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계의 수은주가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며 연말이 왔음을 실감하는 요즘. 줄지은 약속에 몸도 피곤하고 혈액 속엔 소량의 알코올이 잔류하지만, 반가운 얼굴들 마주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저세상 텐션 방출이다. 투박하거나, 다정한 말투로 서로의 마음 온도를 쭉 높여줬다면, 이제 몸의 온도를 지켜줄 때. 마음 전하라고 판 깔아준 연말, 신흥 시베리아 한국에서 굳건히 생존하자는 의미로 실속있고 유용한 10만 원대 방한 아이템을 추려봤다. 선물 고민, 이 리스트에서 끝내자.
목도리, 장갑, 두툼한 외투, 포근한 방한 부츠까지 풀 착장 완료. 칼바람 따위 절대 허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온몸으로 내뿜으며 현관문을 나서지만, 얼굴의 작은 존재감이라 생각했던 귀가 격렬히 추위를 호소한다. 원래 디테일을 챙길 줄 아는 센스가 어디서나 빛을 발하는 법. 뒤집어쓴 패딩 모자 슬쩍 벗겨주며, 머리에 착 감기는 포근한 모자를 선물하자. 파타고니아 브로디오 비니(Patagonia Brodeo Beanie)는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 제품답게 리사이클 울과 나일론을 사용해 마음에까지 훈풍이 불어온다.
왠지 옷보다는 품을 덜 들이게 되는 방한 아이템 장갑. 장갑 없이도 겨울을 날 순 있지만, 하나 있으면 또 그렇게 좋을 수 없다. 헤스트라 우쪼(Hestra utsjo)는 북유럽의 사슴가죽으로 만들었고, 라이닝에는 양모와 램스킨을 사용했다. 80여 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동원, 장인의 손에서 완성됐다고. 게다가 메이드 인 스웨덴이다.
투박한 아웃도어 부츠에 두 발을 내맡기기에 이 계절은 너무 길다. 신발에서 삐끗하면 잘 쌓아 올린 아웃핏 와장창 되기 십상이니, 무심하게 툭 건네며 소중한 사람의 스타일을 잡아주자. 반스 스태틱 CC MTE가 그 몫을 하러 왔다. 신발 속에 내복을 입힌 듯 포근함이 전해지는 이 제품은 축축한 습기는 배출하고, 냉기 얄짤 없이 파워 차단하는 올 웨더 MTE 기술이 적용되었다. 색상은 카키, 검정, 크림 화이트 세 가지니 취향 저격에 실패하지 말고, 신중히 선택할 것.
아침에 일어날 때 목이 따갑고 간지러운 건 겨울이 왔다는 또 다른 신호. 바싹 마른 건조한 공기로부터 소중한 사람의 호흡기를 보호할 오아 에어워셔 공기청정기 가습기다. 에어워셔 기능도 겸비해 깨끗한 공기까지 선물하는 셈. 아로마 에센스를 넣으면 좋은 향기도 누릴 수 있다. 단, 필터 청소가 중요하니 제때 세척은 할 사람인지 상대의 성향도 참고하길.
무임승차하지 않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면 겨울 하면 난방비라는 공식이 절로 떠오를 거다. 뜨끈한 구들장에서 노곤한 겨울을 보낸 후 날아온 고지서에 마음을 긁혀 봤으니 생활밀착형 Mill 전기히터 선물이 더할 나위 없게 반가운 기별일 터. 이 제품은 대류 방식을 사용해 산소를 태우지 않고 자연적인 대류 현상을 이용한 아이템이다. 친환경 히터이자, 매끈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공해도 없어 더욱 매력적. 크기는 65x26x40cm, 사용면적은 3~5평이다. 생활 방수도 가능해 화장실에 놓아드려도 좋겠다.
사무실 책상 위에 가장 자주 올려놓는 아이템 올림픽을 열면 아마 스마트폰과 머그컵이 수위를 다툴 것이다. 노모도 트리오(Nomodo Trio)는 책상 위의 이 단골손님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기특한 녀석. 두 개의 포트 중 한쪽은 음료 냉온열기 기능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한쪽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다. 이 위에 살포시 컵을 올려보자. 적어도 책상 위에서 차게 식어가는 아메리카노를 멀뚱멀뚱 보며 안타까워할 일은 사라질 테니.
외출과 동시에 괴로움이 따라오는 한파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이유. 전기장판에 꽁꽁 언 몸을 녹일 때의 그 노곤함 때문에. 보이로 하이퍼코지 전기요 UB105의 부들부들한 감촉에 따스한 온기를 느낄 때마다 당신이 떠오르겠지. 어떤 인테리어든 무난하게 녹아드는 세련된 디자인은 기본. 전자파 테스트와 각종 전기 안전 테스트를 무사통과, 자동 전원 차단 기능으로 건강하고 안전하게 쓸 수 있다.
집 안에 텐트를 설치한다니. 이게 웬 미친 소리인가 싶겠지만, Alvantor가 단순히 망상으로 이런 트윈 사이즈 베드 텐트를 만든 건 아닐 거다. 방에 있는 침대의 매트리스와 프레임 위에 설치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독특한 제품. 특히 소재에 신경을 많이 썼다. 파이버글래스 폴로 내구성을 키우고, 비단 명주로 통기성과 보온성을 확보했다. 머리와 발 부분에는 메쉬 창을 적용해 편의성까지 갖췄다. 아. 물론 침대 없이 텐트만 자체적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오로지 커피를 위해 탄생한 텀블러. 세라믹 코팅으로 처음 내렸을 때 바로 그 커피 맛을 그대로 보존해준다. 머그에 따라 마시듯 풍성한 커피 향을 선사하는 완전 개폐형 뚜껑도 매력 포인트. 보온은 12시간, 보냉은 24시간까지 가능하다. 향긋한 커피 향과 함께 그녀의 일상에 녹아들고 싶다면, 흔해빠진 커피 브랜드 텀블러 말고 펠로우 카터 커피 머그(Fellow Carter Coffee Mug)를 선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