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칼바람,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 강력한 한파에 몸을 웅크리고 있다면 따뜻한 차 한잔으로 몸과 마음을 녹여보자. 찻잎이 우려지는 동안 은은한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따뜻한 온기를 품은 다기는 몸과 마음 모두 따뜻함을 전해줄 테니.
차는 사유의 시간도 선물해 준다. 번잡한 세상만사 내려놓고, 조용한 공간에서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제격. 차는 마실수록 건강해지고, 마시는 행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심신을 따뜻하게 녹여줄 트렌디한 감성의 찻집 여섯 곳을 소개한다.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트렌디한 찻집
밤 12시까지 문을 여는 심야 찻집. 직접 산지를 돌아다니며 300 종류 이상의 차를 맛본 전문가의 티 큐레이션이 준비되어 있다. 개인 취향이나 지금 마음 상태 등을 적어내면 이에 어울리는 차를 내어준다.
평소 차를 즐기지 않아도 괜찮다. 티 젤라또, 수비드 밀크티, 티 하이볼 등 차를 다양하게 변주한 메뉴가 차에 대한 관심을 높여 준다. 2층 다락방은 차를 직접 우려 마실 수 있는 프라이빗 공간. 홀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오붓하게 이야기 나눌 때 이용해보자.
Information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25길 16 1층
- 영업시간 : 평일 16:00 ~ 24:00 / 주말 12:00 ~ 24:00 / 화요일 휴무
- 주차 : 불가
- 인스타그램 : @a.do.official
제주 한경면 작은 마을에 자리한 티하우스 사이. 찻잎과 꽃, 뿌리, 과실 등 서른 가지의 자연 원료를 바탕으로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차를 만들어준다. 원하는 느낌이나 연상되는 단어, 문장을 종이에 적으면 나만의 차 완성.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 차분한 분위기가 차 맛을 배가한다. 차 우리는 과정을 보고 향을 맡아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게 될 것. 매주 일요일에는 티 블렌딩 코스가 이뤄진다. 우도 땅콩 수제 캬라멜, 유기농 귤칩 등 다과를 함께 맛볼 수 있다.
Information
- 주소 : 제주 제주시 한경면 용금로 440
- 영업시간 : 목~일 12:00 ~ 18:00 / 월~수 휴무
- 주차 : 가능
- 인스타그램 : @teahouse_saai
국민대학교 명원박물관 안에 있는 한옥 찻집. ‘차의 향기를 머금은 아름다운 뜰’을 의미하는 ‘명원’처럼, 잔잔한 연못과 정자를 바라보며 한국 전통차를 즐길 수 있다. 계동과 용산에 자리한 티룸 갤러리 더 스퀘어가 선보이는 세 번째 공간이다.
차를 담아내는 찻그릇까지 신경 쓴다. 국민대학교를 졸업한 도예가의 작품과 함께 준비되며, 원한다면 차에 어울리는 다기 세트를 구매할 수도 있다. 차를 마신다는 건 어쩌면 나무와 흙, 물, 불의 세계를 함께 받아들이는 일. 은은한 향기와 함께 찻잔의 아름다운 빛깔도 눈여겨보자.
Information
- 주소 : 서울 성북구 정릉로9길 68 명원박물관 해옹헌 1층
- 영업시간 : 매일 12:00 ~ 19:00
- 주차 : 가능
- 인스타그램 : @gallery_the_square
호젓한 서촌 골목의 새하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정갈한 다기와 고가구가 눈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도예가가 만든 다기에 나만을 위한 1인용 티 세트를 내어주는 곳. 이이엄이란 이름은 당나라 시인 한퇴지의 시에서 따왔다. 허물어진 집 세 칸이면 그만. 자족의 의미다.
안에선 작은 노랫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공간을 채우는 건 물 끓고 찻잔 부딪치는 소리뿐. 차를 마시는 순간만큼은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도록 돕는다. 번잡한 바깥일은 잠시 잊고, 침묵과 사색이 필요하다면 이이엄으로 향하자.
Information
- 주소 :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9길 3
- 영업시간 : 수~일 12:00 ~ 18:00 / 월, 화 휴무
- 주차 : 불가
- 인스타그램 : @_eeum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분위기의 찻집. 일본의 절제된 미학이 느껴지는 이곳은 오랜 시간 일본에 살았던 부부가 함께 꾸민 공간이다. 교토에 갔을 때 차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고, 귀국 후 우리나라에서 차의 매력을 더 많이 알리고 싶어 이곳을 열게 됐다고.
이름은 티(Tea)와 유목민(Nomad)을 합쳐 만들었다. 조용히 차를 마시는 시간이야말로 머릿속 떠다니던 잡생각이 저 멀리 사라지는 듯한 느낌. 편안한 쉼을 지향하는 콘셉트와 결이 같다. 교토 우지산 최고급 말차를 사용한 말차빙수는 꼭 먹어볼 것.
Information
- 주소 : 서울 마포구 포은로 112 2층
- 영업시간 : 매일 13:00 ~ 20:30 / 목요일 휴무
- 주차 : 불가
- 인스타그램 : @t.nomad_kr
차를 오랫동안 연구한 전문가가 차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작은 찻집을 열었다. 직접 마셔보고 엄선한 차를 소개하며, 차를 활용한 이색적인 메뉴에는 잎차를 더욱 맛있게 즐기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가득하다.
시그니처는 밀크티. 뿐만 아니라 밀크티 빙수, 말차 빙수, 호지차 테린느와 같이 차를 바탕으로 한 달콤한 디저트도 흥미롭다. 매장 내부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가 감돈다. 테이블 간격이 넓어 조용히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장점.
Information
- 주소 : 서울 용산구 신흥로 95-21 2층
- 영업시간 : 평일 14:00 ~ 22:00 / 주말 13:30 ~ 23:00 / 월요일 휴무
- 주차 : 불가
- 인스타그램 : @ifch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