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들은 위치하는 곳의 목적에 따라 특유의 특징이 있다. 책상과 함께하는 의자가 장시간의 업무나 학습에도 편안함을 주는 동시에 허리는 물론 심지어 목까지 받쳐주는 특징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책상의자가 어떤 소재인지 신경쓰지는 않는다. 기능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의자를 볼 때 기능적인 면과 디자인 그리고 소재까지 모두 신경쓰는 의자가 있다. 바로 식사를 할 때 앉게 되는 식탁의자다. 주변의 인테리어와도 맞아야 하고 식탁의 디자인과 색상 재질과도 맞아야 하며, 식사를 할 때 편안함을 주는 동시에 보기에도 좋아야 한다. 그래서 다른 의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숙고의 시간을 갖게 된다. 하지만 필 매스 시리즈 다이닝 의자(FIL MASS Series Dining Chair)는 이러한 숙고의 시간을 무색하게 만든다. 고민해야할 모든 걸 충족시키니까.
사람 공간 자연 사이의 연결고리를 통해 행복감을 주고자 하는 컨셉을 가지고, 이유 있는 미니멀함과 소재의 조화를 중시한 제품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일본의 한 스튜디오 필(FIL)이 이 의자를 통해 그들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아 냈다. 10년이 지나도 변형이 오지 않기로 유명한 오구니 삼나무(小国杉)를 메인에 적용해 흔들림없이 앉는 사람을 지탱해주고 그 위로 편안함을 주는 쿠션형 패브릭을 사용했다. 하이라이트는 이 메인 파트의 가치를 더욱 높이면서도 심플함이 가져다 주는 아름다움을 주기 위해 구리 소재의 프레임을 사용한 것이다. 결국 어떠한 공간에서도 다이닝 체어의 기능을 잃지 않으면서도 미적으로 훌륭한 의자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인간이 삶 속에서 여러 상충되는 것을 조화롭게 만들어야 하듯 서로 다른 소재를 통해 하나의 완성품을 탄생시킨 것이 어찌 보면 우리 삶과 닮아 있다. 그래서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의자다. 아. 밥 먹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