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휴가철은 다가오고, 하늘길은 막혔고, 이 황금 같은 연휴를 집 안에서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운 직장인들. 사람 북적이는 곳은 위험하니 안락한 사적 공간을 사수하기 위해 호텔 패키지를 들여다보게 된다. 활동할 수 있는 범위야 로비, 라운지가 고작이지만, 휴가 준비의 서막은 쇼핑으로 시작되고, 모든 건 자기만족 아니겠는가.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꼼꼼하게 당신을 만족시킬 아이템을 추렸으니, 호캉스를 위한 첫 스텝을 밟아보자.
이 힙하디 힙한 버킷햇은 보기와는 달리 통기성 좋은 면 소재에 손빨래가 가능한 잇템이다. 하지만 면이라고 해도 방수, 투습, 통기성을 가진 원단이 있다는 사실. 벤타일(Ventile)이 바로 그것이다. 공기나 습기의 통기성은 아주 강하지만 물은 막아주는 획기적인 이 원단 덕분에 무더운 여름이나 장마철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키지마 타카유키 버킷햇’. 특히 바캉스 혹은 호캉스 중에도 무심한 듯 푹 눌러 써주면 헤어스타일링 없이도 멋을 챙길 수 있어 더 좋은 아이템이다.
5성급 리조트로 당신을 초대할 OAS의 타월 셔츠. 그만큼 편안하다는 뜻. 만일 호캉스 중이거나 호캉스를 계획하고 있다면 일단 트렁크에 넣자. 수영장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만끽한 뒤, 보들보들하고 폭신폭신한 촉감의 이 옷을 걸쳐주면 그곳이 곧 파라다이스가 될 거다. 게다가 클래식한 디자인과 자카드 직물, 백 퍼센트 테리 타월 패브릭 소재라 옷을 가장한 타월처럼 이용해도 좋다.
물과 뭍을 모두 아우르는 바지다. 이를 가능케 하는 이유는 바로 속건성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음을 증명하는 블루사인을 받은 100% 재활용 나일론 소재를 사용한 점도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와닿는 대목이다. 여기에 발수 마감으로 물에 강하고, 스트링이 적용된 허리 밴드로 입고 벗기도 손쉽다. 주머니에도 메쉬 소재를 적용, 물이 찰박찰박 차오르지 않게 신경 썼다. 풀에서 발장구치다, 썬배드에 누워 바싹 말리기를 무한 반복해도 좋을 아이템.
마스크에 선글라스 구성,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던가. 하지만 좀처럼 적응되지 않는 이 행색을 위한 물건이 납셨다. 바로 프레임과 렌즈 사이 적용된 틈을 통해 바람이 드나들도록 설계해 김이 서리는 걸 방지, 그래도 시야는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아울러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템플 팁이 귀 뒤에 불편함을 끼치지 않고, 미끄럼 방지 고무로 만들어진 아시안 핏 코 패드로 안정감 있는 착용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실루엣만 주목해도 라이더를 위한 브랜드지만 바퀴 위, 라운지에서도 위화감 없다.
바캉스건 호캉스건 피서의 하이라이트는 밤이다. 벨앤로스 BRV2-94 다이버 풀 룸의 신비로운 야광과 함께라면 바닷바람과 함께 맞이하는 청아한 달빛이나 관광지의 화려하고 뜨거운 조명과는 또 다른 감성을 선사할 것이다. 페일 그린 컬러의 다이얼과 슈퍼루미노바가 어둠 속에서 만들어내는 색감은 슈퍼맨 시리즈의 크립토나이트를 연상케 한다. 인덱스와 핸즈에 들어간 페일 옐로우 컬러까지 가세해 온몸으로 여름을 표현하는 시계이다. 언제 어디서든 남들의 관심을 1초라도 못 받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관종들에게도 필수템이다.
물론 데일리 아이템으로 사랑받는 DSPTCH의 제품들이지만, 바리에이션의 확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나일론 소재를 특유의 공정으로 강하게 직조해 극한의 내구성을 확보했다. 태블릿 포켓을 비롯한 내부의 다양한 디테일은 물건 수납의 편리성도 부족하지 않도록 잘 만들어졌다. 무엇보다도 웨이스트백이라는 아이템의 활용도를 생각해보면,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
모힌더스의 제품은 극단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애초에 이런 브랜드 컬러를 가지고 있는데, 이 슬리퍼는 한술 더 떴다. 레드와 블루의 시그니처 스트라이프까지 없애 가장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물소 가죽 소재의 부드러운 안감은 신으면 신을수록 착용자의 발에 맞춰 더욱 안정적인 핏으로 완성되는 특징을 갖는다. 아웃솔은 루버 소재가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