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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꿀조합, 겨울 간식 페어링
2025-12-17T16:41:07+09:00
위스키 페어링

붕어빵에 위스키?

위스키의 세계는 넓고 복잡하지만, 그 즐거움은 단순하다. 특히 위스키와 안주의 페어링은 단순 맛을 넘어, 밀도와 질감, 온도를 맞추는 즐거움. 겨울에는 온기와 단맛, 질감이 살아 있는 간식과 함께하면 그 즐거움이 배가된다.

겨울 간식과 위스키는 의외로 잘 어울린다. 차갑고 무거운 계절, 크리미한 치즈부터 달콤한 붕어빵, 불향 가득한 구운 마시멜로까지. 추울수록 맛있어지는 겨울 간식과 위스키의 페어링을 소개한다.

위스키 꿀조합, 겨울 간식 페어링

01
당, 바닐라, 온기

군고구마 x 버번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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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밤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조합. 고구마의 자연당과 온기가 만들어낸 깊은 단맛은 버번 위스키와 잘 어울린다. 군고구마와 만났을 때 버번의 달콤함이 또렷해지고, 알코올 각은 부드럽게 눌러지기 때문이다. 따뜻한 군고구마와 차가운 버번 한 모금. 이 온도와 질감의 대비는 입안을 정리하면서도 단맛의 여운을 길게 남긴다. 마치 디저트 와인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다.

02
아랍상과 두부상의 만남

다크 초콜릿 x 셰리 캐스크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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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초콜릿은 단맛보다 쓴맛이 앞선다. 여운도 길다. 한 조각만으로도 입안이 금방 가득 찬다. 다크 초콜릿이 겨울에 어울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온도가 낮을수록 쓴맛과 밀도가 또렷해져 천천히 먹게 되므로.

셰리 캐스크 위스키는 이 쓴맛을 정면으로 밀지 않는다. 과일, 건포도, 말린 무화과의 달달함이 다크 초콜릿의 각을 자연스럽게 눌러줄 뿐이다. 둘이 만나면 초콜릿의 쓴맛은 튀지 않고, 위스키의 단맛도 과해지지 않는다. 입안에서 강약이 자연스레 정리되는 것처럼 말이다.

03
감싸안으며

구운 마시멜로 x 피트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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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녹는 구운 마시멜로. 설탕이 열로 캐러멜화되면서, 연기 섞인 달달함이 입안을 채운다. 그 맛은 차가운 날에 더 크게 느껴진다. 만약 연기 섞인 단맛과 스모키한 위스키가 입안에서 교차한다면? 구운 마시멜로의 부드러운 질감과 달콤함이 피트 위스키의 흙 내음과 연기를 감싸안는다. 각각의 강점이 또렷하게 살아나는 순간이다. 피트 위스키도 디저트가 될 수 있다.

04
겨울 간식의 정석

붕어빵 x 버번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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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과 팥은 실패 없는 조합. 버번의 달콤함은 뜨거운 팥을 만났을 때 더 분명해진다. 팥의 단맛이 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탕보다 곡물에 가까운 단맛이라 버번의 달콤함과 잘 어울린다. 붕어빵 반죽은 알코올 자극을 둔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차갑게 마신 버번 한 모금과 붕어빵 한 입. 온도 차이도 딱 좋다. 달달한 맛은 있지만 과하지 않는다. 전체 인상을 부드럽게 정리하며, 마지막까지 편하게 이어질 뿐이다.

05
한 번 끊어서 가세요

어묵 x 하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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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은 겨울 간식 중에서도 맛의 밀도가 높은 편이다. 몇 입만 먹어도 입안은 감칠맛으로 뒤끝이 길게 남는다. 따뜻하고 맛있지만, 꼬치 몇 번으로 충분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어묵에는 하이볼이 맞는다. 역할은 단순하다. 가벼운 탄산으로 입안을 한 번 씻어주고, 다음 한 입을 처음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 하이볼은 어묵의 여운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그 뒤의 어묵을 다시 맛있게 만들어준다.

06
상생하는 전략

브리 치즈 x 아이리시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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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음식을 매칭할 때는 크게 두 가지 접근이 있다. 강한 것과 강한 것을 붙여 서로 밀어붙이거나, 서로 다른 두 가지로 균형을 맞추는 방식이다. 부드럽고 크리미한 브리 치즈는 후자다. 위스키의 개성과 어우러지는 타입이지, 맞서 싸우는 타입은 아니다.

브리 치즈와 잘 어울리는 위스키의 조건은 명확하다. 질감은 가볍고 부드러울 것, 알코올 각이 둥글게 정리되어 있을 것. 이 기준에 정확히 들어맞는 선택지는 온화한 풍미의 아이리시 위스키다. 바닐라, 곡물의 단맛과 은은한 캐릭터가 브리의 버터리한 질감과 꿉꿉한 느낌을 그대로 살린 채, 단맛과 여운을 살짝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