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커피 한 잔은 하루를 시작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요즘 같이 맹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그 따뜻한 한 잔이 집 밖을 나설 용기가 되기도 한다. 커피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커피용품을 만드는 회사인 Fellow를 차린 창업주 Jake Miller 역시 매일 아침을 커피 한잔으로 시작하던 남자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커피를 내리는 그 과정 자체가 번거롭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French Press는 맛은 있었지만 찌꺼기가 너무 많이 남아 이에 진득하게 끼기 일쑤였고, 핸드 드립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지루했다. 그래서 주변에서 놀고 있던, 그리고 마침 제품 디자이너였던 친구 몇을 불러 모아 쿨한 커피 메이커를 탄생시켰다. Fellow Duo Coffee Steeper를 소개한다.
Fellow Duo Coffee Steeper는 기본적으로 French Press와 비슷한 맛과 향의 커피를 뽑아낸다. 추출 방식도 흡사해서 제품 상단의 brewing chamber에 간 커피 원두와 뜨거운 물을 넣고 뚜껑을 닫으면, 마치 처음 보는 남녀가 소개팅하듯 서로를 알아가며 친해지고 곧 하나가 된다. 3~4분 정도 기다리고 뚜껑을 돌려주면, 진한 맛을 머금은 커피가 제품 중앙의 2중 필터 시스템을 거쳐 하단의 주전자로 내려온다. 진하지만, 찌꺼기는 걸러져 내려오기 때문에 귀찮게 굴지 않는다. 용량도 혜자스럽다. 한 번에 24oz의 물을 받아들이고 21oz의 커피를 추출해내는데, 이는 대충 3~4잔을 넉넉히 채우고도 남을 양이다. 맛있는 것은 혼자 먹지 말고 함께 나누라는 제작자의 센스가 돋보인다. Fellow Duo Coffee Steeper를 주방에 들이는 순간, 더 이상 타거나 맛이 덜 우러나와서 색깔만 갈색인 맛없는 물을 마실 일은 당신의 인생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