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풍파를 맞으며 고난을 겪은 어떠한 구조물도 복원이 가능한 요즘이다. 애초에 견고하게 지어진 건축물은 어떤 목적에 의해 부수지만 않는다면 수백 년의 나이를 갖는 건 기본이다. 그만큼 신중한 설계와 건축요소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문화재가 아닌 이상 누군가에 의해 한 번은 다양한 목적으로 흔적없이 사라지기도 하는 게 건축물의 운명이기도 하다·뉴욕에서 2시간 떨어진 곳에 있는 이 고즈넉한 풍경 속 낡은 건축물 역시 세월을 그대로 맞았었다. 그렇지만 철거라는 가혹한 운명을 맞이하는 대신 대대적인 새 단장으로 새 옷을 입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된다. Floating Farmhouse by Givonehome.
독학으로 디자인을 공부한 톰 기본(Tom Givone)이 4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할 만큼 원래 건축물의 상태는 심각했었다. 하지만 건축의 힘은 오래되고 낡은 구조물을 누군가에겐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알리는 결혼을 위한 장소로, 누군가에겐 조용한 주말 힐링 여행을 위한 펜션으로, 그리고 어떤 회사엔 리프에 쉬를 통한 또 다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워크샾 장소로 바꿔 놓았다.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플로팅 팜 하우스는 활동을 위한 라운지와 주방의 한쪽 벽 전체를 유리로 바꿔 놓아 언제든 다양한 주변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새로움을 입힐 때 원본의 정취를 가져갈 수 있다면 그보다 훌륭한 것 없다고 했다. 플로팅 팜 하우스는 처음 건축가가 입혀 놓은 컨셉의 끝을 잡고 현대적인 자재와 인테리어 그리고 힐링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더 했다. 욕실에 자리하고 있는 18세기 풍의 인테리어 요소와 곳곳에 보이는 1800년대 후반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목조 자재의 노출은 현대적인 색감과 인테리어와 설명할 수 없는 조화를 이룬다. 물 위에 떠 있는 확장된 테라스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