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벚꽃 명소와 유원지로 향하던 발걸음들이 언제부턴가 산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조촐한 차림으로 산을 찾았다가도 최첨단(?) 장비로 풀셋팅하고 애슬레저룩으로 시선강탈하는 등산객들을 마주하노라면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혼란함이 엄습해온다. 또 막상 구색을 갖추려고 큰마음을 먹고 나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등산용품 과잉 속에 허우적대다 이내 마음을 접게 된다. 이 모든 고뇌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임볼든이 엄선한 스마트하고 존재감 뿜어내는 등산 아이템과 함께 꽃으로 수 놓인 봄날의 산을 정복해보자. 그리고 외쳐보자. ‘무야호!’
햇살이 따사로워지는 만큼 모자는 필수 아웃도어 아이템이다. 1897년부터 100년 넘게 고품질 모자를 생산해온 필슨(Filson)이 자사의 아카이브로부터 영감을 받아 재탄생시킨 볼캡이다. 오일로 마감한 틴 클로스(tin cloth) 소재로 제작하여 탁월한 통기성과 발수성을 자랑한다. 피부뿐만 아니라 우리의 소중한 모발까지도 배려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빈티지한 색감의 블랙과 황갈색 두 가지 컬러로 출시되었다.
요즘만큼 남녀노소 구분 없이 등산로가 북적였던 적도 없는 것 같다. 인구구성이 다양해진 만큼 지켜야 할 필수 매너도 늘어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냄새 제거이다. 땀 냄새로 주변의 눈총을 받아 즐거운 등산을 망치기 싫다면 프루프(Proof) 팀의 72아워 셔츠를 입어보자.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특수가공한 고품질 메리노 울 소재 덕분에 72시간까지 악취가 몸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해준다고 한다. 보온기능과 발수기능은 기본. 포레스트, 네이비, 마그넷, 스톤 블랙 총 4가지 컬러로 출시되었다. 가격은 92달러로, 냄새에 개의치 않는다면 넘어가도 좋다. 그래도 혹시 아는가, 저기 걸어가는 묘령의 여인과 하산 후 막걸리 한잔하게 될지.
아무리 완연한 봄 날씨라고 해도 반팔 하나 걸치고 등산하는 만용은 부리지 않길. 그렇다고 거추장스럽고 아재 티 나는 바람막이 재킷은 영 마뜩잖다면, 렐웬(Relwen) 윈드집 재킷을 눈여겨보기를. 클래식하면서도 슬림한 실루엣에 빈티지한 텍스처를 입혀 흔한 마운틴 웨어 재킷보다 젊은 느낌을 선사한다. 나일론과 스판덱스 소재를 혼방하여 신축성, 방수성, 활동성에도 신경 썼으며, 안팎의 퀼팅과 이중 스탠드업 카라 그리고 60그람의 폴리에스터 충전재가 톡톡한 보온성을 보장해준다. 블루, 오렌지, 네이비, 스틸, 카모 등 총 7가지 색상.
베스트 제품은 입고 벗기 편한 데다 보온성까지 갖췄지만, 심심찮게 삐져나오는 충전재로 골치를 앓게 하는 단점이 있다. 스텔스다운 베스트는 프루프 팀의 첨단 기술로 옷 겉면과 충전재를 한데 접합시켜 충전재가 삐져나오거나 한곳으로 뭉치는 현상을 차단하였다. 때문에 방수성과 보온력도 일반 베스트 제품보다 우수한 편이며, 유니크한 심리스 디자인으로 멋까지 더했다. 등산뿐만 아니라 데일리 아이템으로 활용하기에도 멋스럽다.
브랜드 푄(Foehn)이 만든 브리제 팬츠 2.0은 트레일 러닝, 산악 자전거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요물이다. 이는 소재와 철저히 엔지니어링된 디자인이 시너지를 발휘 중이기 때문. 쉘러 패브릭을 사용해 내마모성이 탁월하며 얼룩 및 습기를 방지하는 발수 마감 처리로 땀과 습기로부터 쾌적함을 유지한다. 아웃도어 활동에서 유실되기 좋은 소지품 보관을 허벅지 부분 지퍼 디테일도 작지만 큰 디테일. 또한 환경, 건강, 안전 등 기준 맞추기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블루사인(Bluesign) 섬유 인증을 받은 점도 기특한 지점이다.
가벼운 하이킹부터 거친 클라이밍까지 어떤 지형에도 끄덕 없는 대너 트레일 2650 부츠를 소개한다. 고어텍스 라이너를 적용해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이 우수하고, 견고한 가죽 소재와 가벼운 직물을 결합시켜 내구력은 물론, 편안한 착용감까지 두루 아울러 등린이도, 산린이도 만족할 만한 잇템으로 손색이 없다. 알만한 사람들은 등산화하면 대너를 떠올릴 정도니 믿고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안전한 등산을 위해 기본적인 등산 도구는 구비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참을 수 없는 무거움은 등산을 나서기도 전에 지쳐 버리게 만든다. 마타도르에서 출시한 비스트 28 울트라라이트 테크니컬 백팩은 등산의 결심을 실행으로 이어준다. 무거운 등산 도구를 놀라울 정도로 가볍게 만들어주는 유연한 프레임 서스펜션이 하중을 고르게 분산해 착용감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켜주기 때문. 강도, 경량성, 방수성은 물론, 어디를 가든 완벽하게 활용 가능하니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소중이가 아닐까 싶다.
산을 넘어 일상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LARQ의 텀블러도 빠질 수 없다. 안간 힘 써 올라 간 산 정상에서 청량감을 맛보고 싶다면 LARQ의 무브먼트 테라 에디션은 꼭 지참하자. UV-C 빛을 사용하여 거의 100 %에 가깝게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기특한 텀블러다. 버튼 터치 한 번으로 유해 세균과 악취를 제거해주고, 2시간 마다 규칙적으로 자정하며 신선한 물을 끊임 없이 공급하는 자연친화적 아이템이다. 다양한 컬러로 출시돼 기분 따라 바꿔 들기도 좋다.
모든 아웃도어 활동 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릴 마음의 준비는 필수다. 하지만 마음만 준비해서는 곤란한 상황을 타개할 순 없으니, 레더맨(Leatherman) 웨이브 플러스 멀티툴 하나 정도는 가방 속에 넣어가자. 무려 가위, 칼, 병 오프너, 와이어 스트리퍼, 펜치, 드라이버 등 18개 도구를 약 10cm 작은 몸 안에 품고 있으니까. 아울러 한 손으로 제어할 수 있어 편의성도 좋고, 도구 각각 다 잠글 수 있어 안정성 측면에서 칭찬할만하다. 420HC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이며, 무게는 241g이다. 사실 구구절절 말할 필요 없이 레더맨이라는 이름값에서 이미 게임 종료지만.
땀 흘리기 위해 하는 운동이지만, 얼굴 위 끈끈함 걷어내고 싶은 게 솔직한 사람 마음. 이런 마음 간파한 우르사 메이저(Ursa Major)가 페이스 물티슈로 얼굴에 청량한 숲을 끼얹어 버렸다. 작은 크기로 휴대성까지 챙겨 주머니에 넣었다가 얼굴에 쓱쓱 문지르면 숲 내음이 얼굴에 넘실댄다. 무려 4 in 1 기능도 갖춰 각질 제거, 수분 공급, 오일 제거는 물론 낯빛에 활기까지 선사한다. 꼭 아웃도어 활동뿐만 아니라 여름철 피부 상비약처럼 지니고 다녀도 좋을 아이템.
선택이 아닌 필수 앱이다. 산행 시 조난 위험은 늘 도사리고 있으니까. 해는 지고, 갈림길은 나오고, 여긴 어디, 나는 누구의 상황에서 트랭글은 기지를 발휘한다. 산길을 자세히 보여주는 GPS 기반 앱으로 통신이 터지지 않는 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배터리 소모량이 많으니 가벼운 여분 배터리를 준비해도 좋을 듯. 아울러 앱을 작동시키고 운동하기 탭을 누르면 운동 시간, 고도, 전체거리, 속도, 소모 열량 등은 물론 자신이 다녀갔던 코스까지 기록된다. 앱에 지정된 산행 코스를 지나면 발급되는 배지를 모으는 맛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