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캐주얼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있다. 와인 판매점과 바(bar), 와인을 따라 마실 수 있는 탭 디스펜서를 한데 모은 멀티 플레이스, ‘탭샵바’다. 그들의 캐치프레이즈는 ‘Wine is second Americano’. 합리적인 가격과 독특한 탭 시스템 덕분에 와인 입문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탭샵바의 공간 디자인과 브랜딩은 쓰쿠루(TSUKURU) 박수철 대표의 손에서 탄생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원래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알아주는 콜라 러버였고, 술을 무슨 맛으로 먹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한국 와인 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이 되었다. 와인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함께 말이다.
![](https://kr.imboldn.com/wp-content/uploads/2025/02/Tap-Shop-Bar_01-800x533.jpg)
그가 본격적으로 와인을 즐기게 된 시점은 불과 몇 년 전. 와인에 빠지게 된 기억이 갓 만든 요리처럼 따끈한 그의 이야기야말로, 이제 막 첫 잔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지 않을까. 박수철 대표와 만나 와인 비기너를 위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와인은 정말 어려운 걸까
원래 첫 만남은 너무 어려우니까
터놓고 말해 보자. 와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직 코르크 한 번 따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비싸다, 어렵다, 있어 보인다 같은 그 자체의 이미지에 가로막혀 있는 경우가 많다. 초심자에게 가장 큰 진입장벽은 바로 이 막연한 거리감. 왠지 모를 와인의 그럴싸한 분위기는 사람을 쉽게 주눅 들게 만든다. 사실 와인이 보편적이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일생을 산 이상 그럴 수밖에 없다. 이역만리 서양에서 온 술과 문화가 자연스럽다면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은가.
박수철 대표는 전문가를 꿈꾸는 게 아니라면 와인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의 프랑스 친구는 화이트 와인에 얼음을 넣어 마신다. 현지에서도, 한국에서도 누군가는 경악할 일이겠지만 그는 그게 좋았다고. 따지고 보면 유럽에서 와인은 우리나라의 소주처럼 일상적인 술일 뿐이다. 큰 범주에서 보면 와인도 결국 음료의 일종에 불과하다.
![](https://kr.imboldn.com/wp-content/uploads/2025/02/Tap-Shop-Bar-02-800x450.jpg)
와인이 맛없게 느껴져도 겁먹지 말자.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처음부터 그 맛을 안 건 아니니까. 앞서 말했듯 박 대표도 와인의 맛에 의문부호를 품고 있었던 사람이다. 그런데도 그가 와인을 찾아 마셨던 건, 와인병 안보다 바깥에서 매력을 먼저 발견했기 때문이다.
“업무상 일본 출장을 자주 갔어요. 거기에서 일을 도와준 친구가 있었는데, 원래 알던 사이가 아니었거든요. 그 친구와 와인 바를 자주 다니면서 굉장히 빨리 친해졌어요. 내가 일을 하고 있나 놀고 있나 싶을 정도로 재밌었죠. 오래 알고 지낸 친구와도 와인을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https://kr.imboldn.com/wp-content/uploads/2025/02/Tap-Shop-Bar-03-800x450.jpg)
그에게 와인은 깊은 대화를 끌어내는 매개체였다. 본디 알코올은 진솔한 시간을 선사하지만 너무 감정에 매몰되기도 하는데, 와인은 이상적인 중간지에 머무를 수 있게 해준다. 여유를 가지고 마시는 만큼 천천히 흐르는 대화를 충분히 음미할 수 있으니까. 수많은 와인을 경험한 지금도 그는 와인의 가장 큰 매력으로 좋은 대담을 끌어내는 힘을 꼽는다.
“알고 보면 나쁜 의도로 남을 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오해가 너무 많은 세상인 거죠. 이를 풀어줄 수 있는 게 깊은 대화라고 생각해요. 깊은 대화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과정이거든요. 와인은 자연스럽게 깊은 대화의 시간을 조성해 줍니다.”
맛있는 와인은 분명히 있다
아직 내가 찾지 못했을 뿐
그렇다고 와인에서 맛을 배제할 수는 없는 법. 많은 분야가 그렇듯이 와인도 약간의 지식만 있어도 마시는 즐거움을 배가할 수 있다. 몇몇 국가와 품종, 대략적인 가격대 정도. 예를 들어 미국은 대체로 비싸지만 칠레는 비교적 저렴하고, 이탈리아는 가격 대비 퍼포먼스가 좋은 편, 프랑스는 천차만별. 하지만 내 취향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 모든 사실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https://kr.imboldn.com/wp-content/uploads/2025/02/Tap-Shop-Bar-04-800x450.jpg)
내게 맞는 와인을 찾기 위한 여정에 앞서, 박수철 대표가 당부한 한 가지를 기억하자. 바로 ‘맛있다고 느낄 법한 와인이 어딘가에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이 이를 믿지 못해서 자기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는 걸 포기한다고. 하지만 와인의 세계는 기원전부터 이어진 그 역사만큼이나 깊고 방대하다. 와인이 맛있다고 느껴지는 단 한 번, 그 순간부터 지금껏 몰랐던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된다.
수없는 배리에이션 속에서 어떤 와인부터 마셔보는 게 좋을까? 그는 일부러 찾아 마시지 않아도 접할 일이 생길 법한 와인은 제외하기를 권한다. 와인 초보자 곁에는 초보자가 있을 확률이 높은데, 그들과의 자리에선 비교적 가벼운 화이트 와인을 마실 확률이 높다. 그러니 화이트보다는 레드를 굳이 마셔 보자. 무슨 맛인지도 몰랐던 레드 와인에서 뜻밖의 취향을 발견하고, 그 한 잔을 계기로 와인에 빠지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또한 무작정 아무 와인이나 고르기보다는 검증된 선택지를 따르는 편이 합리적이다. 그러니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와인부터 마셔보도록 하자. 그렇다고 텍스트북이나 디코이처럼 너무 유명한 와인은 말고. 이 또한 다른 자리에서 마셔 볼 기회가 분명히 생길 테니 말이다. 그러니 대중픽을 고르되 본인도 들어봤을 정도로 너무 알려진 건 잠시 뒤로 미뤄두자.
![](https://kr.imboldn.com/wp-content/uploads/2025/02/Tap-Shop-Bar-05-800x450.jpg)
와인을 골랐다면 이제는 들이킬 시간. 이때 어디선가 주워들은 지식이 맛을 판단하는 데 혼동을 줄 수도 있다. 당도는 이렇고 산도는 저렇고, 바디감이니 탄닌이니 하는 것들. 잘 알지도 못하는 온갖 요소를 고려하다 보면 ‘이런 걸 맛있다고 하는 건가’ 골몰하게 된다. 하지만 본인의 입맛에 맞는 와인이라면 단박에 맛있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뉴진스의 ‘Supernatural’이 뉴 잭 스윙 장르라는 걸 몰라도 듣기 좋잖아요.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고요. 와인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맛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돌고 돌아 확신의 취향을 발견했다면 그때부터는 포도밭길 걸을 일만 남았다. 그 와인을 축으로 두고 뻗어나가면 되니까. 케이머스 샤르도네가 마음에 들었다고 가정해 보자. 샤르도네는 포도 품종이니, 다른 와이너리의 샤르도네를 마시면서 비교를 해볼 수 있겠다. 2022년산이 맛있었다면 2021년산은 어떨지 궁금하지 않은가? 차근차근 데이터를 축적하다 보면 어느덧 온전하게 완성된 취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와인에 최적화된 의외의 공간
레스토랑도 와인 바도 아니다
공간을 만드는 사람이 생각하는, 와인을 마시기 좋은 장소는 어떤 곳일까? 그 힌트는 탭샵바에서 찾을 수 있다. 동대문을 시작으로 현재 다섯 군데에서 운영되고 있는 탭샵바는, 지점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머금고 있다. 동대문점이 콘크리트와 스틸로 다소 거친 바이브를 뽐낸다면, 목재 중심의 청계천점에서는 아늑한 다락방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를 아우르는 하나의 콘셉트는 바로 ‘오래 머무르기 좋은 공간’이었다.
![](https://kr.imboldn.com/wp-content/uploads/2025/02/Tap-Shop-Bar-06-800x450.jpg)
어떤 장소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기 위해선, 먼저 거슬림 없는 편안함이 전제돼야 한다. 이제 막 와인을 시작한 사람이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에 간다면 과연 편안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을까? 테이스팅을 부탁하는 소믈리에의 말 한마디에 얼음처럼 굳어버릴지도 모른다. 와인 초심자에게는 그 어떤 비싸고 좋은 곳보다, 말 거는 사람 하나 없는 탭샵바의 셀프 시스템이 더 적합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요건은 대화를 나누기 좋은 환경일 것. 박수철 대표가 말한 와인 최대의 매력이 대화인 만큼, 함께하는 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갖춰진 곳에서 마시기를 권한다. 머릿속을 스치는 여러 번잡스러운 공간은 자연스럽게 탈락. 결국 와인을 즐기기에 좋은 분위기란, 단순히 격식을 차리는 게 아니라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박 대표가 추천하는 공간은 호텔 룸이다. 오해하지 말자. 꼭 연인과 함께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니까. 상대는 친구가 될 수도, 중요한 대화를 나눠야 할 비즈니스 파트너일 수도 있다. 일단 그 어느 곳보다 프라이빗한 만큼 대화에 완벽한 몰입이 가능하다. 직접 와인을 사 갈 수 있으니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보다 비용면에서도 좋은 선택. 일정 수준 이상의 음식을 언제고 주문할 수 있는 점도 큰 메리트다.
![](https://kr.imboldn.com/wp-content/uploads/2025/02/Tap-Shop-Bar-07-800x450.jpg)
날씨가 허락한다면 야외에서 즐기는 와인도 추천할 만하다. 도심 속 공원의 잔디밭, 캠핑장의 투박한 테이블, 캐주얼한 식당의 테라스 좌석까지.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 와인을 즐기기에 좋은 공간이 된다. 살랑이는 바람을 친구 삼아 마시는 한 잔은 와인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니까. 물론 법에 저촉되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을 지켜야 한다는 점은 잊지 말 것.
알아두면 쓸모 있는 와인 TIP
사실 기반 꿀팁 대방출
![](https://kr.imboldn.com/wp-content/uploads/2025/02/Tap-Shop-Bar-08-800x450.jpg)
종이컵만은 아니 되오
와인 잔은 와인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하다. 레드, 화이트, 샴페인 잔이 따로 있을 뿐 아니라 그 안에서도 여러 갈래로 나뉜다. 이렇게까지 구별하는 주된 이유는 향 때문. 하지만 웬만큼 와인에 훤한 사람이 아니라면 느끼기 어려운 수준의 차이다. 분위기를 위해서가 아니라면 굳이 잔에 큰 공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다만 피해야 할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종이컵이다. 종이가 품은 냄새는 일반인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파워가 강하다. 당장 커피만 봐도 종이 빨대는 상종도 안 하는 사람이 있지 않나. 와인의 맛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게 되니, 크리스털까지는 아니더라도 플라스틱 잔 정도는 준비하도록 하자.
선택이 어려울 땐 미국 와인
비기너에게 와인을 골라야 하는 상황은 절체절명의 순간. 알아볼 시간도, 선택할 자신도 없다면 일단 미국 쪽에 손을 뻗어 보자. 직관적으로 맛있다고 느낄 법한 와인이 많아 상대방이 누구라도 만족도가 클 확률이 높다. 뻔하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와인 좀 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도 좋다. 금액대가 좀 있는 편이라 혹여 가격이 밝혀져도 당당히 어깨 펼 수 있는 건 보너스다.
![](https://kr.imboldn.com/wp-content/uploads/2025/02/Tap-Shop-Bar-09-800x450.jpg)
남겨도 됩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술의 기준은 소주 혹은 맥주일 거다. 한 병을 기준으로 그 둘과 비교하면 와인은 확실히 양이 많은 편. 개봉하는 순간부터 맛이 변하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도 어디선가 들었다면, 고주망태가 되는 한이 있어도 한 병을 클리어해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런 부담 갖지 말자. 남겨도 되니까.
두세 잔 정도 남겼다가 다음 날 마시는 일이 왕왕 있었던 박 대표의 경험에 의하면, 오히려 오리지널보다 맛있었던 적도 많았다고. 심지어 일부러 남겼다가 먹을 때도 있을 정도. ‘오히려 좋아’를 외치게 될지 모르니, 내일의 나에게 약간의 몫을 양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 되겠다.
둘이서 한 병이 딱
와인을 마실 때의 기조는 당연히 부어라 마셔라가 아니다. 어느 정도가 적절한 양일까? 정답이야 없겠지만, 박수철 대표는 둘이서 한 병 정도 마시면 딱 좋다는 입장이다. 그 이상 마시면 점점 다른 술과 비슷해진달까. 혀가 꼬부라질 정도로 취하면 맛은 차치하고 말도 제대로 못 할 테니, 와인만의 장점이 죄다 뭉그러져 버린다. 물론 주량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본인의 역량에 맞춰 적절히 조절하도록 하자.
가성비 좋은 와인 추천 리스트
사실 와인은 지갑 사정을 고려해 주는 주종은 아니다. 여기에서 가성비는 절대적인 가격대도 있겠지만, 지불하는 금액 이상의 만족을 줄 수 있는지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바틀 금액이 부담스럽다면, 마시고 싶은 양만큼 따라 마실 수 있는 탭샵바를 방문해 보는 건 어떨지.
![](https://kr.imboldn.com/wp-content/uploads/2025/02/Item-01-800x450.jpg)
본디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에서 생산된 포도를 전통 양조법으로 생산한 것만을 칭한다. 타지역의 스파클링 와인은 엄밀히 말하면 샴페인이 아닌 셈. 그렇다고 퀄리티가 떨어지는 건 절대 아니다. 스페인에서 샴페인과 같은 공정으로 제조되는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는 좋은 풍미와 샴페인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을 이루는 고마운 친구.
1882년부터 오직 까바만을 생산한 로저 구라트의 별명은 ‘스페인의 돔 페리뇽’이다. 일본의 한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돔 페리뇽을 꺾으며 명성을 얻었기 때문.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맛도 훌륭하니 안 마실 이유가 없다.
Specification
- 분류 : 스파클링 와인
- 도수 : 11~13%
- 가격 : 5~6만 원대
- 용량 : 750ml
![](https://kr.imboldn.com/wp-content/uploads/2025/02/Item-02-800x450.jpg)
세계 3대 샴페인 하우스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떼땅져. 그중에서도 세 가지 품종의 포도를 블렌딩해 만든 리저브 브뤼는, 엔트리급 샴페인으로 입문자에게 추천하기 좋은 와인이다. 와인 만화 대장 격인 신의 물방울에 소개되기도 했다고. 당도는 낮은 편이지만 화사한 향과 맛으로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을 갖췄다.
Specification
- 분류 : 샴페인
- 도수 : 12~13%
- 가격 : 6~7만 원대
- 용량 : 750ml
![](https://kr.imboldn.com/wp-content/uploads/2025/02/Item-03-800x450.jpg)
청포도 품종인 소비뇽 블랑의 대표 국가는 뭐니 뭐니 해도 뉴질랜드다. 클라우디 베이는 뉴질랜드에서 손꼽히는 와이너리인 만큼 화이트로 유명하지만, 레드도 빼놓으면 섭섭할 만큼 품질이 뛰어나다. 탑티어 와인 평론가인 제임스 서클링이 95점을 매겼으니 말 다했다.
체리와 베리류가 느껴지는 충만한 과일 향이 특징. 레드 와인인 만큼 신선한 고기와 함께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가볍게 치즈에 곁들여 마셔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Specification
- 분류 : 레드 와인
- 도수 : 13~14%
- 가격 : 4~5만 원대
- 용량 : 750ml
![](https://kr.imboldn.com/wp-content/uploads/2025/02/Item-04-800x450.jpg)
스페인에 까사가 있다면 클라우디 베이에는 펠로루스가 있다. 샹파뉴 지역의 정통성에 신대륙 뉴질랜드의 개성을 더해 만든 펠로루스는 시트러스한 향취와 청량함이 돋보이는 스파클링 와인이다. 이름의 유래가 흥미로운데, 뉴질랜드의 위험한 해협을 안전히 건너게끔 인도해 준 돌고래 ‘펠로루스 잭’에서 따왔다고. 와인 오프너가 따로 필요 없어 피크닉 갈 때 챙겨 가면 딱이다.
Specification
- 분류 : 스파클링 와인
- 도수 : 12.5%
- 가격 : 3~4만 원대
- 용량 : 750ml
![](https://kr.imboldn.com/wp-content/uploads/2025/02/Item-05-800x450.jpg)
클래식한 와인을 알고 싶다면 샤토 딸보가 좋겠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생산되는 정통파 와인으로, 보르도의 와인 등급제 그랑 크뤼(Grand Cru)에서 4등급을 받아 고품질을 입증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이 확정되고 히딩크 감독이 마신 와인이 바로 샤토 딸보.
맛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2시간 정도 디캔터에 담아 두면 좋지만, 초보자에게 디캔터가 있을 리 만무하다. 대신 마시기 전에 와인잔을 돌려 향을 끌어 올리는 스월링 정도는 한 번쯤 시도해 보기를 권장한다.
Specification
- 분류 : 레드 와인
- 도수 : 13~14%
- 가격 : 11~12만 원대
- 용량 : 750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