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El Teatro는 마을 극장에서 헛간, 헛간에서 화장지 창고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라이브 작업 공간으로 탈바꿈한, 다채로운 역사를 간직한 건물이다.
스페인어로 El Teatro. 한국어로 번역하면 극장이다. 프로젝트를 담당한 건축가 Eduardo Cadaval과 Clara Sola-Morales는 용도는 변했어도 19세기 후반, 처음 건물이 세워진 기원을 살린 이름을 그대로 붙였다.
세월이 녹아있는 건축물의 구조와 형태는 최대한 존중하고 유지하면서 단지 새로운 건축 요소들을 추가했다. 건물 안팎으로 노출된 옅은 주황색의 벽돌과 거실에 보이는 나무 보는 정제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나는 질감 덕분에 아늑하고 빈티지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규모는 330㎡, 약 100평 정도다. 2개의 스튜디오, 3개의 방, 부엌과 욕실 등 오래된 건물 안에 넓은 작업실과 생활 공간을 갖춘 로프트 형식으로 설계됐으며, 주요 소재로는 나무와 금속, 벽돌과 돌 등이 사용됐다.
이 집의 중심인 개방형 거실은 높은 천고와 함께 위층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데 기능에 따라 분리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각의 공간 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듯한 느낌을 준다.
1층의 한 벽면은 온통 높게 솟은 통유리로 마감되어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하고, 창 밖으론 해먹과 수영장이 자리한 마당의 전경을 볼 수 있다. 또한, 클래식카의 출입과 보관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진입로와 금속 스윙 도어는 El Teatro의 개성이 돋보이는 또 하나의 예술적 요소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