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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요크에서의 48시간
2023-02-22T19:00:06+09:00

영국 하면 떠오르는 뻔한 도시 말고, 중세 느낌 물씬 나는 ‘요크’ 어때?

요크는 여전히 중세의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삐뚤빼뚤한 건물들 사이로 우뚝 선 요크 민스터 대성당은 고딕 양식 특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벽 위에 새겨진 조각들은 천 년이 넘도록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요크는 과거에 갇힌 고루하고 지루한 도시가 아니다.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고대 로마의 흔적과 독특한 이 공간만의 문화가 어우러져 어느 유명 관광지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아울러 지성이 넘치는 대학의 본고장이다.

전통적인 것과 새로움의 조화가 이 도시에 자리한다. 요크의 집들은 고대 유산 위에 현대의 편리함을 덧입혔고, 오래된 초콜릿 공장과 양모 공장은 트렌디한 플랫과 펜트하우스로 다시 태어났다. 이런 요소들이 바로 요크의 매력. 작은 가게들이 줄지어 선 좁은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느린 걸음으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숙소예약

빅토리아 시대 주택의 아늑한 방에서 머물고 싶다면 ‘The York Priory B&B’를 눈여겨보자. 주류 판매 허가를 받은 바를 갖추고 있으며 완벽한 잉글리시 브랙퍼스트까지 제공한다. 위치 역시 시내와 강변 산책로에 쉽게 닿을 수 있는 명당이다.

A suite at The Grand

에드워드 시대 건물에 자리한 5성급 호텔 ‘The Grand’는 107개의 방을 보유하고 있다. 투숙객들은 이곳의 스파와 셰프가 내어주는 애프터눈 티도 즐길 수 있다. 한편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한 ‘Gray’s Court’에 묵으면 왕이 머물렀던 곳에서 잠을 청해볼 수 있고 푸른 정원 산책도 덤으로 즐기게 된다. 이곳의 수석 주방장 조 클래펌이 선보이는 제대로 된 영국식 메뉴들은 직접 기른 재료로 만들어지니 반드시 먹어보자.

맛집

작은 ‘Wheldrakes’ 카페에서 커피와 스콘으로 여유롭게 여행을 시작하는 건 어떨까.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완벽이라 칭하고 싶은 맛의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를 선택하자. ‘The Perk Peacock Coffee Shop’은 퀄리티 좋은 커피와 베이컨 샌드위치, 갓 구운 케이크가 완벽한 조합을 선사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당신을 반하게 할 요소는 이곳 특유의 분위기. 렌달 브리지 아래 800년 된 타워에 자리한 이곳을 방문해야만 하는 이유다.

‘Betty’s’는 나른한 오후에 휴식을 취하기 좋은 유명한 티룸이다. 1840년대 베드포드 공작부인이 만든 티&샌드위치 타임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곳. 코로네이션 닭고기 샌드위치나 건포도 스콘과 같은 클래식한 메뉴를 추천한다. 만약 뭔가 축하할 일이 있다면 찻잔 대신 핑크 샴페인이 담긴 잔을 부딪쳐봐도 좋겠다.

Wine and cheese at Pairings

영국은 카레가 맛있는 나라 중 하나다. 요크에서는 ‘Bengal Brasserie’가 카레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실헤티 양고기 요리와 치킨 티카 코라이가 대표 메뉴. ‘Refectory Kitchen & Terrace’ 역시 그에 못지않은 맛을 자랑한다. 이곳은 요크 지방에서 나는 재료를 활용해 웨일스 레어 브리드 돼지고기 요리와 요크셔 페틀 치즈와 같은 메뉴를 선보인다. 훌륭한 맛만큼이나 아름다운 플레이팅으로 오감을 모두 만족시켜준다.

덜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술 한잔 기울이고 싶다면, ‘Pairings’만 한 곳이 없다. 스페인식 돼지 껍질 튀김, 돼지고기 플레터, 장인이 만든 치즈, 절인 고기에 와인을 곁들이거나, 진과 람부르스코가 들어간 루비 슈즈 같은 칵테일을 함께해도 좋다. 만약 그저 시원한 맥주 한잔이 필요할 때는 Goodramgate, Swinegate 부근의 펍을 물색하자.

관광지

꼭대기에 올라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요크 성벽(City Walls)은 요크 관광의 시작점으로 추천한다. ‘클리포드 타워(Clifford’s Tower)’ 역시 아름다운 전망을 자랑하는 또 다른 유적인데 한때 감옥으로도 사용되었다. 그 후 영국 조폐국이 자리하기도 했던 다채로운 역사를 지녔다. 그다음으로는 ‘요크 민스터(York Minster)’로 향해보자. 7세기에 지어진 대성당은 손으로 하나하나 조각된 석조와 정교함의 결정체인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는 여전히 예배가 행해지지만 방문객에게도 언제나 열려있다.

York Minster

조빅 바이킹센터(JORVIK Viking Centre)에서 바이킹의 유산을 만끽하고, ‘York’s Chocolate Story’에서 달콤한 경험을 즐기자. 또한 ‘요크셔 박물관(Yorkshire Museum)’은 쥐라기 시대의 유물에서부터 우주까지 다채로운 화두들을 담아내고 있다. 박물관을 방문했다면 잊지 말고 정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것. 40종의 새와 양치식물 정원이 있고, 중국, 일본, 미국 등 여러 지역의 특별한 식물을 모아 놓은 구역도 자리하니 구석구석 둘러보자.  

쇼핑

그들만의 특별한 요크 브랙퍼스트 블렌드를 판매하는 ‘Hebden Tea’‘Monk Bar Chocolatier’에 들려 요크의 맛을 당신의 집으로 가져가자. 요크를 옷으로 추억하고 싶다면 해리스 트위드 재킷이나 50년대풍 드레스 등 빈티지한 옷을 판매하는 ‘Bowler Vintage’를 추천한다. ‘Give the Dog a Bone’은 별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필요하지는 않지만, 갖고 싶은 것들’을 모토로 한다니 대충 감이 오는가.

인터넷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상점들도 많다. 속속들이 둘러보며 거리를 걷자. 좋은 물건을 겟하기 위해선 발품은 필수 아니겠는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게가 보인다면 창 너머로 슬쩍 쳐다보자. 다정한 미소를 띤 점원이 당신을 반겨줄 것이다.

떠나기 전 알아둬야 할 것

  • 오는 방법: 요크에는 공항이 없지만, 맨체스터나 뉴캐슬, 또는 리즈 브래드퍼드를 거쳐 방문할 수 있다. 만약 런던과 에든버러를 먼저 들를 예정이라면, 2시간 남짓 걸리는 기차도 좋은 선택이 될 거다.
  • 여행 최적 시기: 요크는 축제의 도시다. 5월과 8월에는 경주가, 9월에는 푸드 앤 드링크 요크 페스티벌이, 2월에는 바이킹 축제가 열린다. 활기 가득한 축제 기간 좋지만 많은 인파를 피하기 위해서는 약간 쌀쌀한 가을과 겨울도 여행하기 알맞다.
  • 현지 통화: 파운드
  • 언어: 영어
  • 교통수단: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주차하기가 꽤 까다로우니 Park & Ride 대중교통 환승 주차구역을 활용하자. 버스는 시내에서 돌아다닐 때도 유용할 뿐 아니라, 근교를 방문할 때도 편리하다.
  • 해봐야 할 것: 요크셔 푸딩을 먹어보자. 요크 여행을 이야기하면 자동으로 이 푸딩을 물어볼 테니.
  • 여행 팁: 마치 오래전부터 터를 잡고 있던 것처럼 보이는 체인점을 피하자. 이런 곳에서 시간과 돈을 쓰기엔 경험해봐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은 곳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