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만 수집해도 벽 한편을 진열장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자동차를 30년 동안 모았다면,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브라질 상파울루주 히베이랑프레투(Ribeirao Preto)에 가면 그 답을 얻을 수 있다. 흔하게 접할 수 없는 남미 클래식카는 물론 다양한 바이크까지 발을 디디는 것만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 착각이 이는 ‘FBF Collezione’가 있다.
이 공간을 빚어낸 건축 사무소 N2B Arquitetos은 차량이 들고 나는데 제약이 생기지 않도록 출입구를 한 곳이 아닌 벽면 곳곳에 설계했으며 층별 이동의 편의성도 고려해 만들었다. 메탈 소재 캣워크를 설치해 컬렉션 메인 오토바이를 전시하는 센스가 모든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하에는 최소한의 빛과 공기만 들어오도록 보관 환경을 극대화했다.
1층에는 작업장과 주요 전시 공간은 길이 30m, 높이 9m라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아무리 봐도 자본의 향기가 가득하지만 7만 리터의 빗물이 모이는 저수지로 화장실, 작업장, 정원 등에 필요한 물을 대고, 160개가 넘는 광전지 패널을 갖춘 태양열 시스템으로 건물 돌릴 에너지는 충분히 자급자족할 수 있다. 이 정도의 수집력이면, 이 공간은 사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