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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들, 이유는 멍청해서
2023-02-22T18:32:16+09:00

휴지 셔틀 로봇부터 41만 원짜리 마스크까지, CES 2020에서 꼭 이래야만 했냐.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을 아는가. 노벨상에 빗대어, ‘웃기지만 생각하게 만드는(first make people laugh, and then make them think)’ 연구나 발명을 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IT 업계에는 이런 상이 있을까? 없다. 하지만 그런 제품을 찾을 수는 있다. CES 2020에서 발견한 ‘이그CES’에 노미네이트될 만한 아이템, 아래에서 확인하자.

롤봇(Roll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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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은 이 제품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P&G 산하 화장지 브랜드 차민(Charmin)에서 선보인 휴지 배달 로봇, 롤봇이다. 휴지가 떨어져 고생한 기억, 누구나 한 번쯤 있으니까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 롤봇은 이런 곤란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스마트폰으로 휴지가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머리에 얹은 휴지를 화장실 변기 앞까지 배달한다.

왜 이런 로봇을 만들었을까? P&G가 발표회장에서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는 화장실에 매일 6~7번 드나들며, 1년에 약 156시간을 보낸다. 롤봇은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화장실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고안된 제품 중 하나다. 또한 화장실 냄새 농도를 확인하고 경고하는 스멜센스(SmellSense)와 VR 헤드셋을 설치한 화장실 바이피(Vipee)도 내놨다.

심사평: 스멜센스는 출시해 주길 바란다.

애트모스 페이스웨어(Atmos facew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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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오염은 이미 심각한 문제다. SF 영화에서 많이 보이는 1952년 런던 그레이트 스모그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미세 먼지는 인류의 평균 수명 1.8년을 갉아먹고 있다. 에이오에어는 그런 인류를 구하기 위해 특별한 마스크를 만들었다. 개인용 공기정화 마스크, 애트모스 페이스웨어다. 회사의 주장에 따르면 다른 마스크보다 성능이 50배가량 뛰어나다고.

이 제품은 기존 공기정화 마스크 성능을 기계적으로 향상했다. 귀밑 양쪽에 달린 팬을 이용해 입을 막지 않고도, 마스크 안에 깨끗한 공기층을 형성한다. 무게는 256g이며, 가격은 350달러로 한화 약 41만 원 선. 사용 시간은 약 5시간, 필터는 한 달 정도 쓸 수 있다. 이상해 보이지만 인도에선 이런 공기정화 마스크가 이미 널리 팔리고 있다.

심사평: 인류가 멸망할 날이 머지않았다.

오-마 텔로 4G(Ooma Telo 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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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이 어떤 물건인지 알면 아마 깜짝 놀랄 거다. 오마 텔로 4G는 LTE 네트워크로 연결해서 쓰는 집 전화다. 인터넷이나 전기가 끊겨도 외장 배터리를 이용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070으로 시작하는 기존 인터넷 집 전화는 비상 상황에서 전화를 쓸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는데 바로 이 점을 보완한 것. 다른 기기를 연결해 사용 가능한 1GB 데이터도 제공한다.

아쉽지만 미국에서만 쓸 수 있다. 기기 가격은 99.99달러, 월 사용료는 11.99달러다. 별도의 약정은 필요 없다. 미국 내 전화는 제한 없이 무료이고 프리미엄 플랜을 사용할 경우 멕시코와 캐나다에 거는 전화도 공짜다. 전화기는 별도 구매해야 한다. 물론 스마트폰을 쓰면 되지만, 2010년 4천만 명을 넘어선 미국 시니어 세대에게 스마트폰은 고가이며, 도움을 받지 않으면 다루기 쉽지 않으니까.

심사평 : 스마트폰을 사드리자.

Edited by 정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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