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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답했다, 내가 받고 싶은 진짜 크리스마스 선물 리스트
2023-02-22T18:19:18+09:00

분명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인데, 축하는 왜 지들끼리 하고 있는지 1도 모르겠지만.

정확히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마음 따뜻한 연말을 맞아 연인에게 어울리는 선물을 찾아보지만, 정작 골라보자니 ‘평소에 뭘 좋아했더라’, ‘가격은 적당할까’, ‘취향에 안 맞으면 어떡하지’ 같은 고민만 한 무더기로 몰려온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남자의 취향은 이렇게 알쏭달쏭하다. 그래서 물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 나름대로 엄선해서 추린 7명의 남자에게 ‘받고 싶은 크리스마스 선물 위시리스트’를. 물론 사람의 취향은 어디까지나 케바케다.

펜할리곤스 블렌하임 부케 바디 워시 & 바디 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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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어매니티로 우연히 접하게 됐는데, 샤워할 때 향기가 너무 취향 저격이라서 어느 브랜드의 어떤 제품인지 유심히 보고는 뇌리에 저장해 뒀던 아이템이다. 평소에 지출할 때 실용적인 걸 중시하는 타입이라, 옷을 사거나 먹는 데는 아끼지 않지만 꼭 이렇게 매일 쓰는 소모품에는 좀처럼 지갑이 쿨하게 열리지 않더라. 선물은 원래 내 돈 주고는 절대 살 리 없는, 누가 준다면 한 번쯤 써보고 싶은 그런 물건을 받아야 더 신나는 법. 은은한 향수 효과는 덤이다.”

최영훈(34세, 해외영업)

마샬 스탠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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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마음껏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카페마저 맘 편히 갈 수 없으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질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버렸다. 결국 홈카페를 개장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테이블과 커피 등 다른 아이템은 전부 구비한 상태지만, 좋은 스피커의 빈자리만 헛헛하게 남아있다. 마샬 스탠모어의 음질은 이미 수많은 카페들을 통해 검증을 마쳤고. 인테리어 효과를 주기에도 독보적인 스피커니까, 연말 선물로는 이만한 게 또 있을까 싶다.”

조경훈(33세, 무대 디자이너)

톰브라운 페블 그레인 카드 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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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의 영향력을 받고있는 세대라 그런지, 현금보다는 카드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에 지갑을 고를 때도 단순한 제품이 눈에 잘 들어오는 것 같다. 명품 브랜드 자체를 선호하기보다는 좋은 디자인, 그중에서도 비례감이 눈에 띄는 제품에 매력을 느끼는데, 톰브라운 심볼 로고가 주는 비례감과 컬러 조합은 오래전부터 애착을 가졌던 스타일이다.”

“가격이야 일반 카드홀더를 웃도는 금액이지만, 카드 명세서를 봐서라도 그에 걸맞게 살려고 시간을 좀 더 뜻깊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올 한해 생각 없이 허투루 살지 않았다면, 열심히 달려왔다면, 수고했다는 의미와 내년엔 좀더 잘됐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톰 브라운의 카드 홀더를 주머니 한 켠에 넣어두고 싶다.”

이동혁(30세, 공간 디자이너)

갤럭시 북 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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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 홀리데이에서 열심히 번 돈을 아름답게 탕진하고, 남은 잔액을 끌어모아 질렀던 아이 맥. 불편해서 몇 번 안 썼다. 역시 ‘한국인은 삼성’을 외치며, 갤럭시 북 플렉스를 구매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직업이 디자이너도 아니고 펜으로 섬세한 작업을 할 일은 없지만, 태블릿처럼 놓고 필기를 하기에도 좋고, 화면도 선명하고, 외관도 세련되고, 무선 충전 기능도 갖춰 이어폰 충전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사실 제일 갖고 싶은 이유를 대라면 신상이라서. 가격의 압박이 솔찬히 크지만 말이다.”

김용완(35세, 영업)

겐조 카키 카데트 클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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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지갑, 핸드폰, 차 열쇠는 항상 가지고 다닌다. 이 아이템들을 주머니에 다 넣기에는 부피가 조금 크고, 그렇다고 큼직한 가방을 들고 다니기도 귀찮다. 고로 작은 클러치백 하나 챙겨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제품을 골랐다. 클러치도 크기가 천차만별인데 겐조 버프 가죽 클러치는 가로 25cm, 세로 19cm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은 몸집이다. 내부에는 카드 슬롯도 있어 지갑을 생략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지퍼에 달린 고리 덕에 휴대도 편하고, 색상도 무난해 눈독 들이는 중이다.”

김영훈 (34세, 자영업)

조니워커 블랙라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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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해외를 자주 다니는 편이다. 그리고 항상 나갔다 오면 면세주류를 몇 병씩은 꼭 구매해서 돌아왔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거의 집콕 신세다. 해외도 나가기 어렵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주로 찾다 보니 최근에는 위스키를 즐기게 됐다. 자연스레 와이프도 위스키에 입문하게 됐는데, 이럴 때 위스키 선물을 받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연말에 파티할 때도 좋고, 맛도 보고. 굳이 비싸고 거창한게 아니어도 조니워커 블랙 정도면 충분하다. 물론 블루로 사준다면야 더 좋겠지만.”

박정환(36세, 설계)

여수 베네치아 호텔&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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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물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뭔가를 받는 것보다도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 긴 웨이팅 라인과 김창렬의 할머니가 와도 이길 수 없는 바가지 요금을 울며 겨자 먹기로 지불하면서까지 서울시내에서 연말을 보낸다는 것, 끔찍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해외로 나갈 수도 없고, 기록적인 수요가 몰리고 있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나면 최대한 따뜻한 남쪽으로 떠나는 게 정답이다. 그래도 기왕 가는 거, 최대한 호사는 누리고 싶으니 제대로 된 호캉스를 가고 싶다. 물론 연말엔 어딜 가도 사람이 많겠지만, ‘그나마 여수가 서울보다는 낫겠지’ 같은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여자친구가 이걸 꼭 ‘남몰래’ 봐줬으면 좋겠다.”

박도현(29, 광고/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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