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건네기 좋은 연말. 작은 선물 하나에도 상대방의 취향을 담고 싶을 때 찾기 좋은 소품샵을 소개한다. 감각적인 문구와 아트북,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빈티지 감성 오브제까지. 분명한 취향으로 잘 고른 물건들은 새로움을 찾고 싶은 마음에도 훌륭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독특한 세계관으로 똘똘 뭉친 이곳에서, 특별한 선물을 위한 여정을 시작해 보자.
신당역 골목 안으로 몇 걸음 들어가면 프랑스 파리 골목 어딘가 있을법한 건물이 나타난다. 올리브 그린 컬러의 외관과 높은 천장, 오래된 창고형 구조. 빈티지 컬렉터 세실과 가드닝을 사랑하는 세드릭이라는 가상 커플이 취향을 공유한다는 세계관으로 출발한 편집숍이다.
1층은 옛 유럽 약국을 연상시킨다. 디퓨저, 룸스프레이, 핸드크림과 작은 오브제들이 아름다운 패키징과 손글씨 라벨로 장식되어 있다. 2층은 프랑스 가정집을 옮겨놓은 듯한 주방과 빈티지 소품의 공간. 컬러풀한 캐비닛과 앤틱 그릇, 식물 관련 포스터가 어우러져 정원 같은 풍경을 만든다. 선데이 가드너 포스터나 헬로 플랜츠 키트는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히 좋은 선물이 된다.
Specification
-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81길 8
- 영업시간 | 일-목 12:00~19:00 / 금,토 12:00~20:00
- 인스타그램 | @cecile.n.cedric
오직 스누피만을 위한 집, 스눞히. 거울, 벽시계, 작은 조명까지 모두 스누피와 친구들로 꾸몄다. 마치 피너츠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온 듯 밝고 온화한 분위기가 감도는데, 무엇보다 이곳의 온기를 만드는 건 사장님의 존재! 몇십 년 동안 스누피를 좋아해 온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공간 전체에 조용히 스며들어 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커다란 인형부터 문구류, 작은 액세서리까지 하나하나 개성이 뚜렷해 고르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 정도? 대부분 단 하나뿐이라 마음이 끌리는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는 점도 스눞히만의 재미다. 판매하지 않는 디스플레이 제품도 많다. 하지만 이 또한 공간을 이루는 애정의 일부로 느껴질 테니, 스누피를 사랑한다면 꼭 들려보길.
Specification
- 주소 | 서울 중구 다산로42길 43-4
- 영업시간 | 15:00~19:00 (목, 일 휴무)
- 인스타그램 | @snoop_hee
사진, 예술, 디자인, 건축 서적을 선별하여 선보이는 독립 서점.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해외 아트북과 희귀한 아티스트 에디션, 전시 도록, 사진집 등으로 빼곡히 들어선 책장은 작은 미술관과 같은 풍경을 만든다. 아담한 공간이지만, 책들이 지닌 가치와 밀도는 그 크기를 훌쩍 뛰어넘는다.
피사체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데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점이 책을 어떻게 모았는지, 작가는 어떤 시선으로 작업했는지 등 책을 펼칠 때마다 관련된 이야기가 자연스레 덧붙여지기 때문이다. 책을 고르는 순간은 작은 강의처럼 느껴지고, 혹은 아티스트의 작업실에 잠시 들른 듯한 경험이 되기도 한다.
Specification
-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44길 81 1층
- 영업시간 | 13:00~19:00 (수 휴무)
- 인스타그램 | @pisache.co.kr
서울에서 만나는 아메리칸 빈티지. 망원동 소품숍 수바코가 운영하는 곳으로, 따뜻한 우드 톤 인테리어 속에 미국의 스토리텔링이 담긴 오브제들을 차곡차곡 채워 넣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1932년부터 사랑받아 온 미국의 헤리티지 아이템, 킷캣 클락. 오래된 미국 영화나 <기묘한 이야기> 속에서 보던 그 고양이 시계가 벽 한 면을 장식한다. 또한 1984년 크리스마스 배경의 영화 <그렘린>의 인기 캐릭터, 기즈모 피규어 키체인은 빈티지 러버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외에도 그레이트풀 데드 베어, 마무앙, 바비 인형 등 미국 문화와 서브컬처의 정서를 담은 소품들이 곳곳에 가득가득. 각자 개성이 뚜렷해 쇼핑하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다.
Specification
- 주소 |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7길 42 1층
- 영업시간 | 13:00~21:00
- 인스타그램 | @littleriddle_store
새해의 힘을 빌려 기록을 시작해보고 싶다면? 기록광을 위한 문구점 올라이트에서 그 시작점을 찾아보자. 가게를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새해를 맞이하는 다이어리와 노트들. 올라이트의 다이어리는 6개월, 1개월 단위 구성으로 유명한데, 1년 치를 다 채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탄생한 실용적인 대안이다.
여기에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엽서, 토모에리버 종이를 사용한 만년필용 노트, 다양한 크기의 메모지, 키치한 일러스트의 마스킹 테이프, 가죽 다이어리 커버까지. 기록을 위한 준비물이 정갈하게 채워져 있다. 오래 붙잡고 싶은 목표나 새로 만들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혹은 누군가에게 기록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면 올라이트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Specification
- 주소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가길 41
- 영업시간 | 13:00~18:00 (화 휴무)
- 인스타그램 | @allwrite_shop
하루하루가 크리스마스라면 어떨까. 망원동의 프레젠트 모먼트는 바로 그 상상에서 출발했다. 스스로를 ‘선물이 필요한 모든 사람을 위한 창고’라고 소개하는 이곳은, 우울하거나 힘든 날에도, 이유 없이 기분이 좋은 날에도 누구나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마음을 담고 있다.
벽돌로 쌓인 문을 열면, 산타의 비밀 창고처럼 아기자기한 선물들이 가득하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모티브로 한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스페인의 시몬콜 초콜릿, 따뜻한 무드의 카드와 인형, 계절 향이 담긴 비누와 향수 등 겨울과 어울리는 아이템들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Specification
- 주소 | 서울 마포구 동교로 49-1 1층
- 영업시간 | 13:00~21:00 (월 휴무)
- 인스타그램 | @presentmoment.stor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