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꽃이 있는 곳에 사람 있었다. 이미 벚꽃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봄나들이 시즌은 이제 시작.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열심히 가동하고 있는 당신을 위해 데이트, 나들이하기 좋은 곳들을 골랐다. 큰돈 들이지 않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 이 리스트에서 시작하자. 아울러 장소와 상황에 곁들이면 좋을 아이템들을 골라 동봉했으니 ‘돈 주고도 못 산다는 센스’를 챙기는 일에도 소홀하지 말 것. 광고 없이 ‘찐’만 픽했다.
두 바퀴로 느끼는 봄, ‘에코레일열차’
꽃비를 맞으며 두 다리 말고 두 바퀴로 내달리자. 이왕이면 낯선 곳이면 좋겠다. 자전거까지 빌려주는 낭만 기차 여행 ‘에코레일열차’ 상품이 개시되니까 ‘나만 자전거 없어’도 가능하다. 기존에는 자전거를 소지한 고객만 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4월부터는 이용객에게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전거는 열차에 비치되어 있으며 안내에 따라 수령 및 열차 출발 전 반납하면 된다.
4월에는 남원, 제천행 상품을 운영할 예정으로 제천은 4월 15일 딱 하루만 진행되니 참고할 것. 출발역은 서울역, 영등포역, 수원역, 천안역 등이다. 자전거 여행코스는 이용객이 자율적으로 짤 수 있으나 막막하다면 철도 연계 자전거 여행 앱 ‘A:D BIKE(어드바이크)’에서 추천을 받아보도록. 다만 헬멧은 대여 품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챙겨가는 것을 잊지 말자.
문의 _ 영등포역 여행센터 (02-2678-7723) / ㈜여행공방 (1644-7786)
서울올림픽 35주년 기념,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
벌써 서울올림픽 개최가 35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Re_SPECT: Korean Modern Art)’이 소마미술관에서 개최된다는 소식. 근현대미술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작가 25명의 작품 159점을 공개한다. 여기에는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골목안(창신동 풍경)’, 이쾌대의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천경자의 ‘초원Ⅱ’, 김환기의 ‘산’ 등 우리가 아무리 ‘미알못’이라지만 한 번쯤 들어 봤을 법한 주요 작가별 대표작도 만나볼 수 있다. 올림픽공원에서 광합성 하며 비타민 D 충전하고, 이 전시에서 교양도 충전하자.
일시 _ 4월 6일 ~ 8월 27일
위치 _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 51 ‘소마미술관’
하루에 네 번, ‘2023 경회루 특별관람’
경복궁 내 국보로 지정된 경회루는 접근 제한 구역으로 지정된 곳.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그래서 더 애틋한 이곳을 ‘경회루 특별관람’ 행사를 통해 만나보자. 우리나라 최대의 2층 목조건물로 연못과 어우러지는 수려한 건축미는 물론 2층에서 바라보는 경복궁과 인왕산의 풍광이 가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7월을 제외하고 10월 30일까지 매일 4회씩(10시, 11시, 14시, 16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경복궁 누리집에서 예약하면 된다. 안전 질서 유지를 위해 회당 3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며, 만 7세 이상 아동부터 참여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화요일은 휴궁일이다.
일시 _ 4월 1일 ~ 10월 30일 / 7월 휴무
예약 _ 경복궁 누리집
낮보다 아름다운,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보기만 해도 미스트를 뿌린 듯 기분이 청량해지는 분수의 계절이 도래했고 이를 방증하듯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도 가동을 시작했다. 4월부터 10월까지 운행되는 이 분수는 그 이름처럼 무지갯빛이 어둠 속에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밤에 찾으면 좋다. 총길이가 무려 1,140m로 2008년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등록되었고, 이 긴 여정 위 200여 개의 조명이 빛을 난사하며 로맨틱한 무드를 연출한다. 12시, 19시 30분, 20시, 20시 30분, 21시에 총 20분간 진행되니 쌀쌀한 봄밤, 사랑하는 누군가와 온기를 나누며 낮보다 아름다운 당신의 밤에 멎어 보길.
위치 _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11길 40 (반포동)
꽃놀이와 캠핑 둘 다, ‘중랑캠핑숲’
캠핑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겨우내 장비만 만지작거리며 동계 캠핑은 시기상조라며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린 당신, 멀리 가지 않아도 흐드러진 꽃이 만발한 캠핑장이 있으니 끌리면 오라. 중랑 가족 캠핑장이 바로 당신이 향해야 할 그곳이다. 중랑 캠핑 숲은 공원이 되기 전부터 배나무 과수원이 있었던 곳이라 4월 중하순이 되면 하얀 배꽃이 흐드러진다. 아울러 서울 둘레길 제2코스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걷기도 좋다. 연인, 가족, 친구들과 이 계절을 느끼기에 최적의 장소다. 장작 사용은 불가하다. 오토캠핑 기준(1박, 1 사이트, 4명)으로 25,000원이다.
위치 _ 서울 중랑구 망우로87길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