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Maserati) A6GCS는 자연흡기 엔진의 새로운 시대를 연 모델이다. A6GCS라는 이름도 주철로 만든 알피에리 6기통 엔진과 코르사 스포츠의 앞글자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개중에는 Fiandri & Malagoli 바디워크가 적용된 1954년식 A6GCS도 있는데, 최근 RM소더비 경매에 이 차량이 올라와 많은 클래식카 마니아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고 있다.
Fiandri & Malagoli의 1954년식 A6GCS는 52대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RM소더비에 올라온 이 차량은 그중 25번 째 차량이다. 당시 드라이버 Luigi Musso가 이 차량을 가지고 월드 스포츠카 챔피언십에서 크루셜 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역사적인 6기통 주철 자연흡기 엔진 덕분. 하지만 파워트레인이 아니더라도 Fiandri & Malagoli의 앤틱하면서도 풍성한 팬더라인이 돋보이는 바디는 마치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디자인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장 최근 오너는 이 차량을 20년 넘게 소유하면서, 소위 열심히 조이고 기름칠해가며 관리했다. 수많은 이벤트에 참가하면서 좋은 기록을 남겼는데, 이를 위해 콜라라도의 토마스 빈티지 모터스와 네바다의 인터피드 모터카 컴퍼니 같은 곳에서 라디에이터, 브레이크 드럼, 스웨이 바, 기어박스, 클러치, 휠 스포크 등 상당수를 꾸준히 관리 및 교체 정비를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손상된 프런트 엔드를 복원하기 위해 알루미늄과 베어 메탈로 새롭게 도장을 마치고, 기어박스를 뒤엎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다만 연식이 오래되다 보니 실제 장착된 엔진은 오리지널 2078 엔진이 아닌 재생산된 엔진이라고. 하지만 구매 시 오리지널 엔진도 함께 제공된다고 하니 나름대로 센스 넘치는 처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