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는 시원한 냉수마찰이 진리지만, 기왕 물 만나는 김에 국내 서핑 성지 양양으로 네비를 찍어보는 건 어떨까. 아웃도어는 산이라는 통념을 깨고, 철썩이는 파도의 몸짓에 당신의 휴가를 맡겨보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테니까. 일단 직립보행을 시작하던 돌배기 초심으로 돌아가 서핑 스쿨에 예약 문의를 하고, 힙한 서핑 카페도 검색하고, 그다음 뭍보다 물 위에서 당신을 더욱 빛나게 할 아이템 선정에 들어가자. 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면, 잘 왔다.
사시사철 밥 먹을 때 빼고 물 안에서 살다시피 하는 사람이라면, 웻수트(서핑수트)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웻수트의 관건은 보온성과 유연성인데, 오닐 사이코테크(O’neill Psycho Tech)의 3/2+MM 체스트 짚 풀 웻수트는 이 둘 사이의 균형이 꽤 훌륭하게 이루어진 제품이다. 너무 얇거나 두껍지 않은 데다 가볍기까지 해 편안한 움직임을 보장하면서도, 오랜 시간 찬 물에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오닐 사이코테크가 자체 개발한 TechnoButter 네오프렌 소재와 윈드 프루프 스무스 스킨 및 곳곳의 드레인 홀 등을 통해 체온을 지켜주며 빠른 건조를 가능하게 해준다. 심리스 디자인과 손목과 발목 부분의 플라스마 실, 커프스 부분의 슈퍼 실 처리를 통해 보온 성능을 더욱 끌어올렸다. 체스트 짚 형태로 제작되어 백 짚 형태의 웻수트보다 뛰어난 방수와 보온성능을 보장한다.
더블 오버헤드 이상의 파도에서 하이퍼포먼스를 즐기기보다 두루두루 밸런스를 갖춘 보드를 찾고 있다면, 파이젤 팬텀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다른 숏보드에 비해 부력이 높은 편이고 탑 부분도 넓어 안정적인 서핑을 도와준다. 테일 부분은 좁고 얇아서 민첩한 회전보다는 큰 파도에서 안정적인 회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PU소재로 제작하였으며, 퓨처스 핀 시스템을 채택하였다. 인기 월드 챔피언 존존 플로런스(John John Florence)가 사용하는 파이젤 고스트의 대중적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듯.
테 없는 독특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옴브라즈(Ombraz)의 선글라스 컬렉션. 테 대신 길이 조정이 가능한 스트랩으로 착용하기 때문에 서핑할 때 착용해도 벗겨질 염려가 덜하다. 선택 옵션이 다양한 것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이다.
프레임 디자인, 프레임 컬러, 렌즈 컬러를 각각 3가지 옵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스타일리쉬하고 편안한 디자인에도 가격은 고작 140달러. 그렇다고 싸구려 소재를 쓰거나 하지는 않는다. 6커브 굴곡의 프레임은 친환경 천연소재인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로 제작하였다. 렌즈는 독일 자이스(Zeiss) 사의 제품을 사용하며 100% UVA / UVB 차단, 습기 차단 및 스크래치 방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워치에 손목을 내어 줄 수 없다는 완곡한 신념을 가졌다면, 튜더 펠라고스 다이버 시계를 손목에 둘러보자. 브랜드에서 블랙 베이와 쌍두마차로 활동하는 물속 전담반 타이틀에 금이 가지 않도록 든든하게 500m 방수를 지원한다. 42 mm 티타늄 케이스에 다이얼에는 응당 다이버 워치의 덕목인 야광 핸즈와 인덱스를 적용했고 3시 방향에는 날짜 창을 세팅했다.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칼리버 MT5612를 탑재했으며, 파워리저브는 70시간이다.
수영에 자신 없는 초보 서퍼라면 물에 대한 적당한 방어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 보드에 오르기도 전 물보다 겁을 더 집어먹고 파도와 손절 하고 싶지 않다면, 이 아이템을 눈여겨보시길. 바로 서핑 귀마개다. 외부 소리는 들리면서 귀를 보호하는 이 제품은 세계에 딱 하나뿐인 서핑을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다.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편안하며 이중으로 설계된 날개가 귀로 물이 스미는 것을 완벽차단한다. 물 먹은 귀가 선사하는 윙윙거리는 사운드로부터 달아나고 싶다면 추천.
리시를 선택하는 일은 아주 신중하고도 엄숙한 작업이다. 비유의 표현이 아닌, 말 그대로 생명줄의 역할을 하기 때문. 자연히 소재와 기능 등을 꼼꼼하게 살펴볼 수밖에 없는데, 경량 우레탄 코드로 제작된 SYMPL 프리미엄 서프 리시는 그런 면에서 제법 믿을 수 있는 제품이다. 네오프렌 소재의 퀵 릴리스 커프와 180도 휘어지는 베이스는 착용감도 좋고, 발목에 자연스럽게 감겨 걸리적거리는 불편한 느낌도 상당 부분 없앴다. 사이즈 또한 5피트부터 9피트 보드까지 사용이 가능해 범용성 또한 높다.
지금이야 다양한 형태와 제형의 왁스 제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역시 클래식한 맛을 살리려면 직접 이렇게 동그란 고체 제품으로 왁스질을 해줘야 맛이 사는 법. 네이밍조차 민망한 제품이지만, 이 왁스는 올드스쿨의 가장 충실한 방식을 고수하는 서프 왁스다. 제품은 수온에 따라 디테일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총 4가지 버전이 있으며, 그 안에서도 코코넛, 딸기, 파인애플, 포도 등 다양한 향을 마련해 취향을 배려했다. 레트로한 감각이 느껴지는 스티커 디자인마저 눈을 만족시키는 깨알 같은 제품.
1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슬로타이드(Slowtide)와 골든 마을에 위치한 세계 최대 양조장 쿠어스의 쿠어스뱅큇(Coors Banquet)이 협업한 비치 타월 ‘골든’은 해변의 인싸가 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다이컷 맥주캔 디자인으로 감각을 더하고, 흡수성 코튼 벨로어 소재를 사용해 극강의 보송보송함과 부드러운 촉감을 선사한다. 행잉루프 덕분에 깔끔한 보관까지 가능한 이 빈틈 없는 타월은 약 86×157cm의 넉넉한 사이즈로, 무게는 460g이다.
파타고니아 스톰서지 더플백은 방수와 내구성, 수납 면에서 탁월하다. TPU 코팅이 된 견고하고 튼튼한 나일론 코어로 완벽한 방수를 지향하고, 상단과 하단이 지퍼로 분할되어 물에 젖은 장비를 구분해 따로 보관할 수 있다. 71×36×30cm 사이즈로 넉넉한 수납이 가능하고, 한층 강화된 손잡이와 탈착식 어깨끈은 무게를 분산 시켜 손쉬운 운반을 돕는다. 그 이름 만큼 서핑, 트레일헤드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환경에서 더욱 유용한 파타고니아 스톰서지 웻/드라이 더플백은 블랙과 그레이의 두 가지 컬러 옵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