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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중독을 유발하는 이색적인 도서관 추천 6
2025-05-02T14:13:24+09:00

고종의 서재에서 독서하실 분?

도서관은 그 어떤 장소보다 머무르기 좋은 곳이다. 고요하게 나만의 시간을 누리고 그 속에서 취향에 맞는 문장을 찾아 읽는 재미. 이 낭만을 아는 사색가들에게 도서관은 그 자체로 더없는 여행지가 된다. 텍스트 힙 열풍이 지속되는 요즘, 저마다의 특색을 가진 도서관들이 속속 생겨나는 추세.   

고종이 책을 읽었던 서재, 시인의 문장으로만 가득한 숲속 오두막집, 폐공장을 활용한 예술 도서관 등 어쩌면 책보다 공간에 눈이 먼저 갈 매력적인 곳으로만 추렸다. 만약 도서관이 주는 낭만적인 서사를 음미하고 싶다면 이 리스트와 함께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가 도서관인 여행, 떠나봐도 좋을 거다.  

특색 있는 도서관 추천 6

01
고종의 서재에서 독서하기

집옥재 작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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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에서나 가능한 줄 알았던 타임슬립이 여기서 이루어진다. 경복궁 내 고종이 서재와 집무실로 사용되었던 전각에서 시간이 멈춘 듯 고즈넉한 풍경에 잠시 멎어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것. 건물 이름인 집옥(集玉)은 옥과 같은 귀중한 보물을 모은다는 뜻이다. 그 귀중한 보물은 청나라에서 구매한 서양 문물 관련 4만여 권의 서적. 또한 외국 사신들을 접견하는 장소로도 활용되어 유서 깊은 공간이 공개되었다.

이 집옥재와 집옥재 왼편 팔우정 전각 내부를 개방해 작은 도서관을 마련했다. 비치된 600여 권의 도서는 자유롭게 열람이 가능하지만, 대출은 불가하다. 봄부터 가을까지 열리며 7~8월 무더운 여름에는 잠시 쉬어간다. 계절과 계절 사이, 짧아서 더욱 아름다운 시간을 독서와 함께 즐기고 싶다면 서둘러 다녀와도 좋겠다. 경복궁 방문객은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Information

  • 주소 :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 기간 : 10월 31일(금)까지 / 7~8월 휴관
  • 시간 : 매일 10:00 ~ 16:00 / 월·화요일 휴관 
  • 입장료 : 대인 3,000원 (경복궁 입장료)
  • 주차 : 가능
02
폐공장의 변신

F1963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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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디뻔한 부산 여행이 지겹다면 F1963 도서관은 어떤가. 1963년부터 2008년까지 와이어 로프를 생산하던 고려제강 수영공장을 개보수한 공간이다. 도심의 폐공장을 2016년 문화공간으로 바꿔 시민들과 향유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든 것도 고려제강. 3천여 평에 달하는 부지를 새롭게 변모시키는 일은 조병수 건축가가 맡았다.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도 사용되기도.

F1963 도서관은 예술 전문 도서관이다. 미술, 건축, 사진, 디자인, 음악 등 예술 전반 다양한 서적들이 즐비하며 더욱 특별한 것은 희귀 도서 컬렉션까지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 고려제강 홍영철 회장이 사용하던 진공관 앰프와 스피커도 비치되어 분위기를 더한다. 입장료가 있지만, 30명 입장 제한이 있어 활기찬 여행 중 잠시 쉼표를 찍고 고요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Information

  • 주소 : 부산 수영구 구락로123번길 20
  • 시간 : 매일 10:00 ~ 18:00 (5월~10월 19:00까지) /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5,000원 (3시간 이용)
  • 주차 : 가능
03
시로 가득한 오두막집

학산숲속시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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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는 2021년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전주시청 로비에는 2만 여권의 책이 비치된 책기둥 도서관이 있을 정도. 그도 그럴 것이, 전주는 조선시대 단일 도시 중 가장 많은 책이 발간된 출판의 요지였다. 이토록 책과 깊은 관계를 맺는 전주에 가볼 만한 도서관이 워낙 많지만, 국내 유일 시(詩) 전문 도서관이 여기 있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맏내제와 학산 곁에서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자리한다. 서가 별로 매력적인 구성이 돋보이는데 우리나라 대표 시인들의 친필 사인 시집, 각국 대표적 원서 시집, 시화집은 물론 주제별, 출판사별 전집 등 관심에 따라 천천히 둘러볼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부는 크지 않지만 시 관련 도서만 3,300권 보유 중. 산책 코스 동선에 넣어 마치 오아시스를 발견하듯 반갑게 이곳의 감성을 느껴보도록.

Information

  • 주소 :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2가 산81
  • 시간 : 하절기 매일 9:00 ~ 18:00, 동절기 17:00까지 /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무료
  • 주차 :  불가
04
눕독 하실래요?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천년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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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관이 입소문을 탄 건 수장고로 활용되던 공간이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는 것, 박물관 소장 도서를 열람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눕독’,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이라서다. 책의 모서리처럼 딱딱하게 앉는 것이 아닌 한껏 자유로운 몸짓으로 독서를 할 수 있는 소파 공간이 준비되어 여독에 지친 이들에게 안락한 시간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마치 과거로부터 온 전언처럼 느껴지는 공간의 미학도 압권이다. 한옥 전통 요소들로 채워진 내부, 박물관 내 고고하게 자리한 석등 등은 ‘인터내셔널 아키텍처 어워즈 2024’ 도서관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기에 충분하다. 위치적으로도 훌륭해 동궁과 월지, 황룡사, 첨성대 등이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하니 찬란했던 유산 속을 차례로 걸어보자. 

05
하루 종일 있어도 좋아

의정부미술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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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계절을 그대로 끌어안은 의정부미술도서관이다. 전면 큰 창이 선사하는 뛰어난 개방감은 오가는 이들을 다정하게 맞는다. 2020년 개관한 의정부미술 도서관은 이름처럼 미술관과 도서관을 하나로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공간이었다. 국내 최초 미술 도서관으로 다양한 예술 분야 간 소통과 저변 확장을 꾀할 수 있었다.

건물은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층에는 오픈 스튜디오를 만들어 아티스트들의 작업 공간을 마련했다. 도서관 방문객들은 작가들의 작업 과정을 직접 볼 수도 있다. 1층에는 건축, 패션, 디자인, 회화 등 다채로운 국내외 예술 자료가, 2층에는 일반 자료 빛 어린이 자료가 비치되어 가족 나들이에도 손색없다. 오랜 시간 머무르기 좋은 도서관이다.

Information

  • 주소 : 경기 의정부시 민락로 248
  • 시간 : 매일 10:00 ~ 21:00, 토·일요일 18:00까지  / 월요일 휴관
  • 입장료 : 무료 
  • 주차 : 가능
06
시네필이라면 무조건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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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한복판에 이런 공간이 있다고? 있다. 바로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다. 국내 처음으로 만들어진 영화 전문 도서관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곳. 182석이 있는 기존 상영관을 개조해 무대와 층이 있는 독특한 구조와 더불어 영화 관련 서적 1만여 권이 놓인 특별한 공간이 갖춰졌다. 토크 프로그램과 같은 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때는 누구나 입장 가능해 모두에게 열려있다.

영화잡지부터 대본집, 영화 이론서. 배우론, 아트북 등과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 그래픽 노블 등도 열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라는 분야와 상호작용한 다양한 예술 서적으로 가득하니 이곳에서 영감이 찾아오는 순간을 반갑게 맞아보도록. 아울러 영화관이라는 특수성을 살린 매점 음식 딜리버리 서비스도 이용해 보자. 네이버 스마트 주문으로 매점 제품을 주문하면 라이브러리 내부까지 배달해 준다.

Information

  •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 123
  • 시간 : 매일 12:00 ~ 21:00
  • 입장료 : 무료
  • 주차 :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