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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입문서: 600자 이내로 럼을 설명하다
2023-02-22T19:26:26+09:00

‘모히토에서 몰디브 한 잔’하려면 이 술을 챙겨가야 한다.

럼 한 병만 있으면 당신의 소중한 휴가 혹은 야외 파티가 더 환상적으로 변모한다. 월요병 끝나기 무섭게 찾아온 화요병, 수요병도 이 술과 함께라면 다음날 출근을 망각하고 아주 잠시나마 즐거울 수 있다. 사실 우린 럼에 대해 잘 모른다. 그저 콜라와 섞거나 바텐더가 내어주는 과일 맛 음료로 마시는 게 전부. 럼은 실로 다양한 종류가 있고 그 중 몇몇은 눈에 띄게 고급스럽다는 간단한 상식 정도는 알고 가자.

간단 요약

  • 도수: 80이 표준이지만 다양하다.
  • 온스 당 칼로리: 64
  • 유명 브랜드: Tanduay, Bacardi, Captain Morgan, Appleton Estate, Malibu, Havana Club
  • 클래식 칵테일: 마이타이, 다이키리, 쿠바 리브레, 피나 콜라다, 모히토, 핫 버터드 럼
  • 유명한 노래: “Escape (The Pina Colada Song)”, 루퍼트 홈즈(Rupert Holmes)
  • 작은 상식: 영국 해군은 괴혈병을 예방하기 위해 선원들에게 라임 주스가 믹스된 럼을 배급했었다고 한다.

럼의 역사

럼은 사탕수수의 남은 찌꺼기 속에서 탄생한 술이다. 1600년대 카리브해의 사탕수수 농장들은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뽑고 남은 당밀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골머리를 앓았다.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는지 발효된 당밀로 럼이라는 놀라운 보물을 만들어 내기 전까지는 바다에 무더기로 버렸다고 한다.

소문으로는 카리브해 럼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음료들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몇몇 역사가에 따르면 1364년, 키프로스의 왕이 크라쿠프 의회에게 럼을 선물했었으며, 일각에서는 몇천 연도 더 이전에 말레이시아인들이 만들었던 “brum”이 바로 럼이었다는 설도 있다. 어찌 되었든 근대의 럼은 카리브해에서 등장했는데, 그 당시에는 맛이 매우 고약했다.

17세기만 하더라도 형편없는 맛의 럼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세련된 술로 탈바꿈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미국 식민지였던 지금의 보스턴과 스태튼섬 일대에 증류 공장들이 세워지면서 종래에 좀 더 가볍고 마시기 쉬운 럼이 등장했으며, 이후 럼은 일종의 상품이 되었고 무역이 증가할수록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졌다.

제조, 맛, 트렌드

현재 럼은 전 세계 곳곳에서 생산된다. 생산 중심지는 아직 카리브해와 미국이지만 오스트리아, 피지, 네팔, 남아프리카, 스페인, 스웨덴, 영국에도 제조공장이 있다. 럼의 제조과정은 모두 당밀로 시작한다. 하지만 그 이후는 발효 효모들의 조합, 증류 방법, 숙성시키는 통의 종류, 블렌딩, 필터링 등 거치는 과정이 다른 다양한 럼이 존재한다.

스타일과 품질에 따라 다음과 같은 종류의 럼이 있다.

  • 다른 음료와 믹스해서 마실 때 럼의 맛이 두드러지는 것이 싫은 사람들은 화이트, 라이트, 클리어 럼을 선호한다.
  • 골드 럼은 위스키와 같은 호박색이다. 이 색은 나무통에 숙성시키면서 나오는 것인데, 이 때문에 캐러멜과 바닐라 향이 가미된 부드러운 맛이 난다.
  • 다크 럼은 주원료인 당밀과 가장 유사하다. 그래서 맛이 강하고 한 모금 한 모금이 그만큼 진하다. 어떤 다크 럼은 카라멜 맛이 나 매우 부드럽고 맛있지만 그게 너무 지나치면 술로 마시기보다 제빵에서 더욱 요긴하게 사용된다.
  • 스파이스드 럼은 일반적으로 더 진해 호박색을 띠는데 럼에 클로브나 시나몬, 후추, 카르다몸 등을 넣어 다양한 풍미를 낸다.
  • 플레이버드 럼은 스파이스드 럼과 비슷하지만, 향신료 대신 바나나, 오렌지, 코코넛, 라임, 망고 등으로 좀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다른 술과 마찬가지로 럼도 저렴한 맛으로나 찾게 되는 것부터 코냑이나 스카치 못지않게 음미하면서 마실 수 있는 프리미엄 종류까지 다양하다.

럼 레시피

럼의 단맛은 주스, 생강, 소다 등 그 어떤 것과도 잘 어울린다. 열대 지방에서 탄생하였으니 해변에서 마시기 좋은 음료로 자주 등장하지만, 더 고급스러운 레시피도 있다. 아래에 소개하는 내용은 당신이 그토록 궁금해하던 전통적인 럼 레시피다.

다크 앤 스토미

어딘지 모르게 불길한 캐리비안 하늘에서 이름을 따온 영국 해군의 몇백 년 된 스페셜 레시피다.

  • 다크 럼 2온스
  • 신선한 라임 주스 ½온스
  • 진저 비어 3온스
  • 동그란 모양의 라임
  • 생강 편강 한 조각

셰이커에 럼과 라임 주스를 넣고 얼음을 꽉 채워 흔들자. 유리잔에 얼음을 가득 붓고 그 위에 진저 비어를 따른다. 라임과 생강을 올려도 좋다.

플랜터스 펀치

바닷가에서 잠시 쉬어갈 때, 혹은 열심히 일한 스스로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을 땐 플랜터스 펀치를 마셔라. 주스는 원하는 것을 골라 자유롭게 넣어도 되는데, 석류를 넣으면 특히 더욱 맛있으니 참고할 것. 이 음료를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버전의 플랜터스 펀치가 있을 테니 당신도 음료 취향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 다크 럼 ½온스
  • 파인애플 주스 1온스
  • 오렌지 주스 1온스
  • 라임 주스 ½온스
  • 신선한 과일 (선택)
  • 민트 (선택)

네 개의 음료를 얼음이 가득 찬 셰이커에 따라 술을 차갑게 만든 다음 얼음을 넣은 온더록스 잔에 따른다. 마지막으로 과일과 민트로 가니쉬한다.

모히토

상쾌한 맛에 화려하기까지 한 이 음료는 그 어떤 마초 같은 남자라도 거절하기 쉽지 않은 매력적인 칵테일이다.

  • 라이트 럼 1½온스
  • 신선한 라임 주스 2온스
  • 민트 잎 4~5장
  • 설탕 1티스푼
  • 탄산수
  • 라임 한 쪽

민트, 설탕, 라임 주스를 긴 유리잔 바닥에 놓고 적당히 섞일 때까지 으깬다. 잘게 부순 얼음을 넣고 그 위에 럼을 부은 후 탄산수로 잔을 끝까지 채운다. 잘 저어 바로 마시거나 셰이커로 혼합해 잘 따라주고 라임으로 장식하면 당신이 있는 그곳이 몰디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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