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ommon Goods는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물건들을 다른 관점과 컨셉을 가지고 좀 미련하다 싶을 정도의 정성과 시간을 들여 전혀 다른, 그리고 더 이상 흔하지 않은 물건으로 탄생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장 드라마틱한 차별화를 준 병 따개는 15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진을 시킬 정도로 흔한 물건도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흔하지 않는 것으로 만들어 냈다. 열쇠고리, 키체인(Keychain) 역시 흔하고 흔한 물건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가끔 자신의 집, 자동차, 금고 등의 너무도 소중한 것을 지켜주는 열쇠가 주인을 따라 안전한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그 흔한 열쇠고리라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있다.
Discommon Goods는 그러한 관점에서 중요한 열쇠와 함께 하는 열쇠고리 역시 주인이 중요하게 다룰 만큼 흔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첫 번째 열쇠고리인 The Piston을 선보였다. Piston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동차에 관심이 좀 있고, 피스톤이라는 이름을 한 번 되새겨 봤다면 엔진안에서 열일하는 피스톤이 실린더에 힘을 전달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피스톤 로드(rod)를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피스톤로드가 아닌 실제 페라리(Ferrari)의 엔진에 쓰였던 것을 그대로 축소해서 만들었다. 이러한 디자인의 컨셉을 정한 후에 들어간 시간이 1년이다. 이 작은 물건에 레이저용접, 탄소화작업, 로스트 왁스주조, 산화작업, 버프연마, 그라인딩, 폴리싱까지 엄청난 노력과 고집스러울 정도로 디테일을 추구한 결과로 물론 이왕이면 자동차 열쇠를 달면 좋겠지만 어떤 열쇠를 달아도 개개인에게 당사자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느낌을 준다. 100시간에 가까운 기계작업만 보더라도 공정자체가 열쇠고리 제작이라는 점에서 이미 흔하지 않다. 피스톤 로드 베어링을 실버로 작업하여 유연한 움직임을 주는 동시에 제품의 품격 또한 높였다. 50만원에 가까운 가격 역시 흔하지 않지만 마치 보석과 같은 이 열쇠고리는 그 가격에 대한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