000kg 이상 무거울 정도로 차이가 크다. 또한 전기차의 특성상 시작부터 최대 토크가 발휘되는 정지 가속 능력은 출중하지만, 대신 후반 영역에서 고속 항속 능력이 내연기관에 비해 불리한데다가 무거운 차체 무게도 큰 변수로 작용할 터. 따라서 결과가 매우 궁금해지는 흥미로운 대결이었다.
일단 영상 속 결과는 헬캣이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만 여기에는 함정이 하나 있는데, 허머 EV의 최고속이 170km/h로 리미트가 걸려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드래그 레이스 영상을 보면 중반부터 허머 EV가 쭉쭉 치고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내 제한 속도인 170km/h에 도달해버리게 되고, 그 뒤로는 결국 그 이상의 속도를 내는 헬캣에게 따라 잡힌다.
하지만 이 드래그 레이스로 인해 무거운 중량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게 달리는 허머 EV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만약 속도 리미트가 걸려있지 않았다면 결과는 또 모르는 법이다. 어쨌든 이 드래그 레이스의 자세한 결과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