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역을 떠나며 풉니다, 약수역 진짜 맛집 추천 9

약수역 8번 출구에서 직진하면 나타나는 작은 이탈리아. 버티고개역 1번 출구에서 가깝다. 주말 브런치 시간에는 외국인들로 북적여 마치 낯선 여행지에 온 듯한 느낌. 이곳은 특히 봉골레, 알리오 올리오, 까르보나라 등 짭짤한 생면 파스타가 매력적이다. 이탈리아 셰프가 운영, 본토 스타일로 만들어져 비주얼과 맛에서 우리가 익히 먹던 맛과는 차별화된다. 

화덕 피자, 뇨끼, 라자냐 등 모든 메뉴가 수준급이며, 마르게리타 피자를 주문할 때는 치즈를 추가해 한층 깊은 풍미를 느껴보도록. 하우스 와인을 곁들이면 더욱 완벽하다. 평일 낮, 여유롭게 창가 자리에 앉아 혼밥을 하기에도 좋고, 식사 후 매장을 나와 우측으로 이어지는 다산 성곽길 코스를 걷는 것도 추천. 

추천메뉴 | 봉골레 스파게티, 멜라쟈네 가지 라자냐, 뇨끼, 마르게리타 

‘성시경의 먹을텐데’에도 소개된 맛집으로 다시 생소한 이북식 찜닭이 메인이다. 무려 40년 전통. 우리가 생각하는 졸인 간장 베이스의 찜닭이 아니라 백숙을 생각하면 된다. 뽀얗게 삶아진 닭, 그 위 고명으로 올려진 쪽파를 양념장에 찍어 먹는 요리다. 2천 원에 쪽파를 추가할 수 있다.

평소 퍽퍽 살을 싫어한다고 해도 이곳의 찜닭 맛을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할 거다. 부드러운 육질이 입안에서 흩어진다. 만포막국수라는 그 이름답게 막국수도 하나 꼭 시켜 먹자. 물과 비빔 중, 에디터의 선택은 비빔. 찜닭과 감칠맛 나는 양념이 좋은 궁합을 자랑한다. 굉장히 자극적인 색깔이지만, 짜지 않고 간이 딱 맞다. 1층과 지하홀까지 있어 회전율도 빠른 편. 주차는 약 3대 가능하다.

추천메뉴 | 찜닭, 비빔 막국수

일본 뒷골목 감성이 서린 토리아에즈 1호점. 야키토리 집인 만큼 다양한 닭 부위 꼬치들이 준비되어 있고 양념 또한 소금, 된장, 매운 구이 등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오독한 식감 좋아하는 에디터의 최애는 무릎 연골. 꼬치뿐만 아니라 명란밥, 계란밥, 유부 시루도 별미다.

마련된 주종은 하이볼과 사케, 생맥주로 국내 소주와 맥주는 판매하지 않는다. 병당 4천 원을 내면 테이블당 2병까지 콜키지가 가능하니 참고할 것. 1호점은 보통 만석이라 근처 별관으로 안내해 주는데 노포 감성은 덜 하지만 멋진 뷰와 쾌적한 분위기가 기다리고 있으니 아쉬워할 것은 없다.

추천 메뉴 | 엉덩이살, 척추살(닭목살), 무릎 연골

새벽 3시에 문을 여는 부지런한 동네 식당이다. 뼈해장탕 한 그릇에 몸과 마음을 해장시키기 제격. 1983년에 문을 열어 오랜 시간 약수동을 지키는 노포 식당으로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많은 이들이 찾는다. 두툼한 뼈에 붙어 부드럽게 흐드러지는 고기들을 간장 소스에 찍어 맛보자.  

위에 올라간 우거지는 질기지 않고 시원한 맛을 더한다. 3천 원이면 우거지 추가도 가능. 고깃국이지만 느끼하지 않고 국물도 깔끔하다. 해장하러 갔다가 반주를 부르는 맛이랄까. 고기를 모두 건져 먹고 자작하게 밥을 말아 먹으면 1만 원의 행복 완성이다.

추천 메뉴 | 뼈해장국

점심 식사로 먼저 접한 야마키치. 나스동(가지덮밥)을 맛보고 내공을 느껴 저녁에 다시 찾은 이곳. 낮엔 식당으로 밤에는 선술집으로 운영된다. 친구 혹은 연인과 편안하게 즐기기 좋은 분위기. 에디터는 녹진한 대게 내장이 범벅된 카니미소소바를 추천한다. 함께 제공되는 김과 곁들이면 더욱 고소하게 즐길 수 있다.

큰 기대 없이 시켰던 가라아게는 방문 시 매번 주문하는 메뉴. 간이 잘 배 있고, 바삭하고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다. 느끼함을 잡아 줄 오이무침도 같이 즐겨보자. 주류는 1인 1메뉴 필수. 대기가 제법 있는 편이니 되도록 예약을 통해 방문하기를 권한다.

추천 메뉴 | 가라아게, 카니미소소바, 오이무침

김치, 차돌박이, 숙주는 사실 반칙. 누가 봐도 ‘맛없없’ 조합 아닌가. 줄여서 김차숙이다. 눈에 띄는 곳에 있는 것은 아니라 에디터도 근처 산책 중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배우 정우성도 방문하는 맛집 중 하나라고. 봄, 가을이면 가게 밖 테이블에서 노포 감성을 즐기기에도 좋다.

불판 위에 수북이 올라간 숙주가 숨이 죽고, 고기 기름이 밴 김치와 함께 싸 먹는 그 맛은 말해 무엇하리. 많이 먹으면 느끼한 차돌박이도 무한정 흡입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그다음 순서인 볶음밥도 필수. 깻잎 향 솔솔 나고 고소한 기름 듬뿍 뿌려진 이 후식이 사실 고기보다 더 맛있다.

추천 메뉴 | 김차숙, 볶음밥

시장이 어우러진 소박한 동네지만, 특별한 날 가고 싶은 독특한 바이브 바이하이도 있다. 중국 전통 증류주 백주를 하이볼로 즐길 수 있으며, 이 술과 어울리는 퓨전 중식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 ‘형제 세탁’이라고 적힌 입구부터 세탁소 콘셉트 인테리어까지 인스타그래머블한 힙한 무드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겉만 치중한 곳이 아닌 맛까지 출중하다.

오이 러버 에디터는 무조건 오이와 딜 무침을 기본 안주처럼 시켜 입맛을 돋운다. 샤워크림에 찍어 먹는 것이 별미. 복건성 마장미엔은 넓적한 도삭면에 땅콩소스, 고수, 오이 등을 비벼 먹는 면 요리로 고소한 풍미를 자랑한다. 원하는 백주를 선택하고 유자 레몬, 리치, 구아바 등 다양한 맛을 골라 커스텀할 수 있는 하이볼은 필수다.

추천 메뉴 | 홍소육과 청경채, 복건성 마장미엔

약수시장 언덕길에 자리한 옛날홍두깨 손칼국수. 일단 가격이 너무 저렴하다. 잔치국수가 4천 원, 야채 비빔밥이 5천 원, 손칼국수가 6천 원이다. 저렴한 가격에 한 끼 식사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한데 맛까지 뛰어나니 약수가 아닌 서울 통틀어 가성비 맛집으로 꼽을 만하다.

팥, 들깨, 김치 등 칼국수 종류도 다양하다. 가장 기본인 손칼국수 국물 베이스는 멸치. 비리지 않고 시원하며 특히 직접 반죽한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면발이 압권이다. 고소한 팥칼국수도 자꾸 생각나는 맛. 국수의 핵심인 김치 또한 훌륭하다. 점심시간처럼 사람이 붐비는 시간에 만약 혼자 방문했다면 웨이팅 혹은 합석을 해야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추천 메뉴 | 손 칼국수, 팥칼국수, 손만두

분식 좋아하는 약수역 주민들의 방앗간 슬기분식. 이곳은 쌀떡의 정석과도 같은 맛. 학교 앞 떡볶이집을 떠오르게 하는 적당히 맵고, 단맛이지만 매운맛이 조금 더 강하다. 단짠 소스와 쫄깃한 쌀떡의 조화가 훌륭하며, 확실히 양념이 꾸덕꾸덕하게 졸았을 때 먹어야 더 맛있다.

이곳의 히든 메뉴는 바로 순대와 쫄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찰순대는 물론 아삭한 야채 식감과 칼칼한 양념이 침샘을 자극하는 쫄면은 꼭 함께 시켜야 한다. 김밥도 후기가 좋은 편이다. 과거에는 앉아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었지만, 현재는 서서 먹는 공간만 마련되어 있어 여럿이 가기엔 다소 협소하다.

추천 메뉴 | 떡볶이, 순대, 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