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깜빡해도 이해할 수 있다.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느낌 아니까. 그래서 준비했다. 퇴근길에 쓱 들러 구매할 수 있는 어버이날 선물 추천 리스트. 아직 늦지 않았다. 내년 어버이날이 돌아오기까지 불효자로 낙인찍히고 싶지 않다면, 어버이날 퇴근 직후부터 부모님을 뵙기까지 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자.
평소엔 자주 못 보더라도 혹은 함께 살더라도 평소에 티격태격하거나 문제가 많더라도 부모님과 오래오래 함께하고싶은 마음은 매한가지.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다. 비타민 A, B, C, D, E를 포함해 엽산, 칼슘, 아연 등 12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을 한 알에 담은 솔로바이트 멀티비타민으로 세심하게 챙겨드리자. 근처 약국, 올리브영 등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어 어버이날 선물 미리미리 준비 못 했더라도 문제없다.
‘너무 급조된 선물 티 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천만의 말씀. 사실 회사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정신없는 직장인들보다 당신의 부모님께서 스마트폰을 더 많이 사용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가장 핫한 소셜 미디어인 네이버 밴드를 사용하신다면 거의 100%다.
게다가 부모님들은 하나같이 알람 옵션도 진동이나 무음이 아닌, 요란한 소리와 함께 화면까지 켜지도록 설정해두셨을 터. 폭발적인 배터리 소모량이 예상되는 이때 보조 배터리 선물은 의외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물론 에디터와 주변 지인들의 사례를 통해 실제로도 효과를 발휘했음이 증명됐으니 믿져야 본전. 사실 꼭 샤오미 제품이 아니어도 상관은 없지만, 5천 원짜리 다이소 배터리는 조금 민망하니 넣어두도록 하자.
부모님들이 제일 싫어하는 어버이날 선물 중 하나가 케이크라고 한다. 그런데도 막상 선물을 준비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집어 들게 되는 것 역시 케이크다. 음식점도 딱히 예약하지 못했다면, 이번에는 케이크 대신 와인을 구입해보자.
그중에서도 추천할만한 건 옐로우 테일. 호주산 와인인데 가격대비 맛의 퀄리티가 가장 뛰어난 브랜드 중 하나다. 레드와인으로 메를로, 쉬라즈가 있으며 화이트와인은 샤도네이와 소비뇽 블랑이 들어오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오늘 저녁 한 끼 분위기라도 그럴듯하게 내보자.
여기저기 쑤시고 뭉치고 20~30대만 해도 온몸이 무거운데 50~60대 부모님은 오죽하랴. SNS에서 핫한 클럭 마사지기는 미세전류 자극을 이용한 저주파 마사지기로 콘센트 연결해서 번거로운 전선 없이도 쓸 수 있고, 마사지하려면 무거워서 오히려 더 뭉칠 거 같은 안마기와는 다르게 손에 쏙 들어오는 미니멀한 크기를 자랑한다. 패드를 제외한 본체 사이즈는 가로세로 4cm 정도다. 사용법도 간단해 아픈 곳에 착 감아 붙여주기만 하면 알아서 풀어준다.
크기는 작아도 손맛은 상당하다. 침, 마사지, 두드림, 주무름 등 다양한 옵션은 물론 15단계까지 단계를 조절할 수 있고, 집안에서 물리치료받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올리브영에 입점해 있어 접근성도 최고. 퇴근길에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무릇 선물이란 엄마를 공략해야 하는 법. 엄마의 마음에 평화가 내려야 만사가 형통하니까. 쇼핑의 끝은, 그릇 쇼핑 아니겠나. 예쁜 찻잔을 보고도 쉽사리 지갑을 열지 못했던 엄마의 쇼핑 욕구를 꽉꽉 채워 줄 로얄알버트 ‘100주년 리프레시 커피잔 5인조 세트’ 어떤가. 로얄알버트 100년 유산을 담은 시그니처 문양에 봄 향기 가득 담겼다. 찻잔을 선물한다는 건 곧 시간을 선물하는 일과도 같다.사랑하는 누군가와 차를 마실 때, 엄마 안에 피어날 추억까지 선사하자.
우리만 신상 좋아하는 거 아니다. 부모님도 따끈따끈한 새것 좋아한다. 나이키에서 출시한 ‘에픽 팬텀 리액트 플라이니트’는 양말 같은 착화감의 러닝화로 가볍기 이루 말할 수 없다. 어른 발에 모래주머니 달아서 쓰겠나. 아울러 신발 끈이 없는 디자인으로 길을 걷다 멈춰 애써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한 후 매장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