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많이 섣부르긴 하지만 마음속에 슬금슬금 뜨거운 여름이 자리하기 시작했다. 지난여름이 그렇게 더웠음에도 불구하고 추운 겨울에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바닷가가 그리워질 수밖에 없다. 그냥 바닷가에서 물장구만 쳐도 행복하겠지만 그래도 역시나 물에 관련된 스포츠 하나쯤은 즐겨줘야 제대로 된 바다를 즐기고 왔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스쿠버다이빙은 무거운 내 몸뚱어리를 잡아당기는 세상의 강력한 중력의 영향에서 벗어나 마음껏 바닷속을 누비며 평소 보기 힘들었던 생명체들을 구경하다 보면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를 정도로 중독성이 크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격증을 딸만큼 대중화되어있는 수상 레저중 하나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인간이 숨을 쉴 수 없는 물속에서 장시간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를 위한 다양한 장비를 착용해야 하는데 이게 또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내 몸에 과연 맞을까 싶은 잠수복을 어떻게든 겨우 입고 나서 공기통, 스노클, 오리발까지. 그중에서도 오리발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잠수복을 입고 난 뒤에 착용해야 하는지라 잘 구부러지지 않는 허리를 억지로 굽혀가며 낑낑대며 착용해야 해서 물 속에 들어가기 전부터 진이 빠져버리고 만다. 오랜 기간 동안 스쿠버다이버들의 이런 불편함 들을 직접 목격해온 20년 경력의 한 다이빙 센터 사장님께서 탈착이 간편한 오리발을 위한 Finclip을 직접 개발했다고 한다. 한 디자인 스튜디오와 함께 1년이 넘는 연구기간 끝에 출시된 이 제품은 다이버들이 그 무거운 장비를 지고 오리발을 착용하기 위해 힘겹게 몸을 접지 않아도 되고 그저 스키 부츠에 스키를 장착하듯이 발을 밀어 넣고 발꿈치 부분을 밟아주기만 하면 클립이 발목을 고정시켜주는 방식이다. 대다수의 오리발에 간편하게 장착할 수 있게끔 디자인되어 활용도 또한 매우 높다. 일분일초라도 빨리 바닷속에 들어가고자 조바심이 난 잠수부들에게는 엄청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