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라면 10월 31일 밤, 집에 있을 순 없지. 올해 콘셉트는 ‘조커’. 특히 입꼬리에 심혈을 기울여 페이스 페인팅까지 마치고 사람 버글거리는 클럽에 입장한다. 콘셉트 잘못 잡았나. 이상하게 외롭다. 피크 타임인데, 내 주위만 한산하네. 정답게 강강술래 하는 정월대보름이 최고라며 쓸쓸히 퇴장하는 수순은 상상만 해도 씁쓸하다.
귀갓길 택시 잡느라 한기 맞으며 고생 말고, 조촐한 홈파티를 열자. 음식 준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 테이크아웃으로 해결할 수 있는 파티 음식이 있으니까. 당신을 위한 손쉬운 핼러윈 만찬이다.
스멀스멀 엄습해 오는 검은 그림자. 당신은 이내 눈가가 촉촉해질 거다. 무서워서는 아니고 매워서. ‘세계 맛 좀 볼래’ 시리즈 일환으로 선보인 이 치킨은 미국 내쉬빌 스타일의 매운맛으로 만들어졌다고. 맵기는 총 3단계로 당신의 취향, 혹은 도전정신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2단계 블러디로 주문해도 상당히 맵다는 평. 부위 편식하는 이들을 위한 닭 다리와 순살 옵션도 있다. 뱀파이어 송곳니 모양의 사이드 감자도 곁들이자. 유혈이 낭자한 이 비주얼, 끌리면 주문하라.
프랑켄슈타인 낯빛을 닮은 빽다방 ‘할로윈스무디’. 크게 한 모금 드링킹하면 그 차가움에 머리 띵해지고 살갗에 오소소 닭살 돋는 마성의 스무디. 11월 1일까지 만나볼 수 있는 이 음료는 무시무시한 비주얼과는 다르게 상큼 그 자체. 달달한 오렌지와 딸기 맛이 입을 산뜻하게 씻어준다. 위아래 사정없이 쓱쓱 섞어 마시면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도대체 왜 무서운 건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공포의 아이콘 처키. 협박으로 연명하던 그의 행실과 오버랩 돼 더욱 소름끼치는 작명, ‘안녕, 난 처키야!’ 도넛이다. 죽지도 않고 또 왔구나. 패키지가 매력적인 이 제품은 스트로베리와 크림치즈 두 가지 필링이 들어간 듀얼 필드로, 도넛 꼬치도 함께 제공한다. 아울러 바바리안 필링의 ‘돌아온 미이라’, 알록달록한 ‘할로윈 후로스티드’와 ‘할로윈 먼치킨’도 식탁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거다.
버거킹 코리아가 만든 프리미엄 버거 ‘몬스터X’의 핼러윈 에디션이다. 큼직한 크기와 저온에서 구워낸 화이트 번이 이 버거의 특징. 스테이크와 킹 치킨 패티, 스모크향 베이컨 등 3가지 고기에 혀끝 얼얼한 디아블로 소스와 달콤한 불고기 소스가 더 해져 단짠의 묘미를 선사한다. 큼직한 버거 한 입 베어 물고 거울 보면 입가에 묻은 소스 덕에 핼러윈용 얼굴 바로 세팅 완료다. 31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스타벅스가 핼러윈을 위해 열일했다. 3가지의 음료와 토피넛 캔디, 마카롱 등 8종의 씹을 거리, 아기자기한 상품 13종까지 내놨다. 고로 스타벅스만 탈탈 털어도 핼러윈 분위기는 쉽게 연출 가능. 댄싱 고스트 모카, 댄싱 고스트 초콜릿, 툼툼 프라푸치노 음료 위에서 노니는 머랭 유령과 해골 등 기괴하기보단 아작 깨물기 아까울 정도로 사랑스러운 자태가 잔망 그 자체다. 참고로 스타필드 코엑스R, 강남R, 송도트리플R점, 서면 중앙대로R점 등 총 8개 점포에서는 31일까지 핼러윈 콘셉트 매장을 운영하니 들러봐도 좋을 거다.
핼러윈 파티에는 컵케익이 빠질 수 없지. 핼러윈 컵케익은 위에 올라간 프로스팅이 관건. 홈베이킹 한답시고 힘들게 짤주머니 돌리지 않아도 된다. 마노핀에서 ‘몬스터들의 할로윈 파티’ 콘셉트로 고스트들이 파티를 열었으니까. 호박 괴물 펌킨잭, 그린몬스터, 초코큐라 등 알록달록 색감 등 일단 비주얼 좋고. 게다가 몬스터하우스 머핀은 고소한 흑임자 맛으로 그 어렵다는 동서양의 만남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