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다짐 중 올해는 반드시 꾸준한 운동과 다이어트를 하겠노라 다짐을 해봤지만, 헬스장 근처에도 가지 않고 있는 당신. 겨울의 추위가 한풀 꺾이고 천천히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며 이제라도 운동을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져본다.
그런데 일단 어디서 운동을 해야 할지 처음부터 막막하기만 하다. 게다가 꾸준히 운동하려 마음먹다 보니 헬스장 선택이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일주일에 적어도 3일 이상은 방문하게 될 장소이니 말이다.
PT로 운동을 하고 싶다면 대형 센터보다는 소규모의 PT 숍에서 집중적인 관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PT가 아닌 일반 헬스장에서 스스로 운동하고 싶다면 아래의 몇 가지 사항들을 체크해보자.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법
눈에 잘 보이고 닿기 쉬운 곳에 있는 물건들을 자주 사용하게 되듯, 헬스장도 내 몸이 찾아가기 쉽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 위주로 탐색해 보자. 거리의 기준은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곳이 좋다. 퇴근 후 바로 운동하고 집에 가는 경우라면 직장 근처에 위치한 곳이 되겠고, 집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가거나 출근 전에 운동하는 경우라면 집에서 가까운 곳이 좋다.
베스트는 도보로 5분에서 10분, 차량은 5분 정도의 거리가 가장 적당하다. 오가는 시간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다닐 수 있게 만든다.
첫 방문에 멤버십 등록은 금물
거리순으로 근처의 헬스장 리스트를 취합했다면 어떤 곳인지 일단 방문 먼저 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헬스장은 일일 이용권이 있는데, 등록 회원이 아니더라도 1일 1회 입장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 가격은 보통 1~2만 원 정도로, 단순히 둘러보지만 말고 일일 이용권으로 운동을 해보면서 직접 시설을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웨이트 머신이 부위별로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프리웨이트 존의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대부분의 헬스장은 일일 이용권이 있으니 운동을 해보면서 직접 시설을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겉보기와는 달리 직접 사용해보면 생각보다 좋은 기구들이 많을 수도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멤버십 등록 후 후회하는 것보다 일일이용권으로 먼저 시설을 이용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웨이트 기구로 사이벡스(Cybex), 해머 스트렝스(Hammer Strength), 라이프 피트니스(Life fitness), 노틸러스(Nautilus) 같은 브랜드가 있는 헬스장이라면 평균적으로 괜찮은 곳이라 볼 수 있다. 파워렉은 로그(Rogue) 브랜드가 최상급이니 첫 방문시 유심히 살펴보길.
운동시간 VS 기구 웨이팅 시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운동하는 시간대에 평균 인원수가 어떤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형 헬스장은 인원수 제한을 두지 않고 멤버십을 받기 때문에, 피크타임에 사람이 너무 많다면 이용에 불편함을 겪을 공산이 크다. 유산소 기구부터 웨이트 머신까지 빈자리가 하나도 없다면 난감할 테니 말이다.
물론 간혹 낯선 사람과 한가지 기구를 공유하며 운동해야 하는 경우 ‘운동 친구’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기구 사용을 장시간 기다린다거나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할 정도로 수용인원이 많다면 결정을 잠시 유보하는 것이 좋다. 회원 수는 매우 많은데 정작 파워렉, 스미스 머신처럼 많은 사람이 사용할 만한 대형기구들이 하나씩만 있다면 운동하러 왔다가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는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서비스 시설과 가격의 비례법칙
거리와 시설, 수용인원까지 만족할만한 곳을 찾았다 한들 가격대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면 한 번 더 고려해보게 된다. 헬스장 멤버십도 결국엔 상품이다 보니 그 가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대부분 3개월부터 멤버십 할인이 적용되거나 등록 기간이 길수록 이벤트 종류도 다양하다.
평균적으로 1개월 멤버십이 7만 원 이상이라면 시설이나 수용력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다. 5만 원 이하의 센터는 저렴한 맛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 테니, 헬스장도 가격과 성능의 비례 법칙이 제법 잘 통용되는 곳이라 보면 된다. 반대로 가격이 비쌀수록 수요는 낮으니, 앞서 고려했던 수용인원 면에서는 만족도가 높을 가능성이 있다.
꾸준하게 마음 붙일 수 있는 곳
통상적으로 헬스장은 멤버십을 등록해놓으면 일주일에 3회 이상은 방문하게 되는 곳이다. 어떻게 보면 본인의 다짐에 따른 여가를 즐기는 곳인데, 그만큼 그곳에 있는 사람들도 중요하다. 입구에서부터 인포데스크 직원이 늘 인상을 찡그리고 있거나 불친절한 트레이너들이 있다면 여가를 즐기기는커녕, 안 좋은 기운만 잔뜩 받게 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에티켓이 부족한 회원들이 많은 곳이라면 첩첩산중이 따로 없다.
헬스장을 자주 옮기는 것은 꾸준한 운동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요인이다.
“어차피 혼자 운동하다 올 건데 사람들 신경 쓸 필요가 뭐 있나” 할 수도 있다. 물론 하루 이틀이면 상관없겠지만 잊지 말자, 우리의 목표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다. 헬스장을 자주 옮기는 것은 꾸준한 운동을 방해하는 치명적인 요인이다. 따라서 일주일 중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곳에서 사람으로 인해 스트레스받으며 다른 곳으로 전전하는 수고를 덜어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한 곳에서 오랫동안 마음 붙이고 운동하기까지,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로 인해 운동이 즐거워지기도 하고 재미없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운동하는 곳이 즐겁다면 분명 더 가고 싶어지게 된다. 이런 부분은 장기적으로 운동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