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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째 거주 중인 현지인이 짰다, 싱가포르 3박 4일 완벽 여행 코스
2023-12-14T15:39:53+09:00

자리 맡는 방법, 주문 요령, 쇼핑 팁까지 알려드림.

해외여행은 자유로워졌지만, 유럽 여행을 갈 만큼 공휴일이 길게 붙어 있지 않은 올해. 그렇다면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 답이다. 다양한 문화가 섞여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가득한 싱가포르는 부모님, 친구, 연인과 함께하기 최적의 나라. 덥고 습한 날씨는 싱가포르 일부일 뿐, 다채로운 매력의 싱가포르 면면을 보여주기 위해 11년째 그곳에 거주 중인 현지인이 여행 코스를 직접 짰다. 시작부터 끝까지, 이건 정말 완벽한 3박 4일이다. 여행 중 알아두면 좋을 쏠쏠한 팁도 동봉했다.

1일 차

가볍게 시작하자

공항에서 호텔로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입국 후 시티 쪽으로 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랩(Grab) 혹은 고젝(Gojek) 앱을 활용해 공항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 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TIP _ 그랩과 고젝, 두 앱을 미리 설치해 놓자. 가끔 똑같은 거리라도 금액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격 비교는 필수.

첫 끼는 골라먹는 재미, 래플스 시티 쇼핑 센터 푸드 플레이스

싱가포르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호커 센터는 자국은 물론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한곳에 모아 푸드 코트 형태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로 야외에 있지만 래플스 시티 쇼핑센터(Raffles City Shopping Centre)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다. 첫날인 만큼 여러 가지 음식을 주문해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MRT 시티 홀(MRT City Hall)’ 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으니 참고할 것.

3층에 약 20개의 가게가 포진해 있는데 그 중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맛의 철판볶음밥인 페퍼 키친(Pepper Kitchen)을 추천한다. 아울러 싱가포르 대표메뉴 치킨 라이스, 뜨끈한 국물이 간절하다면 비프 누들이나 완탕 누들 가게도 있으니 본능이 원하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자.

TIP _ 작은 티슈 봉지를 꼭 챙겨가자. 이 티슈의 용도는 바로 자리를 맡을 때 사용하는 것. 싱가포르에서는 이를 ‘촵(Chope)’이라고 하는데 휴지 봉지나 우산을 테이블에 올려놓으면 이 테이블은 자신이 맡는다는 의미가 된다.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새 휴지가 올려져 있는 테이블이라면 이미 다른 사람의 자리라는 얘기.

위치 _ 252 North Bridge Road, Singapore

낮보다 아름다운 밤, 차임스

래플스 시티 쇼핑몰에서 나와 횡단보도만 한번 건너면 차임스(CHIJMES)라는 이름의 건물을 만날 수 있다. 가톨릭 수녀원으로 시작해 여학교 건물, 현재 결혼식장과 외식공간에 이르기까지 한 세기가 넘는 역사를 가진 건물이다. 대부분 싱가포르의 관광지가 그렇듯 밤이 되면 유럽식 건물과 조명의 조합으로 한층 더 아름다워진다. 클래식한 교회 건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유럽에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위치 _ 30 Victoria St, Singapore 187996

2일 차

야외와 실내 관광을 적절히

아침은 국민 메뉴로, 카야토스트

반숙 계란은 플라스틱 안에 뜨거운 물과 함께 들어있다.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아침 메뉴 부동의 1위인 카야토스트 세트. 한국에서는 ‘야쿤 카야토스트’, ‘토스트 박스’가 유명하지만, 어느 호커센터나 푸드코트를 가도 카야토스트 세트는 늘 언제나 만나볼 수 있을 정도로 국민 메뉴다. 만약 느끼한 맛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면 버터가 많이 든 ‘야쿤 카야토스트’보다 조금 더 가벼운 맛의 ‘토스트 박스’가 나은 선택일 듯. 필자 개인 취향이 반영된 추천 메뉴는 카야버터토스트와 피넛버터토스트다.

세트로 주문하게 되면 토스트, 계란 2개(반숙보다 덜 익힌 상태), 음료를 선택할 수 있다. 계란은 다른 접시에 깨서 노른자를 터뜨려 간장 후추 등을 가미하여 먹자.

TIP _ 우유와 설탕이 들어간 달달한 커피를 원한다면 Kopi C, 아메리카노는 Kopi O Kosong, 설탕 없이 우유만 넣은 커피를 원한다면 Kopi C Kosong, 아울러 Kopi를 Teh(떼)로 변경하면 차 메뉴로 즐길 수 있다.

‘프사’는 여기서 바꾸자,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

‘엄마의 사진에 꽃밭이 있어. 꽃밭 한가운데 엄마가 있어.’ 김진호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일까’ 가사 중 일부다. 부모님의 프로필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꽃이나 싱그러운 나무를 떠올리며 이곳으로 향하자. 프로필 사진 교체는 물론 힐링을 위한 최적의 장소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Singapore Botanic Gardens)은 사방이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나무와 식물들로 가득하다. 2015년에는 열대 식물원 중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그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열대식물부터 무려 40m 높이에 이르는 나무까지 볼 수 있다. 원활한 동선을 위해서는 지하철 ‘서클 라인(Circle Line)’, ‘다운타운 라인(Downtown Line)’에 있는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역에서 내려 ‘부킷 티마(Bukit Timah)’ 입구로 입장 후 ‘탕린(Tanglin)’ 쪽으로 걸어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천천히 구경하며 걷다 보면 탕린 입/출구가 나온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TIP _ 낮에는 너무 덥기 때문에 가능하면 아침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_ Botanic Gardens MRT station. 100 Cluny Park Rd, Singapore 257494

여행의 완성은 쇼핑, 아이온 오차드

보타닉 가든 구경 후 탕린 게이트(Tanglin Gate)로 나오면 공사를 마치고 몇 달전부터 운행을 시작한 톰슨-이스트코스트라인(Thomson-East Coast Line)의 네이피어(Napier)역에 다다른다. MRT(지하철)를 타고 두 정거장만 가면 싱가포르 최대 쇼핑 거리인 오차드(Orchard) 역에 도착한다. 지하철과 바로 연결된 아이온 오차드(ION Orchard) 백화점으로 들어가 식사, 디저트, 한국에 가져갈 쇼핑까지 한 번에 해결이 가능하다.

쇼핑 후 허기진 배는 6년 연속 미슐랭 레스토랑에 선정된 중식당 ‘푸티엔(Putien)’에서 달래면 어떨까? 금액도 부담스럽지 않다. 식사 후에는 1층에 자리한 ‘바샤 커피(Bacha Coffee)’에서 미니 크로아상과 커피를 즐기거나 혹은 2층에 있는 TWG Tea에서 차를 마시다 보면 어느새 뜨거운 싱가포르의 해도 저물어가는 시간이 온다.

TIP _ 바샤 커피(Bacha Coffee)나 TWG 모두 티백에 포장된 것이 아닌 커피가루 혹은 찻잎으로 그램수를 달아 따로 구매할 경우 더 저렴하다. 

위치 _ 2 Orchard Turn, Singapore 238801

시원한 강 그리고 바람, 싱가포르 리버 크루즈

낮 사이 조용했던 클락키 지역이 화려한 조명으로 바뀌면서 생기로 가득해지는 저녁 시간, 클락키 주변 강 산책을 마치고 리버 크루즈(River Cruise) 탑승 후 싱가포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싱가포르 주요 관광지의 야경을 배 위에 앉아 편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클락키, 보트키, 마리나베이, 멀라이언파크,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에스플레네이드까지 한 번에 관람이 가능하니 더위와 함께 스트레스도 모두 날릴 수 있다.

TIP _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스펙트라 – 라이트 & 워터 쇼’를 하는 20시에 맞춰 보트를 타면 배 위에서 쇼 관람이 가능하다.

위치 _ River Cruise Clarke Quay stand, Canning Ln, Singapore

맥주는 못 참지, 스미스 스트리트 탭스

오성급 호텔, 미슐랭 레스토랑이 많은 싱가포르이지만 호커 센터를 가지 않는다면 싱가포르에 다녀왔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호커센터에는 싱가포르만의 문화가 녹아 있다. 다인종 국가인 만큼 앞서 언급했듯 중국, 말레이, 인디언, 서양식 기타 등등 온갖 문화권 음식들을 저렴한 값에 한곳에서 모두 맛볼 수 있다.

거기에 수제 맥주까지 곁들인다면 여행 중 하루의 마무리로 더할 나위 없을 것. 스마스 스트리트 탭스(Smith Street Taps)은 술이 비싼 싱가포르에서 저렴하게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으며 위치도 관광지 근처인 차이나타운에 있다. 맥주와 함께 꼬치구이인 Satay(사떼)를 땅콩소스에 듬뿍 찍어 먹는 것은 싱가포르 여행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다. 

위치 _ 335 Smith St, #02-062, Singapore 050335

3일 차

놓쳐서는 안 될 미식 체험

오성급 호텔에서 로컬음식을 만나다, 리츠 칼튼 콜로니 레스토랑

영국 식민지 영향으로 애프터눈 티 문화가 발달한 나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지역에 있는 대부분 호텔에서 애프터눈티 세트를 맛볼 수 있지만 그중 예술작품으로 가득한 리츠칼튼 호텔 콜로니(Colony) 레스토랑에서의 애프터눈티 세트는 미각뿐만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킨다. 샴페인 포함 팅캇(Tingkat, 음식포장을 하기 위해 싱가포리언들이 식당에 가져가는 3~5단 스테인리스 도시락통)에 세트로 나오는 애프터눈티와 디저트 뷔페를 통해 음식에 녹아든 싱가포르의 문화를 체험해 보자.

위치 _ Marina Bay 7, Raffles Ave., Singapore 039799

인공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세계에서 가장 큰 유리온실, 영화 <아바타> 촬영장소, 인공폭포,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등등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를 수식하는 말이다. 마리나 베이 지역은 1970년대 이루어진 간척사업의 결과다. 이렇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땅 위에 인공나무, 유리온실이 들어서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낮에는 플라워돔, 클라우드 포레스트 돔에서 폭포, 아열대 식물과 꽃을 감상하고 해가 진 이후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펼쳐진 가든스 바이 더 베이 공원에서 인공트리를 구경하며 마치 <아바타> 영화 속 장면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껴보자.

위치 _ 18 Marina Gardens Dr, Singapore 018953

대표 외식 메뉴 칠리크랩 & 블랙페퍼크랩, 팜 비치 시푸드 레스토랑

싱가포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 호텔, 바로 마리나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다. 하늘 위에 떠 있는 수영장으로도 유명하고 한국 건설사에서 지었으며 이제는 명실상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하지만 에펠탑 안에서는 에펠탑을 볼 수 없는 법. 이 아름다운 MBS 호텔의 뷰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건너편인 멀라이언 파크쪽으로 가야 한다.

팜비치 시푸드 레스토랑(Palm Beach Seafood Restaurant)은 50년이 넘는 역사와 완벽한 야경까지, 싱가포르 여행 중 가지 않을 이유가 없는 레스토랑이다. 껍질을 까고 먹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 귀찮지만, 충분한 값어치를 하는 칠리크랩, 블랙페퍼 크랩은 꼭 시켜야 할 메뉴. 여기에 볶음밥을 추가해 소스와 같이 먹고 튀긴빵에 연유를 콕 찍어 싱가포르 여행을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혹시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밥도둑인 매콤한 삼발깡꽁(매운 소스에 버무린 채소 요리)도 주문하자.

위치 _ 1 Fullerton Rd, #01-09 One Fullerton, Singapore 049213

4일 차

마지막까지 알뜰하게 쇼핑

출국 전까지 야무지게, 쥬얼 창이 공항

이 작은 섬나라 안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폭포가 있다고? 공항 출국 전 시간이 있다면 무조건 들러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쥬얼 창이 실내 폭포에 들르자. 레인보텍스라는 계단식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인공적인 공간이지만 동시에 신비로운 공간이다. 만약 일정 중 가보지 못한 혹은 쇼핑하지 못한 물건이 있다면 쥬얼 창이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대부분 유명한 싱가포르의 식당, 브랜드들이 다 모여있는 쥬얼 창이는 가히 싱가포르 안 작은 싱가포르라 할 수 있다.

TIP _ 카야잼, TWG 말고 특이한 간식 쇼핑을 원한다면 유레카 팝콘(Eureka Popcorn)이 있다. 다양한 맛이 포진해 있으며 그중 김 맛은 남녀노소, 나이 불문 호불호를 거의 타지 않는다.

위치 _ 78 Airport Boulevard Singapore 819666