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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들의 플레이리스트: 캠핑의 계절, 모닥불 감성에 딱! 들어맞는 노래 12곡
2023-02-21T16:34:09+09:00

캠핑 풀세트의 완성은 여기 이 신박한 노래들과 함께.

캠핑하기 딱 좋은 날씨다. 실외 마스크 해제로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설레는 마음으로 캠핑 장비도, 음식도 꼼꼼히 챙겼는데 여전히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면, 휴대폰 속 플레이리스트를 다시 살펴보자. 그리고 타들어 가는 모닥불과 무르익은 대화의 열기를 더 고조시키고 싶다면, 여기 이 노래들을 한번 둘러보자. 저마다 캠핑을 즐기는 방식도, 분위기도 제각각일 것이기에 장르 불문, 국적 불문 다채로운 곡들로 리스트를 꾸렸다. 적어도 하나는 인생 캠핑 곡으로 남을 것.

에디터 알렌의 추천곡

Track 01. 적재 – 별 보러 가자

사실 원곡자인 적재보다 박보검이 리메이크 하면서 더 유명해진 곡. 그래도 원곡만의 매력이 있는 이 곡의 매력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의 담백함이 아닌가 싶다. 모닥불 앞에서 불명 때리며 머리위 수놓아진 별들을 가끔씩 본다면 그만한 할링도 없을 것 같고 이 곡은 그 분위기를 잘 살려주지 않을까 싶다. 단 떼창하면서 소음으로 주변 분들 방해를 한다던가 분위기 산통깨는 일은 없길. 

Track 02. 아이유 – 밤편지

캠핑을 가서 불멍을 때리는 가장 큰 이유는 힐링이 아닐까? 멍하니 불 보고 있으면 느껴지는 평안. 아이유의 목소리로 내 귀에 전해지는 이 곡도 같은 느낌이 아닐지. 밤에 잠을 이루는 것이 힘들 때 연인이 다독여주듯 잠을 재워주면 좋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썼다는 이 곡은 고요한 밤에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모닥불을 바라보기에 적합하지 않나 싶다. 만약 더 잔잔한 느낌으로 이 곡을 즐기고 싶다면 이 피아노 버전도 한번 들오보길.


에디터 해원의 추천곡

Track 03. 이아립 – 이름 없는 거리 이름 없는 우리

오랜만에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한 캠핑장 모닥불 앞에서 불멍 때리는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 시원한 저녁 바람과 타닥타닥 타들어 가는 모닥불 소리의 콜라보도 좋지만, 이 고요함에 약간의 바이브만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밤이 될 것 같다. 이아립의 포근한 목소리와 잔잔한 기타 선율로만 채워진 ‘이름 없는 거리 이름 없는 우리’는 모닥불의 존재감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의 적절한 바이브로 당신의 ‘힐링’과 ‘비움’을 도와줄 곡이다. 비록 가사는 헤어진 연인이 옛 추억에 잠겨 혼자서 주절대는, 우울하기 그지없는 내용이지만 불멍 때리는데 가사까지 귀담아듣고 있을 필요는 없다. 업무와의 기나긴 투쟁 끝에 얻어낸 소중한 편안함을 만끽하도록 하자. 

Track 04. 스탠딩 에그 – Everyday

이아립과 함께한 고요함이 충분하다고 느껴진다면 이제 ‘흥’이라는 것을 살짝 더해보자. 그렇다고 갑자기 싸이 형님 급의 텐션으로 올리자는 것은 아니다. 스탠딩 에그의 ‘Everyday’는 잔잔한 보컬과 기타 선율의 테마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인연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곡이다. 불멍 때리는 당신 옆에 소중한 누군가가 있다면 달달함을 만끽하시고, 없다고 하더라도 좌절하지 말라.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소중한 불멍 타임에 가사까지 귀담아듣고 있을 필요는 없다. 혼자라도 행복하면 그만이다. 


에디터 형규의 추천곡

Track 05. Dreamers Avenue – Fire In The Night

제목부터 이건 누가 봐도 불멍할 때 틀어놓으라고 만든 게 아닐까 싶은 곡. 스웨덴의 레트로 신스웨이브 듀오 드리머스 애비뉴의 대표적인 싱글로, 노을로 붉게 물들어가는 저녁하늘과 고요하게 떠오르는 고양감을 느끼게 하는 레트로 팝 넘버다. 자칫하면 무겁게 가라앉을 수도 있는 분위기를 Elin Juhlin의 상큼한 보이스컬러가 극적으로 살려주며 5분여의 플레이타임 동안 시계추를 80년대로 되돌려놓는다. 

Track 06. Megadeth – Tornado of Souls

하지만 사내놈들끼리 캠핑하러 가서 고기 굽고 술까지 들어갔는데 굳이 불멍 한답시고 분위기 잡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냥 “내가 듣고 싶은 거 들을 거야”라는 심보로 선곡한 메가데스의 불후의 명곡. 다행히 종종 모토캠핑을 같이 가는 친한 고교 시절 친구들은 모두 록/메탈이라는, 그리고 메탈리카보다 메가데스를 더 좋아한다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덕분에 이 곡만 틀어놓으면 무한 떼창에 헤드뱅잉 자동 발사되는, 지금도 친구들과 여행 갈 때 매번 플레이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개인적인 최애 선곡이기도 하다.

곡이야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할까. 스래시 메탈을 대표하는 불후의 걸작, 1990년 작 <Rust In Peace>에 수록된 명곡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정교하게 구성된 기타리프와 닉 멘자의 테크니컬한 드럼 플레이, 그리고 지극히 동양적인 스케일로 변칙적인 솔로를 풀어내는 마티 프리드먼의 어지러운 하모니는 고교 시절 처음 들었을 때도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20년이 흐른 지금 들어도 여전히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든다.


에디터 푸네스의 추천곡

Track 07. 너드커넥션 – 좋은 밤 좋은 꿈 

얼터너티브 록 장르 기반 4인조 밴드 너드커넥션. 2018년 데뷔한 그들은 대학교 동아리 멤버로 시작, 현재 싱글 발표는 물론 드라마 OST, 음악 페스티벌 등을 통해 많은 이들의 뇌리에 각인되는 중이다. 아울러 신인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이름을 알리는 신년 특집 <유희열의 스케치북> ‘너의 이름은 5’편에 출연해 우승을 거머쥐며 그들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바 있다. 서정적인 가사로 마음을 건드리는 너드커넥션의 특기가 유감없이 발휘된 이 노래는 밤, 장작이 세팅된 캠핑장에서 옛사랑에 대한 기억을 자동으로 소환시켜주는 곡이 될 거다. 캠핑장에서의 밤은 궁상떨기 좋은 시간 아니던가.

Track 08. Zion.T – 눈 (feat.이문세)

제목과 무관하게 끈적한 여름밤에 들어도 좋은 곡. 밤이 내린 캠핑장에서 이 노래를 재생한다면 어둠 위로 환한 불이 켜지는 기분이 든다. 굳이 불을 피우지 않아도 당신 곁에 있는 사람과 온기를 나누며, 소요를 비껴간 적막을 머리끝까지 덮고 잠드는 더없이 완벽한 시간을 자이언티와 이문세 목소리로 만나보시길.


에디터 서연의 추천곡

Track 09. Silk Sonic – Smokin Out The Window

브루노 마스와 앤더슨 팩의 레전드 컬래버 ‘실크 소닉’의 치명적인 발라드. 공식 데뷔 앨범에서 세 번째로 발매한 싱글이기도 한 이 곡은 완전한 나만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여성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한 뒤 배신감에 흔들리는 남자의 마음을 꽤 유쾌한 무드로 풀어냈다. 왠지 실연도 폼 나게 할 것 같은 두 남자의 무브가 R&B와 펑크의 매력을 야무지게 알려주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드는 가운데 경쾌한 가사와 다양한 장르로 융합되는 그 세련된 혼합 속에는 거부하기 힘든 복고풍의 그루브가 넘쳐흐른다. 불멍과 함께 뜨겁게 느껴보시길.

Track 10. Tim McGraw (Feat. Taylor Swift) – Highway Don’t Care

캠프파이어하면 왠지 고즈넉한 느낌이 드는 것이 컨트리 송 한 곡 정도는 들어줘야 할 것 같다. 팀 맥그로의 ‘Highway Don’t Care’는 거부감 없이 컨트리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져들 수 있는 곡이다. 가사는 살짝 난해할 수 있으나 연인과 고속도로의 절묘한 조합으로 절절한 사랑을 노래하며, 남성미와 야성미가 교차하는 팀 맥그로의 보이스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한때 컨트리 가수였던 테일러 스위프트의 피처링이 어우러져 심각한 수준의 감칠맛을 내고, 간주에서는 컨트리 가수 키스 어번의 현란한 솔로 기타 연주가 이어진다. 별이 쏟아지는 캠핑장을 배경 삼아 모닥불 앞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 컨트리 송을 플레이하시길.


에디터 성민의 추천곡

Track 11. 들국화 –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캠핑을 가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숨 쉴 틈 없이 바쁘게 지내왔던 일상을 뒤돌아보며 마음을 다잡고자 하는 발걸음들이 꽤 많을 것이다. 이런 이유라면 들국화의 1집 마지막 트랙에 수록된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가 큰 위안이 될 것. 일로, 육아로 ‘나’를 버려가며 공허해진 가슴 한구석을 담담하고 서정적인 가사와 전인권의 토로하는 듯한 보컬이 가득 메워주는 듯한 곡이다. 가수 윤하가 SBS 드라마 <심야식당> 오프닝 곡으로 리메이크하기도 하였다.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이 곡과 함께 타들어 가는 모닥불에 지치고 닳은 마음 함께 녹여내 보기를.

Track 12. 이루마 – Destiny of Love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여럿이 모여 왁자지껄 떠들다가도 약속이라도 한 듯 정적이 흐르는 순간. 쉴 새 없이 이어진 수다에 지쳤을 수도, 얘깃거리가 떨어졌을 수도, 혹은 서로의 말과 마음에 대해 헤아려 보며 더 속 깊은 얘기를 이어가려는 준비의 시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 됐든 이런 고요한 시간을 더 차분하고 감성적으로 이끌어줄 곡으로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Destiny of Love’를 추천한다. 낮은음 위주의 물 흐르듯 흘러가는 선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절제된 연주에 담아내어 한껏 달아오른 캠핑의 열기를 정연하게 가다듬어준다. 연인과 함께 모닥불 앞에 앉아 듣는다면, 사랑의 밀도를 더 촘촘하게 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