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려고 하면 바로 겨울을 준비하게 되는 요즘이다. 그만큼 여름과 겨울의 기간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어졌다. 그러나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겨울은 얼마든지 길어도 좋다. 스키, 숏스키, 스노우보드, 스플릿보드 등 스키 리조트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위한 장비도 점점 다양해 지고 있다. 그러다 스키 리조트에서 벗어나 레벨 업을 하는 순간 가게 되는 곳이 바로 눈 덮인 산악 지역이다. 백컨츄리(Backcountry) 즉, 오지에서의 스릴을 느끼고, 내가 가는 곳이 곧 길이 되는 벅찬 감동을 위해 힘들게 산을 올라가서 짜릿한 순간들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때 가장 불편한 일은 잘 걷기도 힘든 산악지형을 스키나 보드화를 신고 올라가야 한다는 점이다. 일단 미끄럽고, 느리다. 여기에 눈이 많이 쌓이기라도 하면 한 걸음 딛기도 여간 쉽지 않다. 그런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드리프트 보드(Drift Boards)가 꼭 필요할 것이다.
드리프트 보드는 눈 덮인 오지를 오르거나 이동할 때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막고 본격적인 스릴의 순간을 완전히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탄소섬유로 제작했기에 가볍다. 알루미늄으로 된 튼튼한 바인딩으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2kg이 채 안되면서 길이도 적당해서 백팩 위에 가뿐히 부착하고 여정을 떠나면 된다. 탈부착이 용이하기에 언제 어디서든 거친 여정을 위로하는 힘이 되어준다. 단순히 눈길을 오르는 것뿐만 아니라 설산에서의 크로스컨트리가 가능하다. 역시 눈 덮인 오지에서 힘든 경험들을 해온 두 청년이 드리프트 보드의 개발을 위해 수 년간 노력했고 드디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그 노력의 결과를 공개했다. 가뿐히 목표액을 넘었고 이는 이들과 같은 경험을 한 겨울 스포츠 애호가들에게 인정 받았다는 뜻이다. 드리프트 보드는 17-18 겨울 시즌부터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