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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을 위한 연희동 데이트 맛집 추천 7선
2023-05-03T20:45:31+09:00

밸런타인데이 데이트 고민 여기서 종결.

2월 둘째 주,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밸런타인데이가 자리 잡고 있다. 당신에게는 그저 일요일 다음 날, 화요일 전날인 아주 흔한 일상 중 하루일지 모르겠으나 여자의 마음은 또 그런 게 아니다. 성가신 건 싫어하지만 특별함을 마다하지 않는 게 여자의 심리. 그래서 특별히 여성 에디터가 발 벗고 나서봤다. 

추천하는 지역은 연남동에 이어 급부상한 커플들의 성지 연희동. 번잡한 도심에서 살짝 비켜나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거미줄처럼 이어진 골목마다 처마를 맞대고 있는 가게들은 차분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내뿜는가 하면 저마다의 개성과 자유분방함도 내재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노포부터 유명 셰프의 내공이 깃들어 있는 레스토랑까지, 조용하지만 강력한 힘을 지닌 데이트 맛집들로 당신을 초대한다.

칠린에그

클래식과 모던함의 경계에 놓인 듯한 인테리어에서부터 그 감각이 느껴지는 칠린에그는 메뉴판부터 플레이팅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오픈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브런치 맛집으로 소문난 데는 분위기와 맛까지 두루 아울렀기 때문일 터. 화이트와 블루 톤의 산뜻한 간판이 예고하듯 ‘청란’을 재료로 요리한 메뉴가 다수 포진해 새로운 미각 경험을 선사한다. 시그니처 메뉴는 ‘칠린에그 베니딕트’. 버터 풍미 가득한 브리오슈에 고소한 청란과 아삭한 참외 피클, 홀란다이즈 소스를 곁들인 고전적이면서도 트렌디한 요리로 식감 또한 재미나다. 

물론 저녁에 방문해도 좋다. 제철 석화부터 양갈비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디너 메뉴가 따로 마련되고 와인도 판매한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인테리어와 와인에 딱 떨어지는 메뉴 덕분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를 거다. 혹시라도 밀당이 한창인 썸녀가 있다면 미리 센스 있게 예약하고 이곳으로 그녀를 뫼셔라. 여기서 당신에 대한 그녀의 호기심이 확신으로 바뀔 수 있으니.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33-3 2층
인스타그램 @chillin.egg


프로토콜

카페만큼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연희동에서 가장 핫하다는 프로토콜은 어떤 이유로 방문했건 독특한 인테리어와 감각적인 분위기에 매료되는 공간이다. 마치 바우하우스의 실용성을 끌어안은 듯한 이곳은 여느 카페와는 결이 다르다는 냥 조명 놓인 테이블이 일렬로 줄지어 가지런히 놓여있는가 하면, 가벽으로 분리된 벽자리와 창가자리는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로 카페의 다양한 풍경을 연출한다.

커비바 쪽으로는 로스팅룸과 함께 굿즈가 진열되어 있고, 생각보다 메뉴는 단촐하다. 무엇보다 이분들 커피에 진심이다. 메뉴 하나하나는 기본에 충실하며,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풍미가 뛰어난 커피를 제공한다. 과테말라, 엘 살바도르 등 원두를 선택할 수 있고, 커피를 주문하면 바에서 직접 커피 내리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그 너머로 보이는 로스팅룸은 커피를 향한 프로토콜의 진심이 묻어나는 대목. 커피에 곁들이기 좋은 디저트도 마련되어 있으며, 주문한 커피와 함께 그에 따른 원두 설명이 기재된 카드를 내어주는 배려도 엿볼 수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여친이 있다면 이곳에 꼭 데려갈 것을 추천한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109, 2층
인스타그램 @protokoll.roasters


육식

파도바대학의 수잔나 티메오 교수가 음식 취향으로 이성에게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여성 참가자들은 채식하는 남자들보다 고기를 즐겨 먹는 남자에게 더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고기를 좋아하는 남자일수록 더 남성적으로 느꼈다는 사실. 아무래도 그녀 앞에서 고기 먹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하나 같이 입을 모아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라고 리뷰하는 스테이크 맛집 육식은 소고기를 주재료로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고기 먹고 싶은 남자의 마음과 고기를 예쁘게 먹고 싶은 여자의 마음 모두 충족시킬 만한 스테이크, 햄버거, 피자, 필래프, 우육면, 파스타 등 다양한 육식성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메인 메뉴인 스테이크와 햄버거, 필래프만큼은 꼭 주문할 것을 권한다.

워터에이징 기법으로 안심을 숙성하고 연육 작업까지 마친 후 구워낸 안심 스테이크는 그야말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 판매되고 있는 와인과 함께 곁들이면 분위기도, 맛도, 여심까지도 사로잡을 수 있다. 스테이크에 더 해, 알목심을 직접 분쇄해 만든 패티와 육식만의 레시피로 조리된 크림소스가 절묘하게 어울리는 수제버거 ‘육식 크림 버거’, 소고기의 육즙 그득한 풍미가 찐으로 느껴지는 ‘육식 필래프’까지 주문해도 가성비가 워낙 좋은 편이라 배도, 마음도 풍족하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증가로 13-9, 1층
인스타그램 @yuksik_yeonhui


아파트(Apart)

데이트 코스의 마무리는 응당 음주가 아닐는지. 연희 초등학교 맞은편에 자리 잡은 아파트는 뚝심이 느껴지는 이자카야다. 자유로운 마인드의 사장님이 홀로 운영하기 때문에 수시로 메뉴가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쉽게 접할 수 없는 메뉴까지 맛볼 수 있는 신선함은 덤. 

주종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국내 주류부터 맥주, 와인, 위스키까지 주종에 따라 그때그때 신선함을 필두로 제공되는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아파트의 진가일 것. 여심 사로잡는 오리 콩피, 뇨키(뇨끼), 떡볶이도 가능하고, 운 좋으면 제철 메뉴인 대방어 사시미와 굴 파스타도 맛볼 수 있다. 직접 담근 김치는 물론이고, 소스까지 직접 준비하는 정성에 서비스 좋아하는 사장님 인심까지 더해져 맛은 두말할 나위 없이 좋다.

음식과 음악, 술에 진심인 아파트를 제대로 즐기려면 일단 예약부터. 한적하고 아담한 공간에 많은 테이블 자리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에 예약하는 편이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길이다. 그리고 메뉴를 주문할 때는 꼭 한 번에 여러 개를 주문하자. 사장님 혼자 서빙부터 요리까지 멀티로 뛰는 곳이기 때문에 기다림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 지침을 꼭 기억할 것.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153
인스타그램 @nam_zzng


요릿집

술과 음식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오마카세, 소믈리에 같은 단어들은 쉽게 접하고 또 익숙한 키워드다. 하지만 이를 한식으로 바꾸고, 소믈리에의 주종을 전통주로 바꿔보면 어떨까? 이름부터 너무나 직관적인 요릿집은 이 두 가지 키워드에 충실한 곳이다. 한식과 전통주의 비중도 정확히 5대5로, 술과 요리 중 그 어느 하나에 소홀하지 않고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하기에, 식사에 반주를 곁들이는 한국인의 저녁 풍경에 가장 익숙한 느낌을 선사한다.

은은하면서도 따스한 조명의 인테리어의 내부는 4인석의 작은 테이블 2개와 소규모 바 좌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단품 메뉴도 있지만, 역시 요릿집의 시그니처는 6~7가지의 제철 한식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술상 코스, 그리고 이보다 더 풍성한 볼륨으로 나오는 주안상 코스다. 구성도 매주 바뀌는 만큼 갈 때마다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통주도 굉장히 많은 종류가 마련되어 있는데, 취향에 맞춰 추천을 부탁해보는 것을 권한다.

오픈키친에 사장님의 손이 꽤 빠른 편이라, 주문 즉시 조리하는 소규모 업장의 특징을 고려하면 서브 타이밍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어느 정도 기다림의 미학은 필요하니 너무 재촉하지 말자.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예약을 하고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맛로 36
인스타그램 @yoleezip


스크립트

주소지는 연희동이지만, 연남동의 경계선에 위치한 덕분에 스크립트는 연남동 와인바로 더욱 잘 알려진 곳이다. ‘나만 알고 싶은 집’을 표방하지만, 확고한 콘셉트와 분위기로 이미 알음알음 많은 사람이 찾는 만큼 예약이 필수인 집이기도 하다. 알쓰부터 고수까지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볼륨 있는 와인리스트가 돋보이지만, 그중에서도 컨벤셔널 와인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실내는 원목 소재를 주로 활용했는데, 엔틱한 인테리어에 잔잔한 조명이 빚어내는 하모니는 몽환적이면서도 프라이빗한 무드를 만들어낸다. 누가 봐도 소개팅 자리의 2차나 썸 단계의 진도에서 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다. 또한, 퀄리티 있는 와인리스트와 함께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멜론 프로슈토는 무조건 주문하길 권한다. 다만 메뉴가 수시로 바뀌는 만큼 그날그날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 34, 2층
인스타그램 @script_scene


엔드그리고

사장님의 친절함에 추위까지 녹아내릴 듯한 온기가 맴도는 곳 엔드그리고는 연희동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나 홍제천 앞에서 이국의 정취를 내뿜는 와인바다. 이탈리아에서 꽤 오랜 시간 거주한 사장님의 취향이 인테리어부터 음식까지 곳곳에 스며들어있고, 아담한 공간에 도란도란 놓인 따뜻한 조명과 빈 와인병, 빈티지한 가구와 앤티크한 소품까지 모든 곳이 포토존이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홍제천까지 걷다가 둘 사이의 무드가 짙어질 때쯤, 가볍게 와인 한잔하기 좋은 타이밍에 등장하는 장소다. 그래서인지 메뉴도 와인에 곁들이기 좋은 깔끔하면서도 가벼운 음식들이 많다. 시그니처 메뉴는 퐁듀와 제철 과일 플레이트. 돼지고기 안심과 새우, 버섯, 파프리카, 감자를 퐁듀로 즐길 수 있는 ‘엔드그리고 퐁듀’, 신선한 과일을 찐한 초콜릿과 함께 즐기는 ‘초콜릿 퐁듀’를 즐기려면 예약은 필수다. 우연히 들른 거라면 멜론 프로슈토나 과일 플레이트를 주문하자. 와인은 바틀로만 판매된다. 하지만 워낙 극가성비를 자랑하는지라 2만 원대부터 8만 원대까지 부담 없는 가격에 폭넓게 준비되어 있다. 방문할 계획이라면 인스타로 DM 슬쩍 넣어두자.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천로 186
인스타그램 @end.gri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