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휴가지를 정하기 위한 마우스 클릭질이 절정에 다다를 때다. 바닷가도 좋고 산도 좋고 휴가지라면 어디든 다 좋지만, 가장 최우선시돼야 하는 사항은 역시 ‘내가 편-하게, 푹-, 아무 생각없이 쉴 수 있는가?’일 것이다. 생각만 해도 머리 터질 것 같은 사무실과 강의실에서 벗어나 정말 오징어처럼 흐물흐물 침대 위에서 하루 종일 뭉그적거리며 먹고 싶은 거 먹고 마시고 싶은 거 마시다가 저녁 시원할 때 밖으로 슬리퍼 직직 끌고 나가서 시원한 바닷물에 발 좀 첨벙첨벙 담그다가 다시 들어와서 다시 침대 위에서 흐물흐물 놀이… 상상만 해도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아오르지 않는가?
하지만 아무리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떠나는 휴가라고 해도 스타일링만큼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혹시 누가 아는가? 그곳에서 이상형의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지.. 꼭 그렇게까지 무리해서 핑크빛 상상에 빠지지 않더라도 은근 신경 많이 쓰이는 것이 바로 휴가지 스타일이다. 차라리 사무실에서 입는 정장 같은 경우는 그냥 정해진 대로 주워 입으면 되지만 휴가지에서 입게 되는 ‘편한 옷’은 무조건 ‘편할’수만은 없는 옷이기 때문이다. 편한 듯 신경 쓰지 않은듯하면서 자신의 스타일링 센스를 시크하게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옷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Finisterre의 Eden Cotton Sweat Shorts는 참 많은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반바지다. 89%의 코튼과 11%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해 제작된 이 제품은 신생아들이 덮고 자는 이불을 연상케 할 정도로 엄청난 부드러움을 통해 탁월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또한 넉넉한 릴렉스드 핏 덕분에 한층 여유로운 걸음걸이를 허락해줄 뿐만 아니라 그레이와 화이트 스트라이프 컬러로 정말 웬만한 컬러의 상의 정도는 죄다 어울릴 것이다. 대충, 편하게, 하지만 막 아무거나 주워 입지는 않은듯한 느낌. 그리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