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쪽쪽 빨며 콘솔 유저들을 부러워했던 PC 게이머들, 이제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2018년 최고의 명작이라 칭송받는 레드 데드 리뎀션 2, 마침내 PC로도 상륙한다는 소식이다. 오는 11월 5일 락스타 게임즈 런처를 통해 드디어 PC 버전이 정식 출시된다.
앞으로 우리가 여행하게 될 서부 개척 시대는 매우 험난한 곳이다.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기에 앞서, PC 게이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용한 플레이 팁을 소개한다.
초반 진행은 얌전히 퀘스트를 중심으로
이제 우리는 서부 개척 시대의 무법자, 아서 모건이 되었다. 총 한 자루에 걸린 내 목숨을 밑천 삼아 현상금 사냥꾼들을 따돌리며, 선량한 농민에게 노략질을 벌일 생각에 몸이 달아오를 참이겠지. 하지만 초반에는 퀘스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퀘스트를 통해 기본적인 시스템을 익힐 수 있으며, 인게임의 여러 가지 요소도 해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안한 게임 진행을 위해서 적어도 마구간과 말 관리를 이용할 수 있는 챕터 2 초반의 ‘상처 입은 자존심’까지는 먼저 진행하는 게 좋다. 퀘스트를 통해 갱단이 처한 상황과 동료 간의 미묘한 신경전, 그리고 복선까지도 짐작할 수 있으니 플레이에 최대한 집중하자.
크고 아름다운 금괴, 분명 살림살이에 도움이 되겠지
돈 쓸 곳은 많은데, 찢어지게 가난한 주머니 사정은 개탄스러울 뿐이고. 그렇다면 챕터 2의 갱단 거점 ‘말굽 언덕’의 남쪽 강가로 내려간 뒤, 불에 탄 마을을 찾아가자.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는 곳이지만, 이곳에는 보물이 숨겨져 있다. 보안관 사무소(SHERIFF)로 들어가 카운터 안쪽에 있는 상자를 열면 귀중한 금괴를 발견할 수 있다.
금괴 같은 귀금속은 ‘장물아비’에게 팔 수 있다. 맵 동쪽 끝에 있는 반 혼 교역소, 혹은 스토리를 어느 정도 진행한 상태라면 에메랄드 목장의 장물아비에게 금괴를 팔자. 무려 500달러라는 거금을 벌 수 있다. 돈이 생겼으면 역시 화끈하게 써주는 게 인지상정. 주점에서 위스키도 한잔 마셔주고, 호텔에서 목욕도 즐기도록. 세간에 손가락질받는 무법자라도 여유는 필요한 법이니까.
말, 말이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빠른 말이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맵은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따라서 말의 속도와 기력은 기동성의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 그래서 소개한다. 최강의 성능을 가진 엘리트 등급 명마를 얻는 지름길을.
발렌타인 마을 북서쪽, 앰버리노 주의 ‘Lake Isabella’로 가면 눈꽃처럼 하얀 말이 멋진 자태를 뽐내며 서 있다. 놀라지 않게 조심히 다가가 조사를 해보면, 게임 내 최고의 품종인 아라비안 백마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할 것은 잽싸게 올가미로 잡아서 길들이는 것뿐. 만약 잡기 어렵다면 무법자들의 훌륭한 대화수단, 캐틀맨 리볼버로 두어 방 쏴서 쓰러뜨리고 말 소생제로 회복시킨 후 길들이면 된다. 물론 미리 마구간에서 말 소생제를 구입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내 야망을 담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가방
지나가는 여행자들을 약탈해 수많은 전리품을 챙기고 싶겠지만, 우리의 욕심과 달리 기본 가방의 크기는 너무나 옹졸하다. 기껏 약탈하면 뭐하나. 가방이 가득 찼다는 메시지에 김이 팍 새버리는 것을. 게다가 가방의 크기는 야생에서 허브를 채집하고 동물을 잡아 고기를 얻을 때도 중요한 요소로, 쉽게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가방은 최대한 빨리 제작하는 것이 좋다.
갱단 거점의 요리사 ‘피어슨’을 찾아가면 공예를 통해 가방을 만들 수 있다. 여러 종류의 가방이 있고, 제작을 위해서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이 있다. 편의를 위해 최대한 빨리 조건을 충족시켜 모든 가방을 제작하자. 최종 목표는 ‘동부의 전설 가방’. 시계 같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모든 물품을 99개까지 보관할 수 있는 넉넉한 크기를 자랑한다.
근접전 최강의 무기, 반자동 샷건을 그대 손안에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존 윅처럼 권총 한 자루 들고 적들을 황천으로 보내는 무쌍 플레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시스템도 익숙지 않은 초반에 그런 것이 가능할 리가 있나. 이럴 때는 문명인답게 도구의 힘을 빌려보는 것도 좋다. 근접전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반자동 샷건은 발렌타인의 서쪽 강을 건너가면 있는 ‘Watson’s Cabin’에서 얻을 수 있다.
무법자답게 노크 따위는 생략해도 좋다. 일단 내 집이라 생각하고 당당하게 들어가자. 웬 할머니가 말을 걸지만, 어쩐지 사람을 착각한 듯하다. 쿨하게 무시하고 지하실로 내려가면 무기 상자 안에 반자동 샷건이 있다. 서둘러 챙긴 후, 다시 방언을 쏟아내는 할머니를 무시하고 쿨하게 나가면 된다. 나중에 다시 이곳을 오면 할머니가 아들들과 합세하여 공격을 퍼붓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서 얻은 반자동 샷건으로 친절하게 화답해주면 된다.
등불 따윈 필요 없다, 요즘 대세 ‘광부 모자’
석양이 지고 어두운 밤이 찾아오거나 동굴을 탐험할 때는 손에 등불을 들어야 주변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물건, 참으로 불편하기 짝이 없다. 등불 때문에 정작 무기는 못 들고, 아이템을 습득할 때의 모션도 쓸데없이 길어진다. 등불의 불편함에 지친 이들은 스트로베리 마을의 북서쪽 산에 있는 광산으로 가서 광부 모자를 얻도록 하자.
광산 안으로 가보면 중간에 돌무더기로 막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당화하지 말고 옆에 놓여있는 기폭장치를 누르자. 폭탄이 터지며 돌무더기로 막힌 길이 뚫려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동굴을 따라 오른쪽 끝까지 가면 광부의 시체가 있는데, 여기서 광부 모자를 얻을 수 있다. 일단 머리에 쓰고만 있어도 전방을 환하게 비춰주니 영혼까지 환해지는 기분이 들 것이다. 이제 거추장스러운 등불에게 작별을 고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