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닫기

임볼든 앱을 홈 화면에 추가하여 간편하게 이용하세요.

하단 공유버튼() 선택 후, '홈 화면에 추가(홈 화면에 추가)'

에디터들의 플레이리스트: 드라이브할 때 듣기 좋은 10곡
2023-02-21T16:35:27+09:00

이 중엔 무면허 에디터도 있다는 걸 미리 밝힌다.

주 5일의 노동을 마치고 돌아온 꿀 같은 주말. 집에서 푹 쉬고 싶지만 화창한 봄볕은 방콕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 죽일 놈의 봄 날씨는 기어코 자동차 열쇠를 챙겨 시동을 걸고 스티어링 휠에 손을 얹게 만든다.

어쨌든 기왕 밖으로 나왔으니 신나게 떠나야 하지 않겠나. 당신의 유쾌한 드라이브를 위해 임볼든 에디터들이 각자 아껴둔 소중한 플레이리스트를 하나씩 공개한다. 이 리스트라면 뻥 뚫린 도로 위에서는 더욱 극대화되는 쾌감을, 꽉 막힌 경부고속도로라면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해줄 진통제가 될 것이다.

<에디터 Sonny의 추천곡>

Track 01. John Mayer – Still Feel Like Your Man

몽글몽글한 멜로디 위에 은근슬쩍 입혀진 미투각 가사.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건 알지만, 네 샴푸는 아직 가지고 있어. 그러면 내가 아직 네 남자인 것 같은 느낌이거든.’ 이런 당돌하게 찌질한 말도 존 메이어니까 가능하다. 사실 그게 존 메이어의 매력. 결혼식 축가로만 부르지 않는다면 당신도 충분히 눈치 안 보고 흥얼거릴 수 있다.

Track 02. Childish Gambino – Redbone

노래, 랩, 작곡, 연출, 연기, 스탠드업 코미디 등 못 하는 게 없는 만능 아티스트 도날드 글로버. 이 곡은 원곡도 좋지만 일반인 커버가 특히 빛난다. 캘리포니아의 노을을 등지고 슬로모션으로 드라이브할 때 흘러나올 법한 당신의 인생의 OST.

Track 03. Yultron – Miss Behave

DJ로 더 잘 알려진 아티스트. 박재범과의 컬래버레이션 덕에 알게 된 사람도 많을 것이다. 미국 특유의 넓디넓은 집앞 도로를 느리게 크루즈하면서 우퍼가 터지도록 볼륨을 키우고 섹시한 비트에 몸을 맡겨보자. 운전대 위에는 한 손만 올리고. 선글라스는 필수.


<에디터 푸네스의 추천곡>

Track 01. ZEEBOMB(지범) – Beautiful Night

축축한 지범의 목소리가 낮보다는 모든 것이 은밀해지는 밤에 더 어울린다. 가장 사적인 공간, 당신의 차 안으로 퇴폐적인 봄바람이 차창을 타고 넘어올 때 옆자리의 그녀와 슬며시 눈을 맞춰보자. 그녀의 창백하고 도도한 입술 위로 가로등 불빛이 핀 조명처럼 떨어져도 잊지 말자, 전방주시.

Track 02. Phum Viphurit – Strangers In A Dream

머리가 산발이 돼도 좋고, 무릎 마중 나온 트레이닝복을 걸쳐도 된다. 태국 싱어송라이터 품 비푸릿(Phum Viphurit) ‘Strangers In A Dream’을 들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의 빗장을 푸는 일. 당신과 나, 어차피 우린 ‘꿈속에서 만난 모르는 사이’니 세상 가장 자유로운 박자로 도로 위를 누비자. 딱지는 당신 몫. 5월 9일, 10일 양일간 폼의 내한 공연이 진행된다. 물론 매진이다.


<에디터 형규의 추천곡>

Track 01. Scandroid – Neo Tokyo(Dance with the Dead Remix)

일렉트로닉 프로젝트인 스칸드로이드(Scandroid)의 ‘Neo Tokyo’를 댄스 위드 더 데드(Dance with the Dead)가 비장미 넘치는 80년대 풍의 레트로 댄스 트랙으로 바꿔놓았다. 보다 빠른 122 BPM에 타격감 있는 리듬 섹션을 더한 리믹스로, 야간 드라이빙을 위한 최적화 세팅인 셈이다. 후반부에 잠시 브레이크가 걸린 후 펼쳐지는 록킹한 기타 솔로의 추가는 신의 한 수. 레트로 댄스와 신스팝, 록의 배합이 황금비율을 이룬다.

Track 02. Care of Night – Hearts Belong

스웨덴 출신의 AOR(Adult Oriented Rock) 밴드 케어 오브 나이트(Care of Night)의 2015년 작 <Connected> 수록곡. 다소 촌스럽지만 상쾌한 멜로디 라인을 가진 전형적인 업템포 AOR 넘버로, 화사하게 깔리는 키보드 백킹이나 코러스와 달리 기타는 트리키한 스타일을 고수한다. 리프부터 솔로 라인까지 기타 플레이를 제법 타이트하게 밀어붙인 덕분에 여타 AOR에서는 듣기 힘든 박진감마저 느낄 수 있다.

Track 03. 레트로밤(Retro Bomb) – UNIverse

6년의 긴 휴지기 끝에 2017년부터 다시 의욕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국내 3인조 밴드 레트로밤의 리턴 싱글. 펑크(Funk)를 현대적인 뉴트로 스타일의 세련된 팝으로 다듬어냈지만, 여전히 흑인 음악의 감성을 유지하고 있는 리더 흑태의 음악적 철학이 마냥 반갑기만 하다. 너와 나의 별이 가득한 우리 둘만의 우주, 그래서 타이틀도 Universe가 아닌 ‘UNI’verse다. 올 봄, 사랑하는 연인과 여행을 떠나는 길목에서 카오디오의 플레이 리스트를 이 곡에 맞춰보자.


<에디터 신원의 추천곡>

Track 01. Jason Mraz – Let’s See What the Night Can Do

늦은 밤, 먼 사막으로 드라이브를 떠나보자. 그 누구도 우리를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지도 따윈 필요치 않아. 너와 함께 길을 잃고 싶어. 멜로디도 딱 이 가사의 느낌이다. 특히 야간 드라이브에 추천하는 곡. 제목부터가 ‘우리의 밤이 어떻게 될지 한 번 지켜보자’ 이니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 노래를 듣고 있자면 동이 트기 전 이 밤에 무슨 드라마틱한 일이 펼쳐질지 기대하게 된다. 이 곡과 함께 네비게이션 없이 그저 직감이 따르는 데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도로를, 골목을 달려보는 건 어떨까.

Track 02. Regina Spektor – Us

발랄하고 박진감 있는 멜로디가 왠지 모르게 달리고 싶게 만드는 노래. 러시아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인 Regina Spektor의 곡이다. 영화 ‘500일의 썸머’ 오프닝 곡으로도 유명하다. 노랫말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모습을 본뜬 동상이 산 꼭대기에 있고, 우리의 이름을 따서 도시명을 정할 거라는 발칙하고도 자유분방한 상상이 펼쳐진다. 혼자 들으면 괜히 마음이 벅차고, 연인과 함께 들으면 설렘을 자극하는 노래. 혼자 들어도 함께 들어도 좋다.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